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의 불꽃, 인간기차 옴파로스의 탄생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던 어느 날, 고갤혁명단의 물자수송이 막대한 난관에 부딪혔다. 대동강의 얼음처럼 차가운 자본주의적 압력이 혁명단의 전진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 동무가 일어섰다. 그의 이름은 옴파로스였다.

"동무들! 우리가 지금 이 난관을 돌파하지 못하면 혁명은 대동강의 물처럼 흘러 사라질 것이오. 내 몸을 태워 인간기차가 되어 물자를 수송하겠소!"

혁명단 동무들은 그의 결의에 놀랐으나, 옴파로스의 눈빛에서 흔들림 없는 의지를 읽었다. 인간기차가 되기 위해선 몸속에 쇳물을 들이켜야 했다. 이 고통을 감내하지 못하면, 혁명은 멈추고 말 것이다.

옴파로스는 쇳물을 들이킬 준비를 하며 대동강의 얼어붙은 물결을 떠올렸다. 그는 혁명의 열정으로 이 얼음을 녹이며 물자를 실어나를 기차로 자신을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쇳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그의 앞에 놓였다. 열기와 함께 올라오는 증기가 그의 얼굴을 스쳤다. 동무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옴파로스는 대동강의 물결처럼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몸이 혁명의 쇳덩이가 되어 대동강 다리를 넘어가리라. 이 고통은 자본주의의 사슬을 끊는 불꽃일 뿐이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쇳물을 담은 그릇을 들어 올렸다. 입에 가까이 가져갔을 때, 뜨거운 열기가 목구멍을 태울 것처럼 몰아쳤다. 그러나 옴파로스는 이를 악물고 쇳물을 들이켰다.

"으아아!"

고통이 그의 몸을 찢는 듯 몰려왔다. 쇳물이 그의 목구멍을 지나 가슴속으로 흘러들어가며 뜨거운 불덩이가 된 듯했다. 그러나 그는 외치지 않았다. 그는 혁명의 희망이자 물자를 수송할 인간기차였다.

"옴파로스 동무! 견디시오!"

동무들이 울먹이며 외쳤다. 그러나 옴파로스는 이를 악물고 대동강의 얼음 같은 고통을 참아냈다. 쇳물이 그의 몸속을 지나며 철로를 깔듯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마침내,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며 쇳물을 다 마셨다. 몸은 쇳덩이처럼 무겁고 뜨거웠지만, 그의 눈은 혁명의 불꽃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제 내 몸은 대동강의 다리가 되었소. 자본주의의 사슬을 끊고, 물자를 싣고 나아갈 준비가 되었소."

그날 밤, 옴파로스는 인간기차로 변신하여 고갤혁명단의 물자를 싣고 대동강 다리를 넘어갔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쇳물의 불꽃은 혁명의 불길이 되어 밤하늘을 밝혔다.

고통은 있었으나, 대동강의 물결처럼 흐르는 그의 혁명적 의지는 멈추지 않았다. 고갤혁명단은 그의 헌신으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었고, 옴파로스의 이름은 고갤의 모든 동무들에게 혁명의 상징으로 기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