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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멘마하 성의 여자들9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13 02: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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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멘마하 성의 구조는 중심축을 성 입구에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을 주축으로 좌우 대칭으로 되어 있었다. 즉 입구에서 쭉 직진하면 이멘마하 영주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성의 2층에 올라올 수 있었고, 계단에 올라오고 계속 직진을 하면 계단 앞에 있는 식당이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반원으로 되어있는 복도가 계단의 양 옆으로 이어진다. 그 왼쪽에는 이멘마하 성의 아가씨들의 방이 4개가 있었고 그 오른편으로는 하인들의 방이 있었다. 그중 화장실은 계단의 좌우로 조그마하게 하나씩, 총 2개가 존재했다.

복도에는 띄엄띄엄 촛불이 켜져 있었지만 굉장히 약한 불빛이라서 사물의 윤곽을 알아볼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달빛이 강하게 복도 양 끝 창문으로부터 복도를 비춰주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있다면 선명히 알아보기엔 충분했다. 그 빛에 폭칸의 모습은 없었다. 촛불이 바닥에 떨어져 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야간 순찰을 도는 경비원이 있을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화장실 앞에까지 가서도 별다른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나는 폭칸이 밤 산책을 갔구나 생각하고 밤새 쌓인 소변을 처리했다.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이멘마하 성에 상하수도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다만 여자 밖에 없었는지, 소변기가 없고 좌변기 밖에 없는 것이 나의 불만이었다. 결국 나는 폭칸에 대한 궁금증과 소변을 모두 화장실에 털고 훌훌한 마음으로 방으로 향했다.

그때 나는 내 방, 원래는 폭칸의 우리였던 방 문 앞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검은 복도 바닥 위로 푸른 달빛이 비추고 있었고, 그 달빛 사이로 서있는 그림자가 서려있었다. 그것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자세였다. 나는 바닥을 향했던 고개를 복도 끝에 있는 발코니로 돌렸다. 그곳에는 난간에 엉덩이를 걸치고 한 발로 서있는 붉은 폭칸이 있었다.

나는 재미나고 신비로운 광경에 나방이 불빛으로 향하듯 넋을 잃고 다가갔다. 그리고 폭칸과 몇 걸음 되지 않는 거리를 두고 마주 보게 되었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폭칸이었다.

“복수, 하고 싶지?” 폭칸의 말은 웃음이 섞여있으면서도 사뭇 진지하게 들렸다.

나는 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내 예상이 맞은 데에 대한 것이었다. 역시 폭칸은 내 예상대로 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폭칸의 그 말을 이해하는데 잠시 시간이 걸렸다. 먼저 폭칸 꺼낸 말이 인간의 말인지 인식해야 했고, 그 다음으로 폭칸이 말한 의미가 정말 문자 그대로의 의미인지 또 생각해봐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의문은 직접 묻기로 했다.

“왜 내게 그런 걸 말하지?”

“그 눈, 내가 가진 눈하고 똑같아.”

나는 잠시 내 손을 얼굴로 가져가 내가 안경을 쓰고 있는지 확인했다. 나는 손에 집히는 안경을 벗어 내 가슴 앞에 들어 보았다.

‘아, 지쳐서 바로 침대에 눕는 바람에 안경도 벗지 않고 침대에 누웠군.’ 안경은 두꺼운 렌즈 때문에 하얗게 보였다.

나는 시선을 가슴 쪽으로 내린 채 눈동자만을 올려 폭칸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폭칸은 언제 내 눈을 봤다는 것일까...?

“내게 그런 말을 하는 이유, 모르겠는데.” 나는 다시 안경을 쓰며 물었다.

“설마, 당신 의사라며. 똑똑하잖아. 그럼 알 텐데. 어릴 때 이곳에 팔려와 애완동물의 취급을 받은 내 심정 말이야.” 내가 말없이 미소를 지어주자 폭칸은 내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말을 이었다. “난 당신 같은 사람을 기다렸어. 그 재수 없는 여자들에게 복수를 할 동료를 말이야. 당신이라면 어때, 할 수 있지?” 폭칸이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이 윤곽으로 살짝 보였다.

“그럼 넌 뭘 할 거지? 설마 내가 저 여자들을 능욕하는 걸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텐가?”

능욕. 여자들에게 죄값을 치루게 하는 데는 그것이 가장 적합했다. 그들이 쓰고 있는 교양과 지성, 용기라는 두꺼운 가면을 벗겨내는 데에는 동물적인 본성을 끄집어내는 것이 제일이다. 자신의 그릇, 동물적 육체를 넘어서는 가면을 쓸 수 있는 인간이란 없다. 그것이 의사로서 나의 정론이다.

“도와주지.” 폭칸이 입맛을 다시듯 그녀의 팔뚝으로 입을 쓸었다.

폭칸의 짤막한 대답이 끝나자 내 머릿속에 선택지가 떠올랐다. 이멘마하 성에 있는 여자는 총 7명. 누구를 먼저 공략할 것인가.



1. 스티스니아, 2. 샤르트, 3. 은색늑대, 4. 요루치, 5. 영주, 6. 에이사, 7. 폭칸



나의 생각을 예측했는지 폭칸이 설명을 해주었다.

“스티스니아. 이 성에서 가장 잘난 척이 심하고 공주병이 심한 여자지. 영주를 제치고 성의 실질적 주인이라고 할 수 있어. 차녀이자 그림자 영웅인 은색늑대에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이 여자의 약점을 잡는다면 스티스니아를 조종해서 성을 지배할 수 있겠지.

샤르트. 2층의 경비대장으로 단순하고 저돌적이지만 멍청하다고 얕보면 매서운 주먹이 날아오겠지. 관리자의 입장에 서있지만 어디까지나 스티스니아의 충실한 하인이지. 은색늑대와는 라이벌 의식을 지니고 매일 도전하고 있다. 만약 샤르트를 꺾을 수 있다면 성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겠지.

은색늑대. 집을 나갔다가 성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는 이 성의 차녀야. 영웅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나가 정말 그림자 영웅이 돼서 돌아왔지. 그런 그녀가 성으로 되돌아온 건 이멘마하 성에서 자신의 몫을 찾기 위해서 인 것 같아. 그 때문에 영주나 스티스니아하고 갈등이 있다. 만약 은색늑대를 우리 편으로 만든다면 2층 내 권력 구조를 뒤바꿀 수도 있겠지.

요루치. 영주의 가족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뒷골목 여자지. 애매한 가족 내 위치 때문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그녀의 비행 이유라고 생각돼. 뒷골목 여자라고 쉽게 덮쳤다가는 그녀의 따끔한 호신술 맛을 보게 될지도. 요루치를 능욕한다고 해서 성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군. 뒷골목의 소문을 많이 들을 수는 있겠지.

영주님. 나는 영주님에게는 따로 원한이 없지만 이 성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은 결국 능력이 부족한 영주님의 탓도 있겠지. 영주님은 막내로 전 영주의 유언으로 영주가 되셨다. 나이도 어리고 공부도 부족해서 아직 기초 공부가 필요하지만 어떻게 영주의 자리에 앉게 되었지. 영주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거야. 어차피 무시당하는 게 일인 여자니까.”

폭칸의 설명이 끝나고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나의 선택은...

-> 6. 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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