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김인호 기자]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타들어 갈듯한 더위에 지친 몸을 치유하기 위해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휴양지 곳곳으로 떠나고 있죠. 그러나 진성 게이머라면 휴가철에도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법. 이번 [겜ㅊㅊ]에서는 더위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기 싫은 분들을 위해 아름다운 풍경과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힐링 게임들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1. 더 퍼스트 트리 (The First Tree)
더 퍼스트 트리는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드넓은 대자연에서 자신의 새끼를 잃어버린 여우 입장에서 플레이하지만, 게임 중간마다 내레이션을 맡은 남성 주인공의 기억 일부분을 발견해가며 어릴 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죠. 두 사건은 자식을 잃어버린 여우의 감정과 어릴 적 자신의 모습 및 아버지를 회상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이런 심도 깊은 스토리와 함께 여우의 여정 속에서 비춰지는 대자연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눈으로 뒤덮인 설산부터 따뜻한 봄날이 느껴지는 숲 속, 별빛이 보이는 밤하늘까지 감성적인 분위기로 구현돼 있죠. 아울러 게임 중 재생되는 배경음악도 워낙 수준이 높다 보니, 별도의 앨범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힐링을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2. 케나: 브릿지 오브 스피릿 (Kena: Bridge of Spirits)
케나: 브릿지 오브 스피릿은 디즈니나 픽사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과 아름다운 풍경이 강점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귀여운 부식령과 함께 영혼을 영계로 인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죠. 게임 중 재생되는 시네마틱 영상과 세미 오픈월드에 구현된 다양한 요소들은 이러한 장점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다만, 평온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소울라이크 게임들과 유사한 조작 방식과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게임을 즐기다 보면 활이나 폭탄 등을 활용하며 보스를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죠. 물론 정통 소울라이크 수준의 복잡한 조작이나 난해한 퍼즐을 요구하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군가는 스팀에 ‘디즈니판 툼 레이더’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죠.
3. 이스트셰이드 (Eastshade)
전투가 아예 없는 완벽한 힐링 게임을 찾으신다면 이스트셰이드를 추천해드립니다. 그림 같은 풍경으로 가득 찬 ‘이스트셰이드’ 섬을 방문한 화가가 되어 보는 게임이죠. 이곳에서 NPC들과 상호작용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친구를 사귀고, 곤란한 상황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섬에 감춰진 비밀을 밝히며 잊혀진 장소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하죠.
특히 게임 중에는 화가라는 설정답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의뢰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그림을 그려 NPC에게 선물하는 행동을 통해서도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본인의 그림 실력에 자신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전부 AI가 자동으로 그려주니까요. 그저 여러분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분위기를 즐기면 됩니다.
4. 서브머지드 (Submerged)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는 피폐해진 세계와 함께 어둡고 처절한 내용을 다룬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런 와중 서브머지드는 전 세계가 물에 잠겨버렸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은은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죠. 플레이어는 ‘미쿠’가 되어 가라앉은 폐허 속에서 배를 타고, 미지의 생명체를 발견하고, 고층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모험을 떠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서브머지드에는 정해진 목표가 없다는 것입니다. 태양빛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구호품을 구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 게임의 전부죠. 위독한 동생의 몸 상태는 시간이 지나도 악화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플레이어를 독촉하는 아무런 장치가 없습니다. 이에 취향에 따라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죠. 서브머지드는 7일 기준 스팀에서 ‘대체로 긍정적(75%)’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5. 어라이즈: 어 심플 스토리 (Arise: A Simple Story)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어라이즈: 어 심플 스토리입니다. 할아버지 주인공의 인생을 거슬러 올라가며 체험해보는 게임이죠. 조작은 이동과 점프가 전부며, 특정 구간에 도달할 때마다 회상 장면이 재생됩니다. 이 과정에서 동화 같은 그래픽과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어우러지는 만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죠.
특히 시간을 조작해 길을 만드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요. 시간을 앞당기거나, 뒤로 되돌리는 것으로 길이 새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높아서 갈 수 없던 곳을 눈이 쌓이도록 시간을 돌려 밟고 넘어가는 방식이죠. 한편 개발진은 픽사의 여러 영화, 특히 ‘업(Up)’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만약 업을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스팀 장바구니에 담아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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