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앱 마켓인 ‘에픽스토어’를 유럽 내 IOS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유럽연합(이하 EU)이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적극 대응하면서, 애플에게 ‘디지털 시장법(DMA)’ 규정을 위반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지 근 2주 만의 일이다.
애플은 지난 2020년부터 에픽게임즈와 앱스토어 운영 관련 법정 분쟁을 벌여왔다. 에픽게임즈 측에서 높은 앱스토어 수수료에 반대해 ‘포트나이트’로 자사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홍보하자, 애플 측에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킨 것이 원인이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시장을 독점하려고 한다”라고 주장했고,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두 회사의 충돌은 사실상 에픽게임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미국 대법원은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반독점 소송에서 애플이 앱스토어 외 다른 결제 시스템도 허용하도록 하는 하급심 판결을 확정했으며, 지난달 EU는 애플이 DMA를 위반했다는 예비 결론을 내린 것이다.
DMA는 일정한 규모의 거대 플랫폼을 ‘게이트 키퍼’로 지정한 뒤, 시장 지배력을 남용할 수 없도록 특별 규제하는 법이다. 지난 3월 전면 시행됐으며, DMA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의 10%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애플을 비롯해 구글, 메타, MS 등이 ‘게이트 키퍼’로 지정돼 있다.
EU의 압박이 들어오자 애플은 유럽 내 IOS 기기에서 에픽게임즈의 자체 앱 마켓인 ‘에픽스토어’의 출시를 이번달 5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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