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정리 가능할 듯.

물론 이곳은 손흥민 선수에 대한 비판 정서가 강하고, 개인적으로도 마냥 이유 없이 그런다고 생각하지 않음.

특히 얼굴 함부로 터치하는 버릇.

요 부분만 놓고 사견 말하자면, "타인에 대한 존중이 완전 결여된 짓"

본인이 친구나 지인, 또는 선배한테 그런 행동을 당했다고 생각해보면 답 나옴.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얼굴 쪽 건드리는 행위는(특히 서구권) 폭행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선 넘는 짓거리임.

다만, 갖고 있는 탤런트는 최대한 사심을 빼고 봐야 비교적 정확하게 볼 수 있음.

손흥민은 골을 정말 잘 넣는 선수임.

공동 득점왕이었지만 절대 아무나 할 수 없음.

물론 축구 지능이 아주 뛰어난 해리 케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기도 했지만, 케인 포함한 주변 선수들의 패스 타이밍을 예측하고 재빨리 침투해서

잘 받아 먹는 것도 보통의 축구 실력으로는 불가능.

"저 지점 즈음으로 언제 패스 주겠구나. 그럼 지금 이 정도 속도로 바로 뛰어야겠네"

이 두 가지 판단을 몇 초안에 바로 결단 내리고 실행해야 함.

1초라도 늦으면 불가능.

이 부분만 놓고 보자면 세계적 수준이 맞고, 딱 여기까지.

그래서 상대가 아예 뒤로 라인을 내린 채 작정하고 버스 세우면 아시아 팀 상대로도 힘들었던 것.

그렇다면 이강인은?

이강인은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읽으면서 플레이를 하며, 우리 선수들이 이 때 이 지점 즈음에 "있겠구나"라는 예측까지 가미한 패스를 마구 뿌림.

지난번 이라크와의 3차 예선 후반 중반 이강인이 이재성을 보고 상대 머리 위로 칩킥 하듯 준 패스가 1초 차이로 어긋났는데

이 1초의 판단력이 월클급 선수와 아닌 선수의 차이를 만들어 냄.

이강인은 이재성의 오프더볼 이해도가 높음을 알고 이 즈음 주면 타이밍 맞겠다고 판단했지만, 아쉽게도 이재성의 판단력이 그것보다는 1초 느렸음.

올해 중순쯤 지단과 메시가 만나서 대담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지단이 말하길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1~2초 빨리 생각하고 움직였다. 그런데 메시는 2~3초 정도 내다보고 한다."는 극찬을 함.

축구에서 3초면 패스 한 방으로 수비 다 뚫고 1:1 찬스 나오는 그 정도 시간임.

괜히 2019 U20 폴란드 청소년 월드컵 당시 지금 김천FC 사령탑이신 정정용 감독이 무려 2살을 월반한 이강인 중심으로 팀전력을 구성한 것이 아니고

이강인이 괜히 대회 MVP 받은 것이 아님.

즉, 이강인과 손흥민이 함께 있으면 찬스는 확실히 많이 생김.(그것도 골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

둘 사이와는 별개로 대표팀에 같이 오면 그래도 이강인 패스 제일 잘 받아 먹는 선수가 손흥민이기도 하고.

그래서 홍명보 감독이 이강인은 팀을 빛나게 할 선수, 손흥민은 개인이 빛날 선수라는 표현을 쓴 것.

사실 팀 승리를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기 때문에 둘 다 필요한 것이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