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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팅을 감미한 싸이버폰도 하오뺑뻉이 + 시흥뺑뺑이 관람후기
갤에서 처음 에베레스팅 성공한 사람 볼때는 와 진짜 정신병올거같은데 나같으면 안함;이였고같은 사람이 만미터 찍었을땐 ㅋㅋㅋ 와 저사람은 곱게 미쳐서 다행인사람이다 하고있었는데그걸 내가 했더라고사람은 역시 계기가 있으면 미친짓을 아무렇지 않게 할수 있나보다사실 져지고 명예고 부수적인 문제고(1등 따잇당해서 하는 말 맞음)이제 추워져서 못탈텐데 시즌 마무리로 뭔가 후회없을만한걸 해보고싶었다 그게 마침 15시간 내구레이스였고..전날 5시 반 퇴근대충 보급할거 사서 차에 박고 자전거 박고 자전거복 다 세팅해놓고 일어나면 바로 나갈수있도록 세팅해놓고 잠집에 라면이 있는줄 알았는데 없어서 비빔면 2개 끓여먹고 출발차타고 가는데 차에서 엔진경고등이 꺼지질 않는다 시벌,,, 내년까지만 좀 버텨주련..생각없이 벙글을 열었는데 똥오줌자전거 타는사람이 온다고해서 가는길이길래 픽업해서 옴같이 간게 도움이 많이 되긴 하더라 같이 타는사람이나 응원와준사람 있다는게 진짜 힘이 났음..의자 두개였는데 하나 안보여서 어쩔수없이 하나만 깔고 차에서 짐 최대한 정리해서 "잘수 있게" 세팅해두고 출발함싸이버 보급소(현실에 존재함)에너지바 8개 포카리 12캔 상자과자 3박스 땅콩버터 음료수 5캔 생수10L파워젤 10개 양갱몇개 아미노바이탈과립한박스 홍초 식염포도당 1박스 등등 가져감남을줄알았는데 거의 다 먹었더라;; 뭐 시켜먹은거 없었으면 모자랐을듯저 팝콘은 구경오는사람 앉아서 먹으라고 둔건데 사람들 구경올때쯤 되니까 반이상 없어져있더라 누가먹은거지;;일단 내 플랜은이론상 20시간 컷에 15시간 주행이니까 3시간당 1시간 15분씩 쉴수 있으니1000미터에 10~20분 휴식2천미터에서 40분 휴식3천미터에서 대휴식 및 낮잠4천 휴식 5천 대휴식 낮잠 6천 대휴식 이후 남는시간 유동적으로 사용 페이스는 최대한 인터벌 치지 않는것으로, 회복댄싱 의무적으로 쳐주기물, 식염포도당 의무적으로 챙겨먹기(2바퀴에 1~2알)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목표는 7500이였다..천미터가민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절전모드를 켰다어쩌피 다운힐 중간에 급커브위험알림 뜨면서 켜져가지고 내려가면서 획고 확인 가능하더라고 타고있을땐 생각보다 춥진 않았다멈췄을때가 문제지원래 루트는 빨간색으로 가서 나오는거였는데저쪽 부분이 저각이라 획고쌓기가 힘들 것 같아 한 5~6바퀴 후 회차지점 수정해서 저 파란선까지만감실제로 이 이후 획고쌓이는게 늘어나긴 함..2천미터 타고 대휴식벌써 해가 뜨기 시작햇다해가 떴는데 오히려 온도는 내려간 느낌이 들었음이제 슬슬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함빵에 땅콩버터존나발라서먹었다물도존나퍼먹었다 그냥 인간정수기 될라고 작정함여기부터 코너깎기 성과가 대충 나옴3천미터 타고 대휴식(수면)이렇게보면 존나 개꿀잠잔거같지만차 지나가는소리 지나가는 자전거맨들 라쳇소리그리고 저 사진 찍는다고 문여는소리(4~5번 왔다갔다함)등등 방해되갖고 그냥 전신에 힘만 빼고 푹 쉬는상태였음일어나서 대충 정리하고잇는데 "거기서 잠이 와요?" 하길래일단 누우라고 해보니까 개편하다고하더라한 네다섯바퀴 돌동안 안나옴ㅋㅋㅋ4천도 타고 푹 쉰다음 다시 뺑뺑이 도는데 같이온사람이 배고프다고 찡찡대서 머 시켜먹음6바퀴만 더 돌고 먹으면 안돼요??? 했는데 배고파죽을거같대그말들으니까 나도 배고프긴 해서 먹을거 올동안 세바퀴 더 타고 쉬면서 먹음 계산상 뭐 더 쉬어도 되긴 해갖고.... 먹고 니코틴으로 뇌 기강좀 잡고 출발할까 하고있는데앞에 뭐가 있다고함어? 아까 4천 돌때가지만 해도 없었는데?칡즙은 저번에 먹었으니까 마즙 먹고싶어서 주문했는데마즙없고 칡즙만있대난 언제쯤 참마즙을 먹어볼수있는것인가...종이컵 꺼내주시면서 2천원이라하시길래 아니 좀 바가진데;;;; 생각하고있는데마시고 더마시래그럼 개혜자지... 세잔 마시고 한잔 더 담아서 갖고온다음 마셔볼래요? 