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하면 사람들이 으례 꿰고 있는 그의 이력은 하버드 법대 이다.

하지만 하버드 법대 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하버드 로스쿨로서 법과대학원이다.

오바마가 학부는 컬럼비아 대학을 나온 것으로 되어있다.

물론 컬럼비아 대학도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이니 오바마의 이력으로서 당연시 되어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가 원래 컬럼비아대학을 입학하여서 졸업한 것이 아님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바마는 컬럼비아대학 3학년에 편입하여 졸업하였다.

그럼 1,2학년은 어디에서 다녔단 말인가?

옥시덴탈칼리지.

오바마가 고교를 졸업하고 처음 입학한 대학교는 옥시덴탈칼리지이다.

옥시덴탈칼리지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작은 대학교이다.

왜 오바마는 이 학교에 입학하였을까?

고교 시절 오바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방황하던 청소년이었다.

흑인으로서의 정체성 등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정신적 방황 속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탁월한 재능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에 명문대학 입학은 꿈도 못 꿀 처지였던 것이다.

그래서 입학한 곳이 우리로서는 이름도 생소한 옥시덴탈칼리지였던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바마의 이력을 보면서 다시한번 미국 교육제도의 탁월함을 보게 되는 것이다.

비록 고교시절 삐끗하여 좋은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새로룬 기회가 보장되는 유연한 대학 편입제도. 바로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주는 또다른 우수한 교육제도인 것이다.

특히 많은 한국인들이 아직도 편견으로 바라보는 커뮤니티칼리지가 사실은 명문대학으로 편입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을 바로 오바마의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한번 서울대생은 영원한 서울대생이요, 한번 삼류대생은 영원한 삼류대생이다.

하지만 사실 청소년기 누구나 방황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음에도 그 기회를 박탈당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국의 명문대학 졸업생은 20%이상이 편입생이다.

미국사회도 역시 엄연히 학벌을 중요시하는 사회이지만 우리처럼 입학한 대학을 다지는 것이 아니라 졸업한 대학을 따지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편입생이라 하더라도 그만한 자질이 있었기에 해당 대학에 편입하였을 터이므로 그 과정(transfer)에 대해서는 따질 필요가 없는 거이다.

오바마의 사례를 보면서 다시한번 우리 교환학생들에 대해서도 큰 용기를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다.

교환학생 참가자들은 대체로 중3, 고1이 많고 그래서 다들 늦은 유학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할 때란 말도 있듯이 절대 약한 마음을 먹지말고 자신의 꿈을 크게 갖기 바란다.

좀 늦어서 당장 명문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고 자신의 능력이 다 드러난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칼리지든 평범한 주립대 든 자신의 길이 펼쳐질 때 그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언젠가 우리 교환학생 중에서 오바마 처럼 불굴의 인생역정을 보여주는 멋진 친구들이 나타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