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문장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는 ‘백팩 배틀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얼리액세스 출시된 ‘백팩 배틀즈’는 ‘가방(인벤토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나만의 덱을 구성해, 특정 라운드까지 승리하는 것이 목표인 오토배틀 게임이다.
백팩 배틀즈
게임을 시작하면 이용자는 얼리액세스 기준 4개(레인저, 리퍼, 버서커, 파이로맨서)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레인저’는 ‘나무 검’을 들고 시작하고, ‘리퍼’는 ‘광대버섯’을 시작 아이템으로 가지는 등 서로 초기 지급 아이템이 다르다.
직업을 골랐으면 ‘상점’으로 이동해 무기, 방어구, 포션, 음식, 보석, 펫, 가방 슬롯 등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처음은 12골드가 주어지며, 다른 이용자와 한번 경쟁하고 돌아올 때마다 추가로 일정량의 골드가 지급된다. 골드 획득량을 증가시키는 아이템을 ‘가방’에 넣어 더 많은 재화를 벌 수도 있다.
돈을 버는 아이템
아이템을 다 구매했다면 이제 머리를 써 ‘가방’에 구겨 넣을 차례다. 아이템은 모두 일정량의 공간(인벤토리 슬롯)을 차지하고, 각각의 시너지 효과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숫돌’ 아이템은 위아래에 위치한 무기 피해량을 올려주기 때문에, 평행하게 놓은 두 개의 무기 사이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종종 특정 아이템이 서로 인접한 공간에 맞닿으면 반짝이는 줄이 생기면서 ‘조합 가능’ 여부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이 시스템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조합’이란 하위 아이템 2개를 합쳐 상위 아이템 하나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숫돌, 나무 검과 조합이 가능하다는 금색 선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조합된 아이템은 기존 아이템보다 상위 등급이 되고, 아이템이 가지고 있던 고유 효과를 배로 증폭시켜 준다. 최소 2개의 아이템이 합쳐지니 공간 절약에도 좋다. 처음 ‘레인저’를 시작할 때 주는 가장 흔한 무기 ‘나무 검’도 ‘숫돌’ 2개와 합치면 주변에 있는 모든 무기의 피해량을 2 올려주는 ‘영웅의 검’이 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조합 가능 아이템들이 빈칸 없이 서로 딱 붙어있어야 하며, 1턴(전투를 진행하고 상점으로 돌아오는 하나의 사이클)이 지나야 완전히 새로운 무기로 결합된다. 실수로 아이템을 ‘조합 잠금(기본 우클릭)’ 했다면 1턴이 지나도 아이템이 조합되지 않으니 아까운 턴을 날리지 않도록 한 번씩 확인해야 한다.
대략적인 내 덱의 스태미나 사용량은 좌측 하단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백팩 배틀즈’에는 ‘스태미나’ 수치가 존재해, 지나치게 많은 무기를 넣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스태미나’는 무기를 사용할 때 소비되는 수치로, 무기마다 소모 ‘스태미나’가 다르다.
전투 도중 ‘스태미나’의 회복량이 소비 속도를 못 따라가면 무기의 공격 빈도도 줄기 때문에, 욕심부리다가 몇 대 못 때리고 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골드가 있고, 가방 여유 공간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무기를 몰아넣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골드’, ‘가방’, ‘스태미나’의 제한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게임의 밸런스를 꽉 잡고 있는 느낌이었다.
기록을 볼 수 있다!
길고 길었던 가방 정리가 다 끝나면 드디어 전투 시작이다. AI가 자동으로 아이템을 눌러 적을 공격하고, 최대 3배속 전투를 지원하기 때문에 전투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최대 배속으로 하면 내가 어떤 공격을 했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기록 표시’를 통해 내 무기의 대미지 비중, 아이템 소비 타이밍 및 효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전투에서 지면 ‘생명’ 수치가 1 떨어지고, 이기면 ‘트로피’를 하나 받을 수 있는데, 생명이 모두 떨어지거나 한 판당 일정량 이상의 ‘트로피’를 모으면 게임이 끝난다. 획득한 ‘트로피’는 이후 메인화면에서 ‘코스튬’과 교환할 수도 있다.
코스튬을 구매하는 모습
다른 게임에 비해 월등히 좋은 그래픽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코스튬의 테마가 잘 잡혀 수집하는 재미가 있었다.
‘백팩 배틀즈’는 아직 추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게임이 정식 출시된 이후 친구와 경쟁하는 ‘친선전’,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추가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플레이’ 등 즐길거리를 조금만 추가해도 게임이 가진 매력을 확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게임이었다.
만약 당신이 덱 빌딩이나 오토배틀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백팩 배틀즈’를 플레이해 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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