하니까 입도 안대보더라흠 나름 달달한데 왜 다 싫어하지?이봐 먹어보긴 했어?달리고있는데 어떤사람이 아는척하길래 머고했는데 내일 여우고개 도는 연양갱갤럼이였음원래는 금요일에 같이 돌다가 심심하면 여우한두번 갈 계획이였는데 일정상 못와서 순찰겸 오셨다고..6000대충 시간당 600 올랐다여기부터 이제 존나 타기싫음파워도 안나오길래 또 차 기어들어가서 잤다자고일어나니까 몸은 괜찮아졌는데 확 어두워져서 전조후미등 세팅 하고 출발일어나서 몇바퀴 도니까 퇴근한 갤럼들 구경났다는 소문듣고 모이더라흑흑 감사합니다쉬다가 물통두고가서다운힐치면서 물통!!!! 물통!!!!! 했는데올라올때 보니까 저러고 대기하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시 선수의 기분이 되었달까..마의 7천지금까지 3시간 쉬어서 2시간 더 쉴수 있었다한바퀴인가 두바퀴 더돌고 갤럼이랑 좀 떠들다가 출발함무릎도 살살 아파오고 식염포도당도 떨어져가고... 갖고온 파스는 뿌렸는데 진통제는 안갖고와서 몬먹음물마시는거 까먹었더니 쥐도 한번 나서 기어 다 떨구고 오른다음 쥐난쪽 한쪽 빼고 다운힐하고 보급소 처들어가서 홍초원샷때리고 파워젤들이붓고 푹 쉬다가 출발함여기부터 바람이 불어서 낙엽이 점점 쌓이기 시작함.. 시간도 널널하겠다 다운힐 브레이킹 안하던구간에서도 브레이크 살짝씩 잡으면서 내려옴8천솔직히 여기서 그만둘까 고민 존나함아 어쩌피 1등인데(이젠 아니지만)1시간 50분에 획고800만 쌓으면 에베레스팅이다시간당 450만 더 타면 업적작 하나 박는거잖아?심지어 바람도 순풍이여서 (존나 힘들어서 체감은없음)일단 에베레스팅 8848 성공(거리 딱 맞춰서 찍을럤더만 존나흔들려서 못찍음)서서 찍으면 되지 않느냐고?멈추면 다시 출발하기전에 큰 결심이 필요함ㅋㅋ;;근데 또 8848찍으니까 두바퀴만 돌면 9천인거임..일단 다 채운다음 다운힐가서 갤럼들 좆목하고있는 장소가서 두바퀴만 더 돌게요 하고 나옴근데 또 두바퀴 도니까 또 좀 모자라서 약간 더 올라갔다옴ㅋㅋ 진짜존나가기싫었다걍 9천찍고 내려옴..시간계산 해보니까 해봐야 100 더 올라갈수있겠더라고쉬는시간 계산 잘못해서 좀 많이 남았다..잠이나 좀 더 자볼걸도착하자마자 가민 저장누르고 이러고 한 30초동안 속으로 시발시발시발거렸음...ㅋㅋㅋ그래도 시즌 마지막 후회없이 탔다30초동안 명상끝내고 가민보는데 이거 존나 오래걸리길래 개쫄았음진짜....ㅋㅋㅋㅋ 에베레스팅을 응원? 구경? 하러 와주신 모든분께 무한한 감사의 뭐시기를 드립니다덕분에 500미터는 더 올라간것같아요디시댓글알림은 4천미터즘부터 너무 힘들어서 못봤어요 ㅈㅅ합니다 나중에 그래도 봤읍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 ㄳㄳㄳㄳ"이거...씨발...어케...치우냐......"앓는소리 가득내고 누워서 남은 과자 티끌들 주워먹으면서 좆목하다가 겨우 정신차리고 정리 시작함상자 가져왔던거랑 쓰레기봉투에 딱 맞게 들어가더라.. 양해좀 구하고 편의점가서 버리고와야하나 고민좀했는데 집까지 가져가서 버림어떻게 온힘을 다해 정리 끝내고 원래는 걍 남은과자 퍼먹고 차에서 잘랬는데여기까지 와서 자정넘게 기다리고있으신분들 그냥 보내긴 좀 그래서감자탕집가서 감자탕 사드리고 차 주차한데 들어가서 한시간 알람맞추고 잠맥주마시고싶었는데 모텔가기엔 먼가 아까워서 집가서 마시기로함...근데 1시인가 자고 알람 1시간뒤로 10분단위로 맞췄는데3시 반에 일어남ㅋㅋㅋㅋ몇개를 씹은거야타면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데 왜냐면진짜로 사진찍을 정신머리가 없었거든.... 그냥 매순간순간 죽고십었다유투브로 노래틀었는데 머들었는지도 기억안남..머 어쨌든 결과간단한 루트와그렇지 못한 고도그래프이거 초밥집 포장하면 넣어주는 그거 아니냐?머 어쨌든 집에 한 네시반쯤 도착해서 잤는데 여덟시에 눈떠져서 빨래돌리고북악뺑뺑이 하고있다는 갤럼들 있다길래 조금 남은 간식과 존나많이 남은 물 들고가서 북악 구경하고옴이사람들이 5천플마단이라면서요?그리고 학교 선배 집들이가서 먹고 마시다 거의 만취상태로 10시쯤? 집들어왔는데 캠핑벙 방에서 다른 뺑뺑이 구경하러가자고함아 술마셔서 운저못해서 안가요 했는데 일단 버스타고 올수있는데까지 오면 픽업해준다고함.. 