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글 써보겠순.

spearman(124.153) 2012.11.12 1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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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와 나는 길 건너편의 빈 집으로 들어갔다. 인적이 드물고 10시경이면 주변의 주택들도 모두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으므로 D의 옆모습으로부터 나는 그녀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가 좋겠어.」

지어진 지 20년쯤 되어보이는 낡은 목조건물로, 집 내부에 계단이 있는 복층 형식의 집이었다. 손질되지 않은 나무 계단을 밟을 때 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계단 꼭대기에 천장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방 앞에서 D는 멈춰섰다. 특별히 보기가 힘든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그 방을 제외한 집의 다른 요소들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으므로 그 방은 조금 기묘하게 느껴졌다.

천장의 유리는 집이 꽤 오랜 시간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깨끗한 편이었다. 먼지가 조금 쌓였지만 밤 하늘을 보는 것에 방해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 아래에서 D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 브래지어를 제외한 상의를 모두 탈의한 D는 내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몸매의 굴곡이 아름다웠다.

팬티를 완전히 벗기지 않고 D는 내 페니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굴림을 페니스 끝으로 느끼던 나는 별안간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

「무슨 짓이야.」

나는 비명을 지르듯이 D에게 소리쳤다. D의 입으로부터 내 하반신을 떼어내려고 했으나 D는 완강했다. 그녀는 나의 페니스를 씹고 있었다.

「그만 둬.」

「이건 개껌이 아니야.」

나는 몸부림쳤다. 악어에게 머리를 넣는 쇼를 보이던 조련사가 악어에게 머리를 씹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었던가?

D에게 내 목소리 같은 것은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이윽고 내 페니스가 나의 몸과 완전히 분리되고 D의 입으로 온전히 들어갔다. 그녀의 입에서 들려오는 질긴 쇠고기를 씹는 듯한 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내 귀로 파고들었다.

나는 몸서리치며 잠에서 깨어났다. 흥건하게 젖은 속옷과 파자마를 갈아입고 커피를 한 잔 내려마셨다. 이상하리만큼 생생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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