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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 미국에서 살아남기 -

지킬과하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03 00:02:19
조회 201 추천 0 댓글 3



          - 할머니의 사랑 -

            그 날은 드디어 참다 참다 라면을 사러 월마트에 가던 날이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털레 털레 혼자서 걸어 가고 있었는데
            왼쪽 차도 쪽에서 "드드드드............" 하는 오토바이 모터 소리가 들렸다
            '뭐지?' 하고 그냥 가려는데 "드!드!드!드!드!........."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가 이어폰을 꼈음에도 귀를 때리기에
           나도 모르게 차도 반대 쪽으로 몸을 피했다.

              그러자 영화에서처럼 내 눈 앞으로 하얀색 차 한대가
              미끄러지더니 270도 회전하면서 내 앞에 있던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쾅!"

                 ㅅㅂ 좆됐다......... 너무 무서워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다가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일단 사람이 무사한지 보려고 계속 걸어갔다
               걸어가는데 유리 조각하고 자동차 부품 조각이 발에 밟혔다

                 차 문이 열리더니 남자3, 여자1가 기어나오다 시피 하면서 나왔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다
                차는 유리창이 다 나가고 에어백이 다 터지고 뒷 트렁크 절반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부품이 사방으로 다 튀었는데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멀쩡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미국은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라서
                그 사람들이 산게 아닌가 싶었다
                 보통 뒷자석은 습관적으로나 귀찮아서 안전벨트 안하기가
                 쉬운데 살 운명이었는지 다들 안전벨트를 잘 하고 있었나 보다

                  어쨋든 그 사고로 갑자기 도로 상황이 패닉이 되서 미국 차들이 다 멈춰서고는
                 내려서 안부도 묻고 도로 청소를 시작했다
                 나머지 차들은 멈춰 서서 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마치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 도로에 내려가서 부품을 줍기에
                나도 같이 가서 청소를 시작했다

                  어느 정도 상황 정리가 되고 다시 차들이 다니기 시작하고
                  나도 거기 계속 있기가 민망해서 다시 월마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자꾸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ㅅㅂ ㅈㄴ 위험했네'
                 ' 역시 미국은 스케일이 다르구만 ㅋㅋㅋ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나중에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무서워졌다
                    정말 농담하는게 아니라 10 발자국만 더 갔으면 유리 조각에 맞았을 테고
                    좀 빨리 걸어서 전봇대 근처에 있었으면 차에 치였을 것이다
                     (차가 인도 위로 올라와서 전봇대를 들이받음)
                       
                         이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맨날 엄마가 미국가서 조심해라 조심해라 할 때 마다
                        "아휴,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만 조심하면 별 일 있겠어요 ㅋㅋ"
 
                    이랬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내가 조심해도
                    주위 상황이 위험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월마트에 도착해서도 두려움이 가시질 않아서 쇼핑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충 사고는 기숙사로 걸어오는데 뒤에서
                    차가 지나갈때 마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도저히 무서워서 등을 지고는 못 걷겠어서 신호등을 건너
                    차를 마주 볼 수 있는 길로 걸어갔다

                     기숙사에 와서는 한 숨 푹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니 안정이 되기는 커녕 눈을 감으면 차가 270도 회전하면서 전봇대에 부딪히던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한국 시간으로는 설날 전날인 일요일이었기에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사촌 동생들에게도 전화를 다 했는데
                       외활머니가 전화를 안 받으셨다

                       외할머니한테만 하면 다 하는건데 아쉬워서 알람을 맞춰놓고 잔 다음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한국 시간으로는 밤 10시여서 지금 못하면 내일 설날이었기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걸었는데 드디어 전화를 받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안부를 묻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한 다음에
                     전화를 끊으려는데 할머니가
                       " 00아, 할머니가 밤마다 우리 00이 미국 가서 무사히 잘 지내라고 맨날 기도한다
                      할머니는 교회도 안 다니는데 우리 00이 몸 조심히 가서 잘 있으라고
                       밤마다 맨날 맨날 기도하고 잔다" 라고 하는데
                         그게 어찌나 슬프던지 ㅠㅠㅠ
 
                         전화를 끊고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한국이 너무 그리워졌다
                         공부고 뭐고 다시 한국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친구들도 보고 
                        가족, 친척들도 보고 싶었다
 
                           나중에 한국가면 할머니한테 잘 해드려야지 ㅠㅠ
                          월마트에서 걸어오면서 '역시 신은 있었어. 내일부터는 교회를 알아볼까?"
                        이 ㅈㄹ 했었는데 알고보니 할머니의 기도 덕분에 무사 한 것 같다

                         이렇게 미국에서 온지 2주가 지나가고 있었다...........

                          세 줄 요약
                        1. 안전벨트 해라 꼭 해라 두번 해라 (뒷자리도 해라)
                        2. 한국 가고 싶다 ㅠㅠ 혼자 지내니 ㅈㄴ 외로움
                        3. 그래도 라면은 샀다 월마트에는 정말 없는게 없드라 (World mart 라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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