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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줘요 마갤명탐정!모바일에서 작성

뱀잠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1.23 10:48:31
조회 92 추천 0 댓글 4


벌써 4시간 째였다. 눈으로 뒤덮인 산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쌓여있던 눈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통행로를 분간하기 쉽지 않은데
갑자기 시작된 폭설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추가 적설량이 이미 20cm 이상 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날까지 어두워져 오고 있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산등성이 하나를 넘자
계곡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채의 집이 나타났다.
은요일 요원은 몸이라도 녹이고 갈 생각으로 그 집을 향해 발걸음의 속도를 높였다.
은요일 요원이 산장에 도착했을 때 안에 두 사람이 있었다.
모두 40대로 보이는 남자들이었는데
산장 주인이라는 박광규 씨와 갑자기 시작된 폭설에
길을 잃고 헤매다 1시간쯤 전 찾아들어왔다는 최혁곤 씨였다.
1시간쯤 지나자 두 사람이 더 도착했다.
30대 여자들이었는데 송시우 씨와 박하익 씨였다.
두 사람은 초면인데 역시 길을 잃고 산을 헤매다 만나 동행이 되었다고 했다.
“어휴, 얼어 죽을 뻔했네. 구조대를 부르려고 했는데 휴대폰조차 안 터지더라고요.”
박하익 씨가 옷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가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사람들이 모두 휴대전화기를 꺼내 들여다봤다. 역시 불통이었다.
“또 산 위쪽에 있는 통신탑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군요.”
산장지기 박광규 씨가 말했다.
“유선전화는 없나요?”
“있기는 있는데 저것도 어제부터 불통입니다. 겨울에는 흔한 일이죠.
아마도 눈의 무게에 의해 커다란 나무나 가지가 부러져 전화선을 덮쳤을 겁니다.
작년에도 근 한 달 전화가 불통이었죠.”
“다행이 전기는 들어오네요?”
최혁곤 씨가 천장의 전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전기요. 전봇대도 없는데 무슨 전기가 들어오겠습니까.
발전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집 뒤에서 나는 발전기 소리 들리시죠?”
“그렇군요.”
사람들은 박광규 씨가 차려준 식탁에 앉아 김치와 나물 몇 가지 반찬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각자 자신을 소개했다.
박광규 씨는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50대 남자로 산장지기였다.
젊었을 때는 조폭이었는데 조직폭력배와 인연을 끊으려고
이 산속으로 들어와 이 산장에서 20년을 혼자 살았다고 했다.
최혁곤 씨는 5년 전까지는 기자였는데 직장을 그만둔 이후
추리소설 몇 권을 출간한 추리소설가라고 했다.
아직 베스트셀러를 내지는 못했지만
얼마 전에 출간한 추리소설이 대박 조짐을 보인다며 자랑했다.
은요일 요원은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간단히 소개했다.
박하익 씨는 전파공학연구소의 연구원이고
요즘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의료기술을 연구하고 있는데
기밀사항이어서 자세한 것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송시우 씨는 외모는 곱상했지만 강력반 형사라고 했다.
체대를 나왔으며 태권도가 4단이고 유도가 2단이라고 했다.
산 속에서 여자 등산객을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
일명 ‘발발이 사건’이 반복되어 수사를 나왔다 길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밥을 다 먹었을 때쯤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시작했는데 뉴스를 보던 은요일 요원은 깜짝 놀랐다. 조금 전 이곳 인근의 추리마을에서 피 모 씨가 총기에 피살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범인은 외부인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추리마을은 은요일 요원이 가려는 목적지였다. 은요일 요원은 차를 몰고 추리마을로 가려다 쌓여있는 눈 때문에 차량통행이 불가능해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지름길로 걸어가다 길을 잃은 것이었다.
