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나는 ...
어언 3년전정도에 미친듯이 외갤하던 아이구염.
지금은 한 일본의 시골대학에서 찌질하게 그러나 즐겁게 사는중...

근데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어서 내가 외갤좀 들어왔다.
내가 메일 주소 공개했단 말이야?
왜냐면 나 아무 정보도 없었을때 외갤이며 각 학교에 미친듯이 정보 얻어가면서 살았거든
아는 사람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일본의 수의대란 데를 다니는데
내가 준비할때는 정말 준비하는 사람 하나 없고 그랬다고...
다니는 사람도 적고. 그래서 막막하고 그런데 카고시마대에 있는 선배랑 학교 학무과랑 외갤사람들이 도와줘서
무사히 시험보고 무사히 대학갔어. 대학 오고 나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하여튼 잘 다니고 있다.

그래서 나도 수의대는 물론 국립대 준비하는 아해들, 넘어서서 일본생활에 두려움 가지고 있는 아해들까지
내가 도와줄수 있다면 도와주려고 메일주소 공개하고 그랬어욤.
외갤에는 내가 들어와도 할말이 없고 재미도 없고 그래서 가끔 한 일년에 한번씩 들어오고요..

그래서 그런게 한달에 많게는 열명, 적게는 5명씩 메일이 옵니다.
나는 오면 무조건 답장한다는 그런 마인드로 살아. 내가 답답했을때 도와준 사람들 생각해서염..

근데 도대체 답이 안서는 아해들이 너무 많다.
질문 내용이 " 나 일본대학 가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 요따위야...
저런 질문에 내가 뭐라고 하겠니.. " 인터넷으로 정보 찾아보고 공부하렴 " 이말밖에 더 하겠니??

최소한 자신이 알아볼수 있는 것들은 알아보고 나한테 메일 보내야돼지 않겠니??

" 일본대학 가는건 좋은데.. 나이가 넘 많아서.. 애들이랑 잘 어울릴까 걱정돼요 " 요런건 이해가돼.
왜냐면 솔직히 경험자 아니면 물어보기 힘들잖아. 근데 "  xx대학 전형이 어케돼요? " 이런건 진짜 욕만 나와염.. ( 니가 가서 읽어봐라 그정도 일본어도 안돼면 대학 때려치고 )

그리고 또 하고싶은말..

내가 상담을 길게 하다보다보면
일본대학, 그리고 그 대학 , 그 학과 왜 가냐고 꼭 물어봐
이건 어느 면접에서도 나오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고 가장 중요한 질문이야
니가 eju점수 10점높은것보다 저 질문에 확실히 대답하는게 가장 중요해
10점이 아니고 내생각엔 대답에 따라서 100점도 넘어설수 있는 힘이 있는 질문이야

근데 다들 너무 아무 생각도 없더라
유학준비하면서 무엇보다도 저 질문에 니가 대답할 수 있어야돼
대학에 붙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대학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더욱 그래

솔직히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서 " 수능 보기 싫어서 " 이따위 대답이 나온다면 유학 때려쳐라.
유학이라는 것은 메리트도 있겠지만 디메리트도 있는거야.
너가 일본의 어느 대학을 나오건 간에 한국돌아오면 거의 듣보잡이야. 안그래?
와세다를 나오건 도쿄대를 나오건간에 한국대학에서 설대 연대 나온것보다 쳐줄것같아?
그럼 일본에서 살면 돼지? 워킹비자, 영주권은 누가 준대? 지금 이 일본 경기에 일본애들도 취직 안돼서 자살하는 애들이 널린판에
일본어 100% 아닌 한국애들 취직시켜준다는 보장 있어?

유학준비는 비단 공부준비뿐만 아니라 이런 준비도 해야된다고 난 생각해.
수능보다도 더한 경쟁이 니 앞에 펼쳐져있다고... 내가 나이 한살이라도 더 먹은 입장에서 말하는거야.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애들 있는건 아니까
답이 안서는 애들은 나에게 메일하거나 이 글에 질문달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