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획은 1관에서 성수 풀옵 맞춰서 2관으로, 2관에서 소울 무기 맞춰서 3관으로 넘어가라는 의도였겠지.

그런데 세공도구 좀 팔아먹겠다고 블랜이 오밸로 나온 순간 이미 이 게임은 돌이킬 수 없게 됨.

이건 딸각이던 구조개선이던 밸런싱을 다시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

현재 테섭 버전의 밸런싱은 원래 기획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음. 저대로 본섭에 들어오면 원래 기획 의도대로 되는 거고 모든게 정상화되는거임.

아르카나와 상관없이 모두 성수 풀옵, 소울 무기로 이어지는 성장루트를 밟아야만 3관클이 원활하게 될 거고, 아르카나간 딜링도 예전보단 균형이 맞음.

그런데 저대로 패치된다고 게임이 마렵겠냐? 성수 사고 싶냐? 소울 무기 맞추고 싶냐? 드릉드릉하냐? 전혀 아님.

아니 모든게 정상화됐다면서 왜 이렇게 허무한 걸까?

이번 블랜과 브리 레흐 패치에 관하여 승리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임.

블랜으로 넘어간 유저는 통수로 끝난 거고 기존 아르카나 유저라고 블랜충들 다 나락가서 기분이 좋기만 한 게 아니지. 이미 블랜 유저들이 신나게 돌아서 습득한 재화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니들이 블랜만큼 세진 것도 아님. 테섭 패치도 니들을 세게 만들어 줄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게 대놓고 나와있고.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음. 이 통수 맛을 얼얼하게 본 우리에게 다음 신규 던전과 다음 신규 아르카나는 어떻게 보일까?

그때는 모두 성수작까지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블랜처럼 되었다간 당신들 아이템을 성수를 지워가면서 급처해야함. 짜릿하지? 그 맛을 안 보려면 신규 아르카나가 테섭에 나오는 바로 그날부터 전 유저들이 신규 아르카나를 두번 다시 못 기어나오도록 묻어버리는 게 유일한 방법임.

이게 뭐임? 신규직업이 나오는 날이 제삿날이고 장례식인 게임은 마비노기 뿐일 것임.

그렇게 만든 건 민가놈과 최가놈 그들 자신이고.

잘 해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