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빼앗는 것 - 고전게임 갤러리

생명을 빼앗는 것앱에서 작성

폴라리스

2024.04.30 06:16:57

조회 131 추천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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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 병아리를 키운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학교앞에서 500원 정도에 파는 그것이었죠

한번은 그냥 어느 날 죽어있어서 별로 할말이 없고요

다른 한 번은 학대를 했었습니다

이유는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어올렸다 떨어뜨리기를 반복했어요

그때 얻은 몸병으로 이틀정도 시름시름 앓다가

마침내 절명하는 순간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눈감은 채로 조그맣게 삐약, 삐삐 거리다가 그대로 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눈감고 골골거리다가

가녀린 그 숨이 끊어지는 순간 눈을 살며시 뜨더군요

마치 나에게 강한 원한을 품고 죽은 것 같았어요

죄책감이 나를 덮쳤단 뜻이겠죠

20년이 넘은 일이지만 아직도 너무나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 죽은 병아리의 동공이 아직도 생생해요

어쩌면 벌은 이미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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