나한테왜그래요텐트 가져갈건데 테스트좀 해보재가만히 있다보니 어제 응원받았는데 안가는것도 배신자같고또 술 깨는거같아서 나도 텐트랑 기타 장비 들고 출발함문제는 이걸 그냥 입고 출발함.. 버스 타서 눈치챔알바는 아니지 ㅇㅇ버스 역 어딘가에서 픽업당하고 배곧으로 출발그래도 텐트 몇번 쳐본사람과 아예 처음쳐본사람저사람 나 조립 완료 폴대 하나도 못끼고있길래 나와봐요하고 봤더니 폴대를 교차하는게 아니라 직선으로 꼽고있었음 시발ㅋㅋㅋㅋㅋ 심지어 나 가기 직전에 하나 낌근데 그게 껴지나??? 안부러진게 다행인거같은데나 안데려왔으면 무슨 마굴이 생겼을지 좀 궁금하네..놀러왔어이새끼야??네!ㅋㅋㅋ텐트 2~3인용으로 샀더니 생각보다 좀 크더라세명은 멸치기준이고 둘이서 어떻게든 잘수는 있게 생겼던데일본에 가져갈까 매우 고민중,,, 다른 짐 좀 빼면 되니깐,,.....?이거임???????스트레칭중이였다고 함...두사람은 문제아이지만 최강오른쪽사람이 9시간 더 달려야되는데 50분? 남았다고해서 편하고 빠르게 마실수있도록 피트스탑 설치함잠깐 멈출때마다 머 필요한거 잇냐고 물어오고 옆 편의점에서 공수해오고...왼쪽은 쉬는시간 2시간 넘게 남아서 알빠노임ㅋㅋㅋㅋ새벽 2시에 저 사진 찍었는데 12시에 끝났으니까 진짜 잠깐 물마시고 화장실갔다오는시간빼고는 거의 무정차해야되더라..ㅈㅇㄹ님 자전거 갖고왔길래 타고가서 피한번 빨수있게 해주고싶었는데 1키로정도 달리니까 허벅지 아작날거같아서 못탔다..안양두사람은 돌아갔는데 어쩌피 오늘 할일 없어서 있다가 대중교통 타고 집가기로함계속 기다린건 아니고 텐트가서 조금씩 자고 나와서 알레알레 해주고 쓰레기 한군데다 모으고 갤질 유투브보다 들어가서 또 자고 몇번 함기다리는동안 딱히 이슈는 없었고 전국뺑뺑이투어 가신분 먼저 종료하고 바로 자러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텐트에서 재울랬는데 춥다고 차들어가서 주무심추위내성이 이렇게 없는데 설중무박은 어케한거지진짜???? 에베레스팅은 따라했지만 그건 진짜 안따라할거임 사람 죽어 진짜한시간 자고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모습(갓 태어난 어쩌고저쩌고)남은 한명은 이 이후로도 한시간이나 더 달렸다어쨌든 이사람도 마무리 450 채웠다고한다.... 15시간 평속30이 사람인가?????들어오자마자 바로 차 들어가길래 자는줄알았더만 갤질하고있더라ㅋㅋㅋ 좀잇다 다시보니 뻗음운전도 해야되는사람이라 한시간뒤에 깨워달라는거 두시간뒤에 깨워드림재우는동안 옆에 공원 산책좀 함흠,,,,,키조개 잡아보고싶네...영웅호걸들의시간 입갤왤케 조금씩 펐냐 할수 있긴한데 9접시 먹었다 ㅇㅇㅇㅇ여기 쿠우쿠우는 춘천이랑 보법이 다르더라... 음식 회전은 비슷할텐데 같은 메뉴먹었을때도 맛이 확실히 다름..구슬아이스크림도 없는 춘천쿠우쿠우 각성하라 우우잘먹었읍니다 한세님 사랑해요먹을거 다 먹고 이제 빨리 가서 자야되는사람이 있으니 해산다음 후기는 캠핑벙으로 뵙겠습니다이 미친놈들의 광기에 불을 지펴주신 나카머시기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작성자 : 비엠씨스프린트리볼트고정닉
휘적휘적 물 속을 젓고 다니는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만나다
[시리즈] 사소한 해양생물 이야기 · 흔들흔들 갯벌의 하얀 지휘자, 흰발농게를 만나다 · 엉금엉금 멸종위기의 해양 파충류, 매부리바다거북을 만나다. · 살금살금 73년만에 다시 발견된 두이빨사각게를 만나다 · 첨벙첨벙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들을 만나다 · 달랑달랑 모래사장의 유령, 달랑게를 만니다. · 길쭉길쭉 갯벌의 뽑기왕, 알락꼬리마도요를 만나다 · 느릿느릿 해안가의 거대한 청소부, 갯게를 만나다 · 매끈매끈 한반도 최대의 기각류, 큰바다사자를 만나다 · 휘적휘적 노란 부리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다 비바람과 강추위로 시작한 11월 초, 제주도 앞바다에 귀중한 천연기념물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하도리를 방문했습니다. 