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종합e스포츠 경기장 '브이스페이스(V.SPACE)'에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이하 케스파컵)의 4강 경기가 진행됐다.
이번 케스파컵은 3년 만에 재개되는 한국e스포츠협회 주관 대회로 지표와 성적이 추후 진행할 2026 아시안 게임의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 국가대표 선발시 정량 평가 자료로 사용되며 국제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중화 타이베이(대만)과 베트남의 올스타 팀을 초청하는 등 진행 방식과 플랫폼에 변화가 있었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는 4강에는 퀼리피케이션 스테이지를 통해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젠지 e스포츠(GEN)와 사전 예상을 뛰어넘는 교전력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OK저축은행 브리온(BRO), 1군이 전원 출동한 디플러스 기아(DK), 조별 리그의 아쉬운 모습을 떨쳐낸 한화생명 e스포츠(HLE)가 진출한 상태다.
■ 4강 1경기 OK 저축은행 브리온 vs 한화생명 e스포츠
1세트에서는 케스파컵 내내 팬들을 놀라게한 BRO의 고점이 이번 4강에서 제대로 터졌다. 그 체급이 강하다는 HLE를 상대로 상체가 경기 내내 대등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운영 측면에서는 HLE가 스트레이트로 드래곤의 영혼을 4개까지 쌓고 내셔 남작 버프를 가져가는 와중에 BRO가 오로라-녹턴 조합의 강점을 살려 교전의 승리를 챙기는 식으로 게임을 풀어냈다.
특히 케이티 챌린저스에서 임대 이적으로 1군에 데뷔한 하이프(변정현)는 제리를 들고 종횡무진 활약했다. 비록 앞라인에서 모건(박루한)이 암베사로 난동을 부리면 과감하게 양각을 치며 쓸어담는 명확한 원패턴 전술을 구사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교전을 승리하는 주역이 되며 현장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2세트에서도 BRO는 공격 일변도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모습이었다. HLE를 상대로 바텀 다이브 설계를 하거나 망령의 나락을 깔고 정찰하는 비에고의 위치를 어림짐작하여 이니시에이팅을 거는 등 과감한 판단을 이득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다이브 과정에서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킬을 먹고 살아나간 루스터(신윤환)의 마오카이가 비교적 이른 타이밍에 끝없는 절망-종말의 겨울이라는 고밸류 아이템을 완성해버리면서 죽지 않는 세계수가 되어 버렸고, 그나마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하이프의 바루스는 바이퍼(박도현)의 카이사가 암살해버리는 식으로 파해법을 봉쇄하며 HLE가 역전의 방책을 찾아냈다.
결국 4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대치 중, 마오카이의 대자연의 마수에 이목이 쏠린 사이 딜라이트(유환중)가 점멸-여명의 방패 이후 군중제어기 연계로 클로저의 아리를 포커싱하여 터뜨렸고 그대로 교전을 대승한 HLE가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고 BRO의 본진을 접수하여 승리를 따냈다.
결국 3세트에서는 모건의 시그니처 픽인 레넥톤이 등장하여 BRO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모건은 다이브를 당하는 상황에서 함박(함유진)의 적절한 지원을 받거나 선수 본인이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소한 상대를 데려가는 교환비를 보여줬고, 탑에서 대치중이었던 제카의 코르키를 솔로킬로 끊어내거나 교전 이후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도 끝내 바이퍼의 이즈리얼을 잡아내는 등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승자 인터뷰에서 BRO의 에드거(최우범 감독)는 1군이 합을 맞춰보자는 취지였으나 4강에서 강팀 HLE를 상대로 박빙의 경기가 나오고 심지어 승리까지 한 것에 기쁘다는 답변했으며 선수진이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 만족한다는 반응을 남겼다.
