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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 미국에서 살아남기 -

지킬과하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11 09:38:01
조회 178 추천 0 댓글 2





 

지금 시각은 토요일 5





 

크리스찬 미팅 가서 저녁 먹기 전에 잠시

시간 내서 글 하나 쓰고 가려구 ㅎ

 

오랜만에 글 쓰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

 

우선 저번 주에는 학비를 내야 해서

아빠한테 9천불 정도 송금 받고

학비 8천불 내고 그걸 아빠 회사에서 지원을 받으려면

영수증을 스캔해서 PDF 파일로 보내줘야 한다길래

한국인 선생님한테 매일 전화해서 학비 관련 질문하고

스캐너 좀 쓰겠다고 부탁하고 아빠까지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왜 학교로 직접 못 내고

애 계좌로 보내야만 하냐고 물어보셨어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그 여자애랑 잘 안돼서

연락도 안되고 하니까 너무 답답해서

진짜 힘들었던 것 같아

 

내가 진짜 많이 약해졌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빠한테 돈을 받아서 학비를 내려고

Bersa라고 하는 곳에 갔단 말이야

 

가서 학비 내러 왔다고

Check(수표)로 낼 꺼라고 하면서

가방을 열었는데 글쎄

체크다발이 안 보이는거야

분명히 가방에 챙겨왔는데

한참 찾다가 너무 죄송한데 잠깐

기숙사 좀 다시 갔다오겠다고 하고

ㅈㄴ 뛰어서 기숙사까지 돌아왔어

 

그래서 체크를 찾는데 없는거야

뭐야 이거 ㅅㅂ 설마….

하면서 가방을 열어보니까 글쎄

아까는 그렇게 찾아도 안보이던

체크가 딱하니 들어있는거야

 

바로 눈 앞에 있는 것도 못 찾을 정도로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던 거지


이걸 안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ㅅㅂ ㅈㄷ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맨날 입버릇처럼 요새 힘들다 힘들다 했었는데

진짜 멘탈이 붕괴될 정도로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어쨌든 다시 체크 가지고 학비하고 기숙사비까지

잘 내고 바로 다음날 선생님 찾아가서 스캔해서

아빠한테 이메일 보냈어

그리고 스카이프로 자세히 설명드리고.


그때가 저번 주 금요일 이었거든

저번 주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

숙제 해야지, 학비 내야지, 여자애랑은 연락이 안돼서

답답하지, 학교 생활은 재미없지,

진짜 바로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표 예매하려다가

이렇게 돌아가면 부모님한테 싸대기 맞을까봐

간신히 버텼어


 


그런데 이번 한 주는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

우선, 학비하고 기숙사비 잘 내서 아빠랑도 잘 해결됐고,

아빠 카드에, 아빠가 보내준 돈에, 현금까지 있어서

돈 걱정도 없고, 어떤 형이랑 친해져서 고민 있거나

힘들 때는 맨날 찾아가서 같이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하면

마음이 되게 편안해지는 것 같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다시 그 여자애랑 되게 가까워졌어


어떻게 해서 가까워졌는지 이야기 하자면

너무 길고 또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이번 화에 담을 수는 없고

그냥 간단히 얘기하자면

 

내가 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애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앤지를 애한테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서

애가 마음을 연 것 같아

 

그래서 이번 주는 매일 밤마다 만나서 같이 이야기하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랬어 ㅎㅎ

 

오늘도 컴퓨터 하고 있었는데 전화 와서는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길래

깨끗이 씻고 옷 입고

초밥 먹고 왔어 ㅎㅎ

 

진짜 이번 한 주처럼 행복한 날이 없었던 것 같아

숙제도 없었고, 고민도 없었고, 형이랑 친해지고,

여자애랑도 다시 되게 가까워져서 말이야 ㅎㅎ

 

또 다음주는 되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번 한 주만 같으면 바랄게 없을꺼야

 

그 여자애랑 되게 가까워져서 가끔 손도 잡고

헤어지기 전에는 항상 꼭 껴안아주는데

애 볼 때마다 마음이 되게 편안하고 너무 좋은 것 같아 ㅎㅎ

 

군대 가기 전까지 애한테 해줄 수 있는 것 다해주고

한국 돌아가야지 ㅎㅎ


 


부모님한테는 너무 죄송해

요새 돈 엄청 썼거든

그런데도 항상 전화해서는 나 너무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여기 생활 너무너무 재밌다고 안심시켜 드리는데

사실 부모님 속이는 거잖아

내가 지금 여기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시면

너무 슬퍼하실꺼야 ㅠㅠ


 


부모님한테 진 빚은 평생 갚아나가야지….

그런데 우선 지금은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려구

나중에 후회 남지 않게 항상 애한테 잘해주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고 말이야

 

다음에 또 글 쓸 때는

ㅈㄴ 힘들다고 한탄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이번 한 주는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일주일이었어

 

일요일 잘 보내 외갤러들 ㅎㅎ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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