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학부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게 된 주요인에 대해서

ㅇㅇㅇ(24.130) 2010.12.23 21:36:43

조회 427 추천 0 댓글 9

전세계 어느 나라고 학부 간판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스템이 합리적인 국가일수록

학부간판보다는 학부에 들어간 이후의 결과와 그리고 그 이상의 교육기관 (어느 석박사로 갔느냐 그리고 어느 석박사로 갔더라도 거기서의 논문이나 성적은 어땠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됨)을 보던가

아니면, 회사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입사시에 작용했던 학부의 이름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거의 그 사람의 업무수행능력에 의해서 평가되는 경향이 강한데....

이걸 달리 보면,

1) 한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이 검증받을 시기가 여러번 찾아옴 (그래서 학부간판에 죽자사자 매달리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2) 학부의 인풋보다는 아웃풋에 중요성을 많이 둠 (그 결과로 교육의 질에 상당한 평가기준을 두는 경향이 있음)

3) 일반적으로 대학입시험같은 것의 (수능이나 SAT) 성적은 한 사람의 잠재력 정도로만 보는 경향이 있고, 실제 능력은 장기적으로 드러나는 심도 깊은 것을 보여주는 그런 것으로 판단하지 않나 싶음

4) 반대로, 좋은 학부를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학부명성과 그 사람의 능력은 별개인 것으로 생각하는 그런 인식이 사람들에게 강하게 잡혀 있음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대학 학부 하나가 그 사람의 모든 능력을 대변하는 것인양 되어버리고 그게 죽을때까지 한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렇게 된 가장 큰 결정적인 요소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거론하고 싶은 것은

한국대학교육의 질이 위에서 언급된 시스템처럼 학생들의 잠재성을 깨우쳐줄 수 있지 못해서 그렇지 않나 싶음

즉, 아웃풋이 엉망이다 보니 결국 유일하게 남는 평가기준 - 인풋 - 으로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에 대한 이유야 많겠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의 실력이 좋아야 똑똑한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든가 말든가 하는데

교수들의 질이 형편없다 보니, 허구한 날 대학에서도 암기시험이나 치게 만들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생은 무조건 F를 줘버림 (합리고 나발이고 그런거 없고 오로지 자기 생각만 맞다고 우기니, 학생들이 교수가 가르치는 것만 달달 외워야 하는 수 밖엔;;;;)

그 결과로

1) 한국에서는 대학원이상의 교육기관을 학적세탁하는 장소로 보는 경향이 강하며

2) 기업이나 사회등에서 사람을 볼 때 무조건 학부를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음

3) 아무리 멍청해도 어떻게든 좋은 학부만 들어가면 "반드시 뭔가가 있을거야"라고 과대평가하거나, 반대로 아무리 똑똑해도 후진 대학에 들어가면 그 사람을 평가절하해서 보는 "강한 편견"이 존재하게 되었음

이러한 사회분위기의 결과로,

1) 한국인들은 외국 학교의 평가도 한국식으로 무조건 학부로 해버리다 보니 외국대학에 대한 끝없는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양산되고

2) 해외에서 유학하는 학생들도 그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학교를 선택할 때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 (학부가 유명하거나 아니면 한국에 잘 알려져 있거나)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거나, 반대로 한국에서는 안 알아주지만 해외에서 잘 알아주는 학부나 대학원을 다닐 시 스트레스나 열등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음

3) 한국에 없는 미국의 명문 주립대같은 경우 (학부의 인풋은 별로지만 훌륭한 교수진이 있기 때문에 인풋은 구리더라도 성적이 좋으면 갱생의 기회가 부여되는 곳이며, 그리고 석박사 이상에서의 리서치 아웃풋은 세계최상위랭커이기 때문에, 학교를 평가할 때 한국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시켜야 함), 한국인들은 학석사 그런거 구분없이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름 (그래서 신문에서 종종 "UCLA 학부를 마친 인재"와 같은 뉴스가 나옴)

4) 유학생을 평가할 때 그런 요소는 물론, 과와 성적표도 보지 않고 학교 이름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경향을 보여줌 (앞서 말했듯이, 특히나 미국이나 캐나다같은 사회에서는 입학시험은 잠재성이 있나 평가하는 기준 정도로 인식하고, 실제 능력은 입학후에 보여준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함. 물론 명문대 일수록 상대적으로 똑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 성적과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에 대한 재밌는 결과의 하나로, 학교 성적은 형편 없어도 학교 이름만 좋으면 회사취직은 물론이고 실제로 그 학교 명성만큼의 지능이 없어도 알아서 넘어오는 한국여자 꼬시기 참 쉽죠~~잉? ㅋㅋㅋ

5) 한국사회에서는 "어디를 들어가서 어떻게 잘하느냐?" 같은 질문이 아니라 "어디를 들어갔느냐?" 또는 "자식을 어떻게 가르쳤길래 거길 들어갔느냐?" 같은 질문들만 들어보게 됨...즉, "들어간 곳" "다니는 곳"만이 중시되고 그 이후의 결과는 별로 신경쓰지 않음.

나의 개인적 바램??

난 전자와 같은 구조가 좋다. 시스템이 합리적인 곳. 그래서 사람들에게 여러번의 기회가 제공되고 학벌로 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그 사람의 실제 업무수행능력으로 평가 받고, 그리고 아카데미아에서도 학부보다는 석박사로 그리고 석박사도 학교 이름이나 인맥이 아닌 논문의 질과 성적으로 평가되는 사회 말이다~이게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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