■ 4강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디플러스 기아
1세트부터 양 팀의 키플레이어로 뽑힌 기인(김기인)과 시우(전시우)가 크산테와 암베사를 나눠가지며 외딴섬 혈전을 벌였고 애쉬-브라움의 좋은 연계로 DK의 바텀 듀오를 밀어내는 GEN이었으나 적절하게 바텀을 찔러준 루시드(최용혁)이 갱킹으로 이를 풀어내며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경기의 전환점은 데스만 쌓인 채로 사이드 스플릿을 돌던 기인의 크산테가 2킬 4어시의 암베사를 잡아먹는 슈퍼 플레이장면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발이 풀린 GEN은 사실상 아님 말고 식으로 로우 리스크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며 DK를 피곤하게 만들었고 미리 쌓아둔 드래곤 2스택을 이용해 3번째 드래곤을 내주고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한다.
그나마 루시드(최용혁)이 드래곤의 마무리를 시우에게 맡기고 피해망상으로 날아가며 바론 스틸에 성공, DK가 막대한 이득을 챙겼지만 무리하게 추격하는 과정에서 주요 소환사 주문이 허무하게 빠졌고 필사적으로 수성하던 기인의 크산테가 납치 및 킬 압박을 주며 딜러진을 가르고 전사하여 간담을 서늘케 헀다.
38분경 녹턴의 피해망상 선진입으로 열린 교전에서 GEN은 자이라의 궁극기 올가미 덩굴의 지역 장악력을 믿고 반격하여 대승을 거뒀고 수비병력을 모두 잃은 DK의 본진으로 GEN의 챔피언이 쇄도하며 미니언과 함꼐 본진을 스트레이트로 밀어버린다.
2세트는 극초반 GEN쪽으로 경기가 기울었다. DK가 캐니언(김건부)의 정글링을 방해하기 위해 인베이드를 들어갔다가 애쉬와 노틸러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2킬을 주고 시작했고 자원을 최대한 쪼개며 베릴(조건희)의 레오나가 단독으로 자이라를 견제했으나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루시드가 극초반에 드래곤을 몰래 사냥하여 운영상의 이점을 취하려다가 발각당해 드래곤 스택은 물론 목숨값까지 지불해야 했고 이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거는 것도 받아 치는 것도 좋은 GEN의 조합이 웃는 상황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그런데 주거니 받거니 하는 교전 가운데에서 쇼메이커(허수)의 스몰더가 바텀 2차 포탑 인근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받아먹고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왕귀 타이밍을 당겨왔고 이어진 다음 교전에서도 2킬을 먹으며 과성장에 성공했다.
밸런스 패치로 인해 스몰더의 캐리력이 예전만 못하게 됐어도 여전히 최상급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만큼 GEN에게 예상치 못한 시간 제한이 걸렸고 조급함이 곧 미스플레이로 이어지며 처형쇼를 반복한 DK도 약 27분만에 역전으로 2세트 승리를 가져간다.
3세트는 이전과 달리 원사이드하게 경기가 끝났다. 에이밍(김하람)과 베릴(조건희)가 각각 직스와 뽀삐를 플레이하며 휴대용 폭약을 이용해 용감한 돌진의 벽꿍각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루시드와 쇼메이커 또한 용의 분노로 배달각이 나오면 작정하고 상대 딜러를 끊어내는 과감한 결단으로 계속 득점을 거듭했다.
성장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진 결과 베릴의 뽀삐가 대놓고 수풀에 숨겨놓은 제어 와드를 두들기며 다소 무리한 포지션을 잡았음에도 아군의 순간이동 합류 타이밍을 벌어줄 정도로 튼튼해졌고 직스 또한 지옥 화염 폭탄을 견제구나 시야 확인용으로 던질 수 있을만큼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가 확보됐다.
결국,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DK가 파괴적인 화력으로 26분만에 넥서스를 격파하며 3번째 케스파 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주장을 맡고 있는 쇼메이커는 승자 인터뷰를 통해 역상성 관계가 잡혀 있던 GEN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 기쁘지만 오늘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정규 시즌에서 핵심 선수가 모두 출전한 전력의 젠지를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결승 상대인 BRO의 경기력이 매우 좋은 만큼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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