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게임사가 다양한 IP를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는 산업, 과학, 문학 등의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생겨난 것으로, 재산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전 게임사들은 자사의 온라인 게임 코어 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게임 후속작을 내거나 이벤트를 제작하는 등 온라인 게임 IP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돌, 애니메이션, 웹툰, 소설 등 여러 분야에 걸친 IP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블랙핑크 더 게임
먼저, 유명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만들어졌다.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달성한 그룹이다.
5월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블랙핑크 더 게임’은 블랙핑크 IP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멀티버스 세계 속 블랙핑크의 프로듀서가 되어 멤버를 성장시키는 육성 퍼즐 게임이다.
게임에서는 포토카드를 활용하여 새로운 방식의 퍼즐을 즐길 수 있고, 멤버들의 트레이닝과 사옥 경영, 블랙핑크 아바타 꾸미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게임 시작 시 블랙핑크 멤버들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주는 부분이 직접 교류하는 것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앞서 지난달 19일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게임의 독점 OST 티저 ‘더 걸스(THE GIRLS)’는 유튜브에 23초의 짧은 도입부만 공개되었는데, 유튜브 합산 723만 뷰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게임의 제작사인 테이크원컴퍼니 정민채 대표는 “글로벌 아티스트 블랙핑크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게임으로 글로벌 K-POP 팬덤과 캐주얼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 The Opening of Fate
다음으로 유명 애니메이션 블랙 클로버가 게임으로 찾아왔다. 블랙클로버는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어 누적 발행부수 1,800만을 기록한 인기 만화이자 TV TOKYO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5월 25일 게임으로 출시된 ‘블랙클로버 모바일: The Opening of Fate(이하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블랙클로버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수집형 턴제 RPG다. 게임은 필살기와 턴제 전투 재미를 극대화한 전투 시스템 및 토벌전, 스페셜 도전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원작과 똑같이 진행되는 메인 스토리, 원작의 주요 전투 장면을 다시 체험할 수 있는 기억의 회랑 등으로 충실하게 기존의 IP를 녹여냈다. 중간중간 원작 애니메이션처럼 각종 시네마틱 영상을 게임에 넣어 몰입감을 높인 것도 호평을 받았다.
게임의 제작사인 빅게임스튜디오 측에서는 애니메이션 IP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가진 게임을 가장 빠르게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이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AI 닥터 바루다
웹소설인 A.I. 닥터도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A.I. 닥터는 네이버 시리즈와 웹툰에서 연재 중인 소설 및 웹툰으로, 누적 다운로드 4,500만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7월 5일 서비스 예정인 ‘AI 닥터 바루다’는 원작 A.I. 닥터의 세계관과 연출 방식, 스토리에 나오는 소재들을 콘텐츠화 한 무료 모바일 캐주얼 게임이다. 게임은 루다 나노봇을 조작해 환자를 아프게 하는 바이러스를 무찌르는 설정의 로그라이크 핵 앤 슬래시 장르로, 다양한 로그라이크 스킬 조합의 화려한 공격 이펙트가 특징이다.
‘AI 닥터 바루다’는 랜덤 장비 뽑기 및 다양한 장비를 장착하고 합성하여 더욱 강력해지는 기본적인 게임의 재미뿐만 아니라 원작 IP 팬들을 위해 귀여운 바루다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스킨이 존재한다. 게임의 스토리도 원작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되어 원작을 모르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제작사인 나날이 스튜디오의 박재환 대표는 “성공한 웹소설/웹툰 IP와 자사의 게임 제작, 운영 노하우의 결합으로 새로운 성공 방정식에 도전하겠다. 이번 ‘AI 닥터 바루다’ 콜라보 게임이 양사 간에 좋은 성공 사례가 되면 다른 IP 콜라보 게임 시리즈로 성공 사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마지막으로 웹툰 신의 탑도 게임으로 변신한다. 신의 탑은 2010년 네이버 웹툰 연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60억 뷰라는 기록을 세운 글로벌 흥행작이다.
이번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신의 탑 IP 기반으로 제작되어, 7월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수집형 애니메이션 모바일 RPG다. 게임은 간편하지만 깊이 있는 전략 요소가 포함된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신수 링크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 성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수 링크 시스템'은 캐릭터 장착 슬롯을 즉시 성장시키는 시스템이다.
사실 신의 탑 IP 기반 게임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에는 네오위즈가 모바일 액션 RPG ‘신의 탑’을 공개했고, 2022년에는 엔젤게임즈는 방치형 2D MMORPG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을 출시했지만 둘 다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번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제작사인 넷마블 관계자는 웹툰 IP 활용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원인을 IP의 단기적인 인기에 편승해서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자사의 게임은 원작 IP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또 IP를 정말 빠짐없이 충실하게 구현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넷마블 관계자는 원작자인 SIU 작가와 협업하여 게임만의 고유한 스토리도 선보일 예정이며, 신의 탑 IP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있고, 장기적으로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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