제주 하도리는 넓은 해안조간대와 연안습지가 발달되어 있어, 매년 다양한 종류들의 철새들이 방문하는 지역인데요. 제주 시내와 멀리 떨어져있는 편이고, 개발도 많이 되지 않아서 다양한 보호종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던 도중, 익숙한 모습의 하얀 새들이 단체로 갯벌 바닥을 휘적거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문제는 녀석들이 모여있는 장소는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15분은 걸리는 곳이라, 녀석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 미친듯이 달려갔는데요. 제 걱정과 달리, 녀석들은 밥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굉음을 내는 스포츠카가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경계심이라고는 1도 없어보이는 이 하얀 새들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해양보호생물, 저어새(Platalea minor)와 노랑부리저어새(Platalea leucorodia)입니다. 저어새는 몸길이 60~78cm 전후까지 성장하는 바닷새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중국, 홍콩, 대만, 일본), 러시아 극동부, 동남아시아(캄보디아, 필리핀)의 갯벌이나 연안습지, 무인도의 암초나 가파른 절벽지대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흰색 몸통과 주걱처럼 길고 끝부분이 넓적한 검은색 주둥이를 지녔고, 얼굴과 부리는 검정색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저어새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번식기인 여름철에는 성체의 머리 뒤로 깃털이 다발로 길게 자라며 가슴 부분이 노란색으로 변하는 반면, 겨울철에는 위의 사진처럼 머리 뒤의 길게 자란 깃털과 노란색 깃털이 없습니다. 저어새라는 이름은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물 속에 넣고 휘휘 저으면서 먹잇감을 찾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영명(Black-faced spoonbill)과 일명(クロツラヘラサギ)도 저어새 특유의 검은색 얼굴과 이러한 습성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저어새들은 이런 기묘한 사냥법을 통해 갯벌이나 습지, 논두렁 속에 숨어있는 작은 물고기나 연체동물, 수생곤충, 개구리와 올챙이 등을 잡아먹습니다. 열심히 물속을 휘젓고 있는 저어새 근처에는 백로나 왜가리 같은 커다란 물새들이 이들을 호위하듯이 서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저어새를 지켜주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고, 저어새가 부리로 헤집어놓은 곳에서 나타난 먹잇감들을 빠르고 편하게 낚아채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소한 팁이지만, 넓은 저어새 서식지에서 저어새들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백로나 왜가리들이 모여있는 곳을 유심히 살펴본다면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때와 장소를 잘 맞추면 저어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만, 사실 이들은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약 6천여 마리만 존재하는 멸종위기종 조류입니다. 