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처음 하시면 XX용 마약 추천합니다"... 텔레그램 마약상 접촉해보니[무너진 마약청정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30 16:24:03
조회 4536 추천 16 댓글 63
"20분이면 배달", 고객 후기까지 강조하는 마약 판매상
'귀멸의 칼날', '원피스' 등 유명 애니 캐릭터로 젊은층 유혹


마약 공급책 텔레그램 대화 캡처.

[파이낸셜뉴스]

"처음 해보는 거라 잘 몰라서요...뭐가 좋을까요?"
"전담(전자담배) 하시나요? 처음엔 브액이나 떨액이 쉬워서 좋으실 거예요"
"다른 건 어떤 게 있나요?"
"제 프로필 클릭해서 후기방 메뉴판 확인해 보세요. 양천 쪽이면 20분 안에 설치 가능합니다"

지난 27일 오전 12시 40분. 기자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마약상과 나눈대화다. 파이낸셜뉴스는 주말 늦은 밤 총 3군데 업체와 접촉해 서울 양천구 목동, 강남구 강남역, 경북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마약을 구한다고 문의한 결과 20분~30분 사이 설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기서 말하는 설치란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 마약범죄가 증가하며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일반인들이 마약에 접근하기는 날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사범은 총 1만8395명으로 전년 대비 13.9%가 증가했다. 마약 밀수와 밀매, 밀조 등 공급사범도 전년 대비 20.9%가 증가했으며 마약류 압수량의 경우 2021년 1295.7kg으로 2017년에 154.6kg에 비해 8배 증가했다.

만화 캐릭터로 "안녕!", 친숙함 이용해 '커뮤니티화'

학생 등 젊은 층 마약사범이 폭증하며 SNS가 인터넷과 SNS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된 가운데, 일반적인 SNS 문화를 가져와 마약 접근의 장벽을 낮추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친숙한 만화 캐릭터나 연예인을 이용해 마약의 특성에 따라 별명을 붙이는 방식이 있다. 10대~30대 젊은 층이 모두 알 수 있는 '원피스' '귀멸의 칼날'과 같은 대중적인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기술명을 마약 별명으로 붙이거나 각성효과 세기에 따라 '마동석' 등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부여했다.

실제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를 적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마약상들은 텔레그램 등 SNS 프로필에 일명 '후기방'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신이 제공하는 물건의 후기들을 구입자들과 예비구입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판매자가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좌표를 게시해 무료로 물건을 살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일반 SNS 커뮤니티의 문화를 그대로 마약 판매에 이용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입자들 사이 수사 대응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마약범죄에 일반 커뮤니티의 문화가 들어서는 것이 젊은 층에 이어 장년층까지 마약 접근성을 낮추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콜학과 교수는 "텔레그램 같은 10대·20대들의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마약의 유통·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같은 또래들이 마약을 사용한 경험들을 서로 나누는 현상도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던지기 수법'과 같은 것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사용했지만 50대·60대 사이에서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거래는 하지 않았었다"면서도 "현시대에서는 50·60대 등 중장년층에게도 SNS를 이용한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마약 후기방 캡처.
추적 어려운 '텔레그램', 수사는 난항

SNS 발달로 젊은 층의 마약 입문 장벽은 낮아진 반면, 수사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구글 검색에서 '떨액', '브액' 등을 검색해보니 수십개의 마약 공급책의 텔레그램 아이디나 다크웹 접속 방법 등이 적혀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의 검색어 필터링은 작동되지 않았다.

마약 판매뿐 아니라 유통, 재배까지 사용되는 텔레그램에 대한 제재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텔레그램의 특성 때문에 뽀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특정 국가에 기반을 두지 않고 국가 영향력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검열이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이다.

한 포렌식 전문가는 "텔레그램의 경우 대화 자료 등을 요청할 곳이 국내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화방도 참여자 중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함정수사에 '위장수사'까지 가능해져야"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위장 수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적이 어려워진 마약수사의 특성상 직접 범죄조직에 잠입을 해야만 공급책·유통책 등을 검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위장 수사는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만 활용이 가능하다.

