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벌어진 젠지와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생명)가 격돌한 ‘2024 LCK 서머 결승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한화생명이 3:2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5연속 우승이라는 ‘파이브 핏’을 노리는 절대강자 젠지와 T1이라는 거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한화생명의 격돌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기 때문.
특히, 정규시즌 내내 우위를 점했던 젠지를 상대로 언제나 멤버는 좋았지만, 항상 한끗이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화생명이 자신들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LCK 트로피
1세트 – 천하장사 ‘제카’의 ‘트리스티나’ 앞세운 한화생명 이변의 첫 승
결승전의 분위기를 결정할 수도 있는 1세트. 한화생명은 모데카이저, 자이라, 트리스티나, 애쉬, 레오나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조합을, 젠지는 크산테, 스카너, 스몰더, 이즈리얼, 렐로 이어지는 단단한 후반 조합을 꺼내들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3분 바텀 교전을 시작으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투를 이어가던 두 팀은 바텀과 탑 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투를 벌여나갔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제카’ 김건우의 트리스티나를 앞세운 한화생명이였다. 21분 벌어진 미드 지역 교전에서 이즈리얼을 잡아낸 제카는 연속 점프로 상대의 진영을 무너트렸고, ‘트리스티나’의 화력을 앞세워 젠지의 모든 챔피언을 잡아낸 에이스를 띄웠다.
젠지 역시 단단한 조합을 앞세워 한화생명의 쌍둥이 타워까지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으나, 39분 벌어진 교전에서 트리스티나가 또다시 맹활약하며,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 그대로 상대 넥서스로 진격해 경기를 끝냈다. 치열한 전투 속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제카’의 맹활약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젠지 선수단
2세트 – 블리츠, 자이라 앞세운 CC기 지옥 선보인 젠지 “설욕 성공”
1세트서 먼저 승리를 거둔 한화생명은 레넥톤, 아이번, 아지르, 진, 알리스타로 이어지는 한타 조잡을, 젠지는 오른, 자이라, 코르키, 애쉬, 블리츠크랭크 등 강력한 이니시 연계를 지닌 조합으로 맞섰다.
전판에서 호된 맛을 본 젠지는 경기 초반 미드와 바텀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통해 ‘캐니언’ 김건부의 ‘자이라’를 먼저 성장시키는 것에 주력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11분경 과감한 4인 다이브로 바텀에 있던 오른을 잡아내 첫 킬을 달성하는 것으로 맞섰으나, 젠지는 15분쯤 바론 지역 전투에서 ‘레넥톤’을 빠르게 정리한 후 한화생명의 주요 챔피언을 잡아내며 교전에서 승리했고, 전령까지 챙겼다.
여기에 강력한 이니시 조합의 강점을 내세워 18분경 ‘아이번’과 ‘아지르’ 등 핵심 챔피언을 잡아내는 성과를 내면서 서서히 점수를 따내기 시작했고, 24분경 용 지역에서 ‘애쉬’의 수정 화살로 시작한 전투에서 또다시 승리하며, 바론 버프까지 획득했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거칠 것이 없었다. 한화생명은 챔피언들의 희생으로 용 영혼 획득을 한번 저지했으나, 막강한 이니시에 전투가 열리기 전부터 챔피언을 잡아내 상대를 윽박질렀고, 결국 37분경 글로벌 골드를 8천까지 벌려놨다. 이후 젠지는 그대로 한화생명 넥서스로 진격 경기를 37분 만에 끝냈다. 조합의 특성을 잘 살린 젠지의 실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마지막까지 분전한
3세트 – “누가 잭스 좀 막아줘!” 기인의 잭스 앞세운 젠지의 2연승
