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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해드리뷰] 마이 리틀 퍼피, 이래도 안 울어? ㅋㅋ ㅠㅠ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03 23:10:19
조회 450 추천 1 댓글 0
														
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리뷰어에게 있어 스토리 중심의 게임은 꽤나 까다로운 재료입니다. 게임을 아직 플레이해 보지 못한 분들께 자칫 내용을 까발려 재미를 빼앗아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솜씨 좋게 게임의 맛있는 부분만 소개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글을 쓰는 기자는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진 않아서 스토리 게임을 소재로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게임을 가지고 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나도 예상하기 쉬운 게임이거든요. '마이 리틀 퍼피'라는 제목과 헤일로를 달고 있는 강아지. 느낌이 딱 오지 않나요? 게임에 들어가기 전부터 "당신의 눈물샘이란 댐을 폭파시키겠습니다"라는 의지가 화면 너머로 느껴집니다. 너무 뻔하고 식상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이세계행 트럭처럼 치이고 마는 불가항력 같은 게임입니다.
게임은 웹툰 작가 스노우캣이 만든 유명한 문장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에서 시작됩니다. 천국에 간 주인공 '봉구'가 아빠를 다시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얘기죠. 여기에 웰시코기 주인공 봉구의 뒤태, 포근한 그래픽, 귓가를 부드럽게 스치는 음악이 게이머의 감성을 두드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합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보기만 해도 포근한 기분이 드는 비주얼
 
사실 게임 자체는 평범한 3D 어드벤처 게임에 가깝습니다.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조련사와 함께 장애물을 넘는 훈련을 하고, 아빠를 찾는 모험을 하며 괴물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고, 끊어진 판자를 용감하게 건너기도 합니다.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패턴을 알아야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생각보다 실패를 많이 겪게 됩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게임 경험은 목적지까지 길을 찾고, 위험을 극복하는 탐험형 어드벤처라기 보단 게임이 제시하는 문제에 답을 제출하는 퍼즐형 게임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드벤처 게임치곤 꽤 행동이 제한적이랄까요?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힐링을 기대하셨다면 조금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강아지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은 상당히 풍족합니다. 앞서 소개한 장애물 넘기는 기본, 리듬 게임이나 대전 격투 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도 등장합니다. 여기에 '존 윅'이나 '메탈 기어 솔리드' 패러디가 더해져 소소한 웃음을 더해주죠. 
 

언젠가 만날 당신을 위해
 

위험을 극복하고
 

또 함께 노력한다
 
게임의 핵심인 스토리는 예상하기 쉬운 뻔한 줄거리지만, 그 사이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 마냥 진부하진 않습니다. 강아지를 두고 먼저 떠난 할머니나 다리가 불편해 보조기를 사용하는 강아지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애완동물의 죽음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주제들이 인상적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어울리는 연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번진 눈물 같은 은은한 수채화 일러스트나 단어 그대로 무지개 다리를 힘차게 건너는 봉구의 모습은 몰입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죠. 마치 "여기서 우셔야 합니다!" 같은 식상한 연출도 있긴 하지만, 그런 감성에 몸을 맡기고 게임에 몰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주제가 '애완동물의 죽음'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무조건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보편적으로 공감하기 쉬운 주제긴 하지만, 모든 게이머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애정을 쏟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감동적이긴 하지만 '그 정도인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분명 계실 겁니다. 애견인들에겐 최고의 게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게이머에겐 평범한 감동 스토리 정도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멋진 연출 덕분에 애완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게이머라도 소중한 존재와 다시 만나는 감동적인 장면에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와
 

상상력을 한껏 발휘한 연출이 몰입감을 높인다
 
마이 리틀 퍼피는 공감하기 쉬운 소재, 소재를 한껏 살려주는 연출, 그리고 게임의 재미를 유지해 주는 적절한 미니 게임이 한데 어우러진 게임입니다. 애완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게이머도 죽음을 넘어 소중한 존재와 다시 만나는 감동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으니 주제 전달도 훌륭히 해냈다고 봅니다. 개발진이 의도한 것, 타깃 게이머가 원하는 것, 그리고 보편적인 흥행성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것이죠.
이 게임의 가장 큰 의의는 행복한 상상을 선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내가 아끼는 존재가 웃으면서 나를 기다려 주는 행복한 상상' 말이죠. 이런 멋진 상상을 선사해 준 개발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멈추지 않는 눈물의 샘이 무엇인지 보여드립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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