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외국대학 갤러들.

다들 미국, 일본에 본인들이 유학을 갔거나 준비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현지에서 취업 할 생각 아니라면 국내에서 대학 나오는게 낫지 않나요,\' 라는 글들에

\'순수 학문의 목적도 있고... 견문과 식견을 넓힐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말로 자위하는 것이 아닐까?

근데 정말 솔직히 말하자.

나도 유학 경험 있는 사람이고 (학부 2년 미국에서 다니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한국 SKY에 신입학 들어왔다. ㅅㅂ. 군대 면제기에 망정이지...)...

내가 미국에서 다닐 때 (내가 다닌 대학 이름 밝히기는 어렵지만... IVY 바로 밑에 급의 대학이다. 하긴 거의 전 유학생 통털어 나같은 친구도 드물겠다.) 내가 넓힌 견문과 식견은 세계의 각 주류 이름과 섭렵한 각 국의 여자들 뿐-_-..... 그래, 뭐 인턴쉽도 많이 했고 영어강의에...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나 환상을 가지고 있는 영어토론, 또 유명한 석학들과의 만남...

일단 수업 스타일을 보아도...맞지, 토론이 주가 된게. 하지만 다들 알지 않나? 무슨 말을 해야지 교수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Well, although that is a valid opinion...\'라고 대답할지. 리밋과 바운더리가 정해진 토론은 이미 토론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또, 석학들과의 만남... 그 사람들도 PPT띄워놓고 읊는 건 똑같은 수준이었고, Honors클래스에서 만났던 정말 뉴스에서나 보던 사람들도 1:1 대화할 땐 아무 인사이트도 제공하지 못하더라. 물론 어디가서 \'야 나 루비니 만났어!!\' \'야 나 라이스 만났어!!!\'... 자랑질하려고 일 년에 억씩 쏟아부을 순 없지않은가.

일본 유학은 모르겠다만 물론 미국 왠만한 대학 졸업한 친구들은 한국와서 취업 잘 되겠지. 하지만 대한민국도 이제 유학의 역사가 꽤나 긴데, 그나마 있는 학계를 제외한 top에는 그들의 활약 (내가 말하는 그들이란 외국 학부 출신생들)이 보이지를 않는 걸까? 물론 썩은 주장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한국의 인맥과 학맥을 무시할 수는 없잖아.

마지막으로 국내로 귀국할 예정인 친구들 (취업시즌 되면 알아서들 돌아오겠지만) 은 좀 괜찮게 살 경우 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서 정말 순수 학문을 배우고싶다! 미국에서 둥지를 틀 거다! 미국만이 살길이다! 하는 놈들은 어쩔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캐나다 등에서 8년 간 이민을 해본 나로써는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고독한 일인지 알기에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 바이다.

우리들은 뭔가에 홀렸던 것 같다. 한국은 외국, 특히 미국에 대한 동경이 정말 심하고, 그 환상이 불과 얼마전까지는 유학생들에게 이점이 될 수 있었겠지만 대한민국 지배층에게서 그 환상은 오래전에 벗겨졌다.

선택은 당신들의 것이지. 뭐 이제 한국 대학으로 돌아오려고 해도 늦은 친구들이 많겠네.

이만... 의견을 기다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