은요일 요원이 추리마을에 가려는 이유가 바로 뉴스에서 나온 성씨인 ‘피’ 씨, 추리마을에서 유일한 피 씨인 피현득 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피천득 씨가 자신은 오래 전에 C국으로부터 파견된 스파이라며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었다.
은요일 요원이 추리를 해보니 살해된 사람은 피현득 씨가 틀림없었고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범인은 C국의 스파이이거나 킬러일 가능성이 높았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으로 보아 범인은 아직 이 산을 빠져나가지 못했을 확률이 높았다. 추리마을은 차량통행이 불가능해 걸어서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차가 다닐 수 있는 곳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정도 걸렸다. 하지만 그건 평소 기준이고 오늘처럼 걷기 힘들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경우에는 최소 10시간 이상 걸릴 터였다.
사건이 일어난 시각으로 봐서 범인은 아직 마을에 숨어 있거나 이 산 속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차가 다니는 찻길과 추리마을의 중간에는 인가가 전혀 없었고 이 산장이 유일했다. 그렇다면 혹시…….
“혹시 술 감춰놓은 거 없습니까?
값을 후하게 치룰 테니 있으면 좀 내와 보시죠.
긴긴 밤 눈 속에 갇혀 할일도 없는데 우리 술이나 마시죠.”
최혁곤 씨의 말에 산장지기 박광규 씨가 소주에 머루를 넣어 담근 머루주를 내왔다.
“술이 독한데 안주 될 만한 거 없습니까?”
최혁곤 씨의 추가 주문에 박광규 씨가 냉장고를 뒤져
소설책 크기 정도의 돼지고기 두 덩이를 내왔다.
박광규 씨가 내온 돼지고기를 쿠킹호일에 싸서
장작난로 속에 넣으려던 최혁곤 씨가 마땅치 않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요?”
“이런 화력 좋은 장작불 속에 고기를 넣으면
겉은 타고 속은 생고기 그대로일 것 같아서요.
아, 저기 전자레인지가 있군요.”
최혁곤 씨가 쿠깅호일에 싼 고기를 그대로 전자레인지 속에 넣으려고 하자
송시우 씨가 나서서 말렸다.
“안 돼요. 전자레인지에 호일을 넣으면…….”
“왜요?”
“알루미늄호일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불이 나요.”
“그래요? 왜 그렇죠?”
“글쎄, 그건……. 아, 박하익 씨!
박하익 씨가 마이크로파를 연구하는 연구원이라고 했죠.
전자레인지도 마이크로파를 이용하는 기계니 박하익 씨가 그 이유를 잘 알겠네요.”
“아, 그거요.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로 음식물을 데우거나 익히는데,
마이크로파는 투과할 수 있는 재질이 있고 투과 못하는 재질이 있어요.
종이나 유리, 도자기 같은 것은 투과하지만
금속은 투과하지 못하고 반사되기 때문에
금속 용기 속의 음식은 익지도 않고 또 금속용기의 모서리 같은데
마이크로파가 집중되어 고열이 발생하고
열에 약한 알루미늄 호일 같은 건 불꽃이 튀고 불이 붙는 거예요.”
“아, 그렇군요. 주방에 잘 안 들어 가다보니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좋은 거 배웠네요.”
최혁곤 씨가 고기를 싸고 있던 쿠킹호일을 풀며 말했다.
“이 정도 돌리면 되려나? 다 됐네.”
최혁곤 씨가 전자레인지 속에 소설책 크기의 돼지고기 한 조각을 넣고
한참을 돌리다 꺼내 술판이 벌어지고 있는 탁자 위에 내려놨다.
배고프다는 듯이 고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던 송시우 씨가 갑자기 인상을 썼다.
“뭐야? 아직 안 익었잖아요. 고기 빛깔이 붉은색이고 핏물까지 비치는데요.
소고기도 아니고 돼지고기인데 바싹 익혀야죠.”
“제 생각은 이 정도면 그냥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너무 바짝 익히면 육즙이 모두 빠져서 맛없어요.”
최혁곤 씨가 변명하듯 말했다.
“그래, 이 정도면 먹어도 될 것 같네요.
전에 어디서 보니, 요즘은 돼지고기도 기생충이 거의 다 멸종되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산장지기인 박광규 씨였다.
“그래도 그렇죠. 겉이 이 정도로 안 익은 것을 보면 속은 거의 생고기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고기를 먹어요.”
박하익 씨가 인상을 찡그리며 끼어들어 말했다.
사람들이 전자레인지에서 꺼내온 돼지고기를 놓고 더 익히자
그냥 먹자 옥신각신하는 것을 지켜보던
은요일 요원의 머릿속에 어느 순간 갑자기 불이 번쩍 들어왔다.
‘그래! 이곳에 살인범이 있다면 저 사람이 틀림없어. 자신의 직업을 속이고 있는 것을 보면……

문: 직업을 속이고 있는 수상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가 자신의 직업을 속이고 있다는 단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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