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2024년 발로란트 e스포츠 첫 공식 대회인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킥오프에서 한국 팀 젠지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VCT 퍼시픽 킥오프는 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젠지는 작년 우승팀인 페이퍼 렉스(PRX)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꺾고 창단 첫 공식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발로란트 팀을 창단한 젠지는 북미 소속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해 중하위권 성적을 거뒀고, 작년에 발로란트 e스포츠가 VCT로 개편되면서 퍼시픽에 합류했다. 지난해 열린 VCT 퍼시픽에서 4위를 기록하고 최종 진출 선발전(Last Chance Qualifier; LCQ)에서 떨어지면서 마스터스 및 챔피언스 진출에 실패했던 젠지는 2024 시즌을 앞두고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올해 첫 대회인 퍼시픽 킥오프 우승에 올랐다.
그룹 스테이지 C조에 배정된 젠지는 렉스 리검 퀀(RRQ), 페이퍼 렉스와 한 조를 이뤘다. 렉스 리검 퀀을 꺾은 젠지는 승자조에서 페이퍼 렉스를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후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렉스 리검 퀀을 꺾으며 C조 2위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진출햇다. 이후 젠지는 제타 디비전과 팀 시크릿을 모두 잡아내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DRX를 2 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패배를 안겼던 페이퍼 렉스와 다시 만났다. 1세트에서 '어센트'를 선택한 젠지는 라운드 스코어 13 대 5로 승리했다. 제트를 플레이한 '텍스처' 김나라가 23킬을 쓸어 담으면서 견인차 역할을 해냈고 신예인 '카론' 김원태가 오멘을 활용해 팀의 공격과 수비를 완벽하게 보조했다. 페이퍼 렉스가 선택한 2세트 '스플릿'에서 패한 젠지는 3세트 '로터스'에서 접전 끝에 13 대 11로 승리했고 4세트 '바인드'에서는 13 대 4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이기며 최종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우승했다. 파이널 MVP는 팀의 전후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원태로 선정됐다.
팀 창단 후 최초로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젠지는 VCT 퍼시픽 1번 시드 자격으로 오는 3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마드리드에 참가한다. VCT 개편 이후 젠지가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젠지 '솔로' 강근철 감독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다 잘해줬고 훌륭한 경기력이었다"라고 전했다. 마스터스 마드리드 참가에 대해서는 "이번 킥오프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에 새롭게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마드리드에 가서 우승을 해보고 싶고 우승까지 노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VCT 퍼시픽 킥오프가 열린 성수동 에스팩토리에는 9일간 약 1만 1,000명이 현장에 방문했다. 개막일인 17일부터 결승전이 열린 25일까지 모든 티켓이 매진됐고, 일 평균 1,183명이 경기와 현장 이벤트를 즐겼다.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는 티켓을 소지하지 않아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아이스박스' 맵 콘셉트 이벤트 공간을 운영했다. 에스팩토리 D동 1층에 구현된 이벤트 공간에는 e스포츠 펍, 챔피언스 카운트다운 스파이크, 발로란트 및 VCT 브랜드 포토존, 팬 응원 보드(치어풀 월), 공식 스폰서 부스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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