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모쏠인데 회사 24살 신입 때문에 심장이 쿵쾅거림. 걍 평범한 여자애라 생각했는데 이게 뭐임?

오늘 아침 엘베에서 "대리님 먼저 타세요" 이러면서 문잡아주는데, 그 목소리가 왜케 귀에 박히냐?

근데 내가 "아냐 같이 타" 했더니 쟤가 살짝 웃으면서 "대리님 매너 좋으세요" 이럼. 와 이거 그린라이트임? 아니면 내가 오버하는거임?

그 뒤로 머릿속에서 그 장면 무한 리플레이되면서 자꾸 생각남 ㅋㅋㅋㅋ

솔직히 나 모쏠이라 여자랑 대화 자체가 어색한데, 쟤가 뭐만 하면 괜히 의미부여하게 됨...

회의실에서 자료 뿌릴때 "대리님 여기요" 이러면서 내 자리 딱 찾아서 주는데, 다른 애들 건 대충 던지더니 나한테만 눈 마주치면서 주더라?

이건 착각 아니지? 그린라이트 맞지? 근데 또 생각하면 쟤가 걍 기본 매너 좋은걸수도 있음. 내가 혼자 김칫국 마시면서 오타쿠마냥 설레는거면 진짜 쪽팔림.

저번엔 복사기 앞에서 쟤가 "대리님 이거 종이 걸렸어요, 어떻게 해요?" 이러길래, 내가 알려주면서 고쳐줬는데, 쟤가 "와 대리님 진짜 똑똑하세요" 이러면서 눈 반짝임ㅋㅋ

ㅅㅂ 이건 대놓고 호감 신호 아니냐? 근데 또 내가 번호 따려고 했다가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하..

30넘어서 이런 고민하는것도 웃기지만, 쟤가 내 자리 근처 올때마다 괜히 키보드 두드리는척 바빠보이려는 내 꼴 보면 한심함 ㅋㅋㅋㅋ

근데 진짜 쟤 나한테만 살갑게 구는거 같음. 점심때 지나가다 대리님 옷사셨나봐요? 하고 알아봐주고 ㅋㅋ

이러는데, 내가 요즘 좀 신경써서 입긴 했음. 이건 우연 아닐수도 있는거 아니야? ㅋㅋ

아닌가.? 이러다 쟤한테 "너 나 좋아하는거 맞지?" 이런 병신 소리 튀어나올까봐 겁남.

모쏠 탈출 기회임? 어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