경찰은 SNS에서 현행법상 가능한 함정수사인 기회제공형 수사를 하고 있다. 이미 판매를 하고 있는 공급책에게만 구입자 행세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직접 범죄조직에 들어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수사는 불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수사관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잠입요원(언더커버)으로 활동하며 범죄조직 정보를 수집하는 것까지 허용된다. 국내 법도 수사기관의 행동 범위를 넓혀야 이른바 상위 조직인 '상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언더커버를 통해 마약조직 내부에 잠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점조직으로 이뤄진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죄를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경찰관 신분을 위장해 조직 내부 정보를 확인하는 수사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회도 경찰이 위장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준형 의원은 이달 각각 마약류 범죄 범인 체포, 증거 수집을 위해 위장 수사를 할 수 있는 내용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류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회당 출연료 2억' 톱배우, '내 집 마련' 19년 걸린 뜻밖의 이유▶ "사람이 떠 있다" 평화의댐서 숨진 채 발견 된 60대...알고보니▶ "하버드 출신이 이걸 왜 해?" 30대 한인女, 미국서 차린 가게가..▶ 남친 누드화에 격한 반응 보인 유명 개그우먼의 야망 "비싸게.."▶ "파킨슨병 걸린 父 항문에..." 요양병원 간호사가 저지른 만행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0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10799 벌써 600만 범죄도시4, '이 사건'이 모티브였다[사건 인사이드] [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0 144 0
10798 나쁜 아빠들, 나쁜 엄마들로부터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받으려면 [부장판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0 27 0
10797 민원 전담팀 만든다지만…'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10]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0 2108 1
10796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전담팀 구성” 지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52 0
10795 '의사 면허정지'前의협 측..."집행정지 안 하면 국민건강 악영향"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57 0
10794 "600억 성과급 달라"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 2심 본격화…김범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50 0
10793 '뒷돈 혐의' KIA 장정석·김종국 "가을야구 사기진작 차원…부정 청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4 0
10792 경찰청 소속 경찰, 음주운전 후 주차장 기둥 들이받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36 0
10791 서대문구청 40대 공무원, 여대생 뺨 때린 혐의로 조사 [67]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7109 25
10790 카카오 준신위, 부장판사 출신 허경호 로백스 대표변호사 영입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7 0
10789 서울 주택서 10대 여성·2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31 0
10788 사우나 옷장에 비밀통로…강남 성매매 업소 적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79 0
10787 檢, '대포통장 1만4000개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 총책 구속 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9 0
10786 "예비후보자 공약집 무상 배포도 불법 기부" 대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8 0
10785 검찰,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윤관석 '입법로비 뇌물 의혹'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7 0
10784 류옥하다 사직전공의 "현장 목소리 들어달라"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58 0
10783 의대생들, 대학총장 상대 가처분 기각에 항고…오늘 재판은 불출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52 0
10782 '주가조작 사태' 영풍제지 실소유주 구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3 0
10781 배현진, 온라인에 수사상황 공개한 경찰 고발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13 0
10780 청소년 도박 2.3배 증가…경찰, 5월부터 종합대응 시행 [4]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430 2
10779 부부 싸움하다 둔기로 아내 살해한 70대 구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74 0
10778 '21억원 빼돌린 혐의' 노소영 비서 구속기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96 0
10777 전동휠체어 탄 80대 노인의 현금 빼앗아 달아난 50대 남성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2 0
10776 이원석 검찰총장 "법정 밖에서 터무니없는 거짓말"..'술판 회유 의혹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2 0
10775 '4대강위원회 부당 개입'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송치 [3]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14 2
10774 화우, HD현대인프라코어 'K2전차 엔진개발비 소송' 승소 이끌어[로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2 0
10773 법무법인 광장, 첫 신탁수익증권 발행 금융서비스 자문[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95 0
10772 '이태원 특별법' 국회 통과에 유가족, "진실 향한 걸음 이제 시작"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91 0
10771 로앤컴퍼니, 법률사무소 머스트노우와 맞손...'AI로 업무 경쟁력 향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8 0
10770 은평구 군부대 공사장서 60대 사망…한원건설 재판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2 0
10769 檢, '학교폭력' 야구선수 이영하에 징역 2년 구형 [3]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02 1
10768 "검수완박으로 국민에 불편, 검찰 악마화로 신뢰 저하"...박성재 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6 0
10767 방치된 조현병 환자·홀로 남겨진 미성년 자녀 도와준 검사, '인권보호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9 0
10766 "허위 의혹으로 공천 탈락" vs "특정 안 해"... '라임 환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1 0
10765 '의대 증원' 법원 판단 뒤집힐까…핵심 쟁점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3 0
10764 5만원권 위조해 시장에서 귤·쪽파 구매한 예비부부, 집행유예 [5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7228 1
10763 골수검사 도중 숨진 영아 사인을 '병사'로 쓴 의사, 허위진단서 '무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07 0
10762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 신영대 의원 압수수색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7 0
10761 노래방서 지인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검거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0 0
10760 "황교안 공천 대가로 50억 받았다"...전광훈 검찰 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91 1
10759 "사장님, 실적 보고드립니다" 기업형 조직 꾸려 대규모 전세사기…1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3 0
10758 경찰, 2개월간 우회전 일시정지 추가 집중 계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6 0
10757 '군 댓글 공작' 김관진 재수사 압력 의혹…최용선 전 행정관 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0 0
10756 "치안 현장 아이디어 내 손으로"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1 0
10755 '채상병 수사외압'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출석...묵묵부답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58 0
10754 '모래 운동장' 관리 규정 없다며 학생이 헌법소원…헌재 "합헌” [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437 0
10753 오재원에게 마약 공급 혐의 일당, 구속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65 0
10752 박성재 법무 장관, "경솔한 언행, 검찰 신뢰 무너뜨릴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92 0
10751 노동절 서울 도심서 양대노총 대규모 집회... 교통 혼잡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79 0
10750 학교 밖 늘봄센터, 어린이 통학버스 운행 가능해진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1 7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