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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 '어비스 메이트', 좋게 보면 비빔밥, 삐끗하면 개밥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30 19:23:49
조회 229 추천 0 댓글 0
														



'드래곤플라이'가 올해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모양새입니다. 나름 매니아층이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겠으며, 심지어 성공한 게임들이 여럿 있는 장르입니다. 출시 이후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드래곤플라이'의 슈팅 로그 라이트 RPG '어비스메이트'입니다. 8월 29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궁수의 전설'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궁수의 전설 시스템에 '모에'로운 캐릭터 수집 요소와 RPG의 육성 요소를 더했습니다. 적당히 귀여운 애들을 모으고 성장시켜 무한히 쏟아지는 적을 지우는 게임입니다.

'레버넌트'라 불리는 미소녀 캐릭터들을 페어로 출격시킬 수 있습니다. 레너넌트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 캐릭터들은 한 번 죽은 애들을 명계로 불러서 부활을 목표로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어비스 탑에 보낸다는 설정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살짝 짚고 넘어가면 이거 설정이 도입부 이야기로 후다닥 지나가서 그렇지, 아무리 생각해도 좀 무섭고 차가운 설정입니다. 장르 특성상 어린 미소녀들이 많은데 다 어쩌다 죽은 애들인지도 그렇고, 또 그런 애들 데려다가 부활시켜준다고 계속 싸움을 시키는 셈이니까 거의 잔혹 동화에 가까운 내용이거든요.

전투는 페어로, 즉, 2명의 레버넌트를 출격시켜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자동으로 평타를 사용하고, 이동 중에는 공격을 멈추는 대신 차징 상태에 들어가 차지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위칭을 통해 강력한 스위칭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고요. 여러모로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한 조작 특징을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캐릭터 포지션에 따라 '검', '총', '지팡이', '둔기', '책' 등 다양한 무기류가 있고, 여러 속성으로 나뉩니다.

이에 따라서 기본 공격과 스킬 구성이 달라집니다. 다만, 그렇다 보니 캐릭터 사용감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는 편인 데요, 같은 등급에서도 어떤 캐릭터는 진짜 잡몹 하나 잡는데 쉴 새 없이 화면 문질러대야 될 정도로 불편하고, 어떤 캐릭터는 중앙에 세워놔도 시원시원하게 밀고 나갑니다.



이것이 의도한 밸런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좁은 맵에서 요격식으로 벌어지는 전투 특성상 특별히 다른 변수가 없을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무기 별로 특징 정해놓고 구색 갖추다 실패한 느낌입니다.

또한, 던전 클리어 시 얻을 수 있는 버프 중 상당수가 특정 무기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선택 장애를 앓게 한다거나, 이게 특별히 얼마나 더 좋아지는 건지 딱 감이 안 오는 버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한마디로 무기가 너무 많아진 바람에 불필요한 버프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뭔가 딱 원하는 혜택을 고르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리 랜덤성이 콘텐츠가 되는 로그라이크 요소라고 하더라도 선택지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중에 다른 모드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전투에 2명밖에 못 데려가는데, 론칭 기준 20여 종, 여기에 앞으로 추가되는 신규 캐릭터들을 어떻게 매번 활용처를 찾을 것인지 잘 느낌이 안 옵니다.



지금만 해도 '가드'를 비롯해서 압도적인 효율을 보여주는 캐릭터에 확 몰리는 추세거든요. 일반적인 캐릭터 RPG는 4인 이상의 덱을 구성해서 전투를 하기 때문에 어쨌든 시너지적인 측면, 전략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이런 장르 특성상 '속성'을 강제하거나 '패턴'을 강제하는 것 외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괜히 캐릭터만 늘어나니까 육성할 대상만 많아져서 한 손으로 가볍게 즐기는 장르적 특징과 달리 게임 볼륨만 부담스럽게 늘어난 느낌이랄까요?



'수집'과 '육성'의 의존도가 커지다 보니 던전 내에서의 '랜덤 버프' 보다 캐릭터 자체의 성장 척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도 주객전도가 아닌가 싶네요.

사실 스킬 컷신조차 스탠딩 CG 나왔다 들어가는 정도니까 수집 대상이 되는 아이들의 캐릭터성이라도 해도 일러스트와 스토리 몇 줄이 전부입니다.

재미와 중독성은 입증된 장르입니다. 또한, 장르 신작이란 점에서 신선함을 느끼기에도 충분합니다. 여기에 다양한 조작감을 보이는 미소녀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와! 정말 괜찮을 것 같다!"란 느낌은 들었으니 기획 면으로는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만!

정작 그로 인해서 게임적으로는 어떤 특별한 재미가 있는지는 의문이 드네요. 설마 "이렇게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만들어는 봤으니 해봐"는 아닐 테니까요.

◈ 어비스 메이트 플레이 영상



개발/배급 펀크루 / 드래곤플라이
플랫폼 AOS (원스토어)
장르 슈팅 로그라이트 RPG
출시일 2024년 8월 29일
게임특징
 - 판타지 미소녀들의 전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김규리 기자 tete0727@naver.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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