주요 서식지이자 번식지, 월동지인 갯벌, 논, 습지가 개발 때문에 매립 또는 훼손되고, 농약의 남용과 해양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급격한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거기다 이들은 바위나 흙 위에 둥지를 짓는 특징이 있는데, 이 때문에 알과 새끼들은 육상동물(들쥐, 너구리 등)의 위협에 취약한지라 무사히 성체까지 자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과거에는 저어새의 알이 정력에 좋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저어새 둥지에 침입해 알만 훔쳐가는 사람까지 있었으니... 상기한 악재들이 계속 겹치면서, 2001년에는 저어새의 개체 수가 825마리까지 감소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동아시아 국가들은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하여 포획을 금지하고, 개체 수 복원을 위해 인공 번식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825마리에 불과하던 저어새들은 20여년 만에 6천여 마리까지 증가했지만, 서식지 파괴 등의 근본적인 원인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풀어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은 상황입니다. 허나 서식지 파괴(갯벌 매립 등)은 신도시 건설처럼 사람들의 의식주와 관련된 중대사인지라,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양쪽 모두 만족할만한 방안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어새 무리 옆에는 이들의 친척뻘 되는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도 신나게 물 속을 휘저으면서 먹잇감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번 게시물에서 한 번 소개했던지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 녀석들은 저어새에 비해 개체 수는 많은 편(약 50,000여 마리)이고 분포 지역도 훨씬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저어새와 동일한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현재 국가유산청 천연기념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저어새와 달리 이들은 얼굴과 부리가 검정색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극히 일부분만 연결되어 있으며, 넓적한 주둥이 끝부분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조개를 캐고 있는 어민 옆에서 신나게 물 속을 휘젓는 저어새를 마지막으로 촬영하고 복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어새들은 경계심이 강한 편이지만, 가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람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녀석들이 있는데 아마 이 녀석이 그런 경우인 듯 하네요. 이처럼 신기하고 멋진 녀석들이 멸종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 곁에서 지내주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Mr.Fish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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