승부의 추가 맞춰진 3세트. 패배를 당한 한화생명은 카밀, 마오카이, 요네, 진, 라칸 등 신속함을 앞세운 챔피언 조합을 내세웠고, 젠지는 잭스, 스카너, 코르키, 직스, 알리스타 등 공방이 적절히 조합된 조합을 꺼내들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라인 스왑을 먼저 시도한 한화생명은 바텀 라인에서 상대 챔피언을 먼저 잡아냈고, 전령 싸움에서 알리스타를 먼저 잡아내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젠지는 상대의 빈틈을 노린 ‘기인’ 김기인의 잭스가 한화생명 챔피언을 잡아내면서 무려 3명의 챔피언을 잡아내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기인’ 김기인의 잭스가 카밀을 홀로 잡아내는 솔로 킬까지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한화생명의 공격을 여유롭게 맞받아치면서 경기는 급격히 젠지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한화생명은 호시탐탐 상대의 빈틈을 노리며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21분 탑라인에서 ‘코르키’을 잡아내며, 바론 공략까지 노렸으나, 또다시 잭스가 난입하며, 전투에서 패배. 패색이 짙어졌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한화생명의 숨통을 죄어나갔고, 32분경 바론 전투에서 한화생명의 마지막 반격을 저지하며, 넥서스로 진격. 3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급한 상대를 여유롭게 대처한 젠지의 경기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한화생명 선수단
4세트 – “이대로는 못 끝낸다!” 과감한 벤픽 앞세운 한화생명 반격 성공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세트. 한화생명은 잭스, 마오카이, 트리스티나, 이즈리얼, 블리츠크랭크라는 결승전 강픽을 꺼내 들었다. 이에 젠지는 우디르, 자이라, 코르키, 미스 포춘, 알리스티나 등 강력한 라인전을 지닌 조합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은 한화생명이 주도했다.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마오카이’가 미드 바텀에서 맹활약하며, 젠지의 공격을 받아쳐 3킬을 먼저 챙긴 한화생명은 위험한 초반 단계를 넘기며, 젠지를 압박했다.
여기에 다시 트리스티나를 잡은 ‘제카’ 김건우가 17분경 탑에서 젠지의 핵심 ‘쵸비’ 정지훈의 코르키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용 지역 한타까지 승리하면서 한화생명의 기세는 더욱 올라가기 시작했다.
20분경 바론 지역 한타에서 매서운 젠지의 공세를 몰아낸 한화생명은 바론 버프를 획득해 운영에 나섰고, 27분경 미드 지역 전투에서 젠지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마지막 반격에 나선 젠지의 반격까지 물리친 한화생명은 그대로 넥서스로 진격. 풀세트 접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맹활약을 펼친
5세트 – “그 누가 예상했나!” 창단 첫 우승 감격 맛본 한화생명
마지막까지 흘러간 5세트. 한화생명은 잭스, 바이, 요네, 직스, 릴로 이어지는 자신들의 강픽을 뽑았고, 젠지 역시 크산테, 스카너, 코르키, 카이사, 노틸러스 등의 시즌에서 강력했던 픽을 꺼내 들었다.
벼랑 끝 매치에서 맞붙은 두 팀은 시작부터 치열하게 격돌했다. 라인 스왑을 시도한 젠지를 상대로 바텀 라인 다이브를 시도한 한화생명의 공세에 ‘기인’ 김기인의 크산테가 반격하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던 경기는 11분경 탑 다이브를 시도한 젠지를 상대로 한화생명의 탑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잭스가 제대로 받아치면서 한화생명이 주도권을 쥐는 그림으로 흘러갔다.
경기 주도권을 바탕으로 정글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화생명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젠지. 양 팀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대치는 24분경 바론 지역 한타에서 폭발했다. 먼저 상대를 노린 젠지였으나, 곧바로 ‘코르키’에 모든 공격을 집중한 한화생명의 반격에 카이사 등 핵심 챔피언이 사망하며, 한타에서 패배. 경기의 추는 한화생명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32분 3용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던 중 한화생명은 과감히 상대 진영을 헤집은 ‘도란’ 최현준의 잭스를 필두로 상대를 연달아 처치하며, 대승을 거뒀고, 바론 버프까지 획득. 거침없이 젠지의 진영으로 돌격했다.
승기를 잡은 한화생명은 37분 젠지의 마지막 저항까지 분쇄하며, 넥서스로 돌격. 한화생명 e스포츠 창단 첫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벤픽과 모두가 예상치 못한 ‘창단 2,940일’ 만의 첫 우승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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