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RPG를 하는 듯한 주인공의 성장 과정과 던전 등을 공략하는 헌터라는 설정에서 게임과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서사 자체가 주인공 성진우의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MMORPG와 같은 온라인게임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퀘스트를 받기 위해 NPC 앞에 성진우 여러 명이 몰려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원작 팬 입장에서는 그 광경만으로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넷마블이 오는 5월에 출시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싱글 플레이 중심 액션 RPG로 개발한 것 역시 이 형태가 원작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던전 공략 시간을 두고 순위대결을 벌이는 타임어택이나 시즌별 이벤트, 온∙오프라인 대회 등 다른 유저와 즐길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인 콘텐츠는 싱글 플레이 중심으로 구성된다. 솔로 게임이라면 세계관 최강자인 성진우의 면모를 가감 없이 구현해도 밸런스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적다.
원작 감성을 최대한 살린 스토리와 아트
이번 게임은 원작을 즐기는 팬들과 액션 RPG를 선호하는 게이머를 모두 잡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우선 스토리는 최약체에서 최강자로 거듭나는 성진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게임 출시 시점에서는 악마성 하층부까지 공개되며, 6월부터 12월까지 카르갈간 던전, 악마성 상층, 제주도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참고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작년에 출간된 외전이 있긴 하지만 원작 자체는 완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네오 진성건 PD는 “원작 완결 시점 이후에도 업데이트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DLC 미디어 등 파트너사와 준비하고 있다. 외전이 나온 부분도 있고, 꾸준히 추가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서 이를 고려하며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작진이 준비한 부분이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브 스토리다. 넷마블네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원작 바깥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바로 다양한 매력을 지닌 조연들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서브 스토리다. 히로인인 차해인이 S급 헌터로 각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나 성진우가 던전에 들어간 동안 유진호가 공객대를 모으는 스토리 등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원작을 집필하는 추공 작가 감수 아래 제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작 스토리를 충실히 만드는 것이 우선이며, 서브 스토리를 지루하게 끌어나갈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트 측면에서는 웹툰 감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웹툰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에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더해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악마성 입구에서 켈베로스와 대치하는 명장면을 예로 든다면, 웹툰 장면을 카툰 렌더링과 3D 시네마틱 컷신으로 구현하고, 라이브 웹툰과 합쳐서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주인공 성진우는 레벨이 오르며 변화하는 외모를 게임에도 반영했고, 차해인의 경우 고 장성락 작가가 생전에 감수할 당시 이펙트나 의상을 좀 더 화려하게 제작하는 부분을 허용한 것을 토대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최강자가 되어가는 성진우를 전투에도 담았다
점점 강해지는 성진우는 전투와 플레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우선 성진우는 게임 내에서 여러 무기를 사용한다. 형태는 단검, 장검, 창, 낫, 총, 마법서 등으로 구분되며, 무기에 따라 기본 공격과 스킬, 액션이 달라진다. 각 무기를 상황에 맞게 교체하며 보스 공략에 최적화된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여기에 원작에서 성진우가 룬을 흡수해서 스킬을 획득했던 것처럼 게임에서도 스킬에 룬을 장착해 액션에 각기 다른 효과를 더할 수 있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예를 들어 원작에 등장하는 스킬 '난도'는 전방을 여러 번 베어나는 스킬인데, 여기에 '낙뢰' 룬을 장착하면 번개가 내리치며 '환영' 룬을 끼우면 그림자를 불러낸다. 이렇게 룬의 종류에 달 변화된 모션과 함께 각기 다른 고유 효과가 발생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사용하는 액션 스킬도 있다. 공격이 들어오는 상태에서 대시 버튼을 누르면 극한 회피가 발동되고, 이 상태에서 그림자 밟기를 쓰면 적의 뒤로 이동해 추가타를 날릴 수 있다. 이 외에도 몬스터를 공중에 띄우는 에어본, 바닥에 눕히는 다운 등 QTE 스킬, 공격이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사용하면 무적 상태로 적을 공격하는 반격 등이 있다.
성진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림자 군단도 등장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기사단장 이그리트를 물리치고 전직 퀘스트를 완료하면 성진우는 죽은 자를 부리는 그림자 군주가 된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전직을 하면 ‘일어나라’라는 명대사와 함께 이그리트를 그림자 군단으로 맞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그리트를 시작으로 원작에서 등장한 여러 그림자 군단과 함께 전투할 수 이으며, 그림자 군단 역시 성진우처럼 레벨업을 통해 강해진다.
주인공과 함께 하는 여러 헌터들도 등장한다. 성진우 외에도 차해인, 이주희, 최종인, 유진호 등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 다수를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게임에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헌터도 있다. 헌터와 함께 하는 전투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성진우를 직접 컨트롤하며 헌터들이 보조하는 모드와, 성진우를 제외한 헌터 3명으로 팀을 꾸리고 캐릭터를 교체하며 싸우는 태그 방식 모드가 있다. 마지막으로 성진우와 헌터 3명을 동시에 활용하는 팀 파이트 모드도 지원한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소위 ‘먼치킨’ 주인공을 가진 웹툰을 어떻게 하면 게임으로 잘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성진우와 헌터 캐릭터로 나눠서 밸런스를 맞췄다. 성진우로 플레이할 때는 헌터와 그림자를 소환 형태로 함께 녹여냈고, 헌터들로만 할 때는 태그 액션을 전투로 즐길 수 있도록 이원화하여 균형을 잡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야기한 요소를 조합하여 유저들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여러 게이트를 돌파한다. 게임 내에는 성진우 또는 헌터가 중심이 되어 공략하는 던전인 일반 게이트부터 넓은 필드에서 디버프를 해제하며 전개하는 레드 게이트, 성진우와 헌터가 함께 싸우는 던전 브레이크 등이 있다. 아울러 일정 확률에 따라 등장하며 공략하면 여러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게이트도 열린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이 외에도 인스턴스 던전 등 여러 도전 콘텐츠가 있다. 원작에 등장한 강력한 보스를 성진우, 헌터, 그림자 군단으로 팀을 꾸려 공략한다”라고 설명했다.
솔로 플레이 중심이지만 다른 유저와 기록경쟁을 벌이는 타임어택 모드인 ‘시간의 전장’도 존재한다. 김준성 개발총괄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나의 기록을 경신해나가는 즐거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후에는 작은 그룹 유저끼리 서로의 기록을 경젱한다”라며 “e스포츠도 고려 중이기에 최상위 유저 랭킹도 집계하지만, 메인 보상은 나의 기록 갱신과 소규모 그룹 내 주변 유저와 경쟁하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과금모델은 배틀패스와 정액제 비중이 더 높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5월에 PC와 모바일로 전 세계 동시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3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모바일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하며, PC는 자체 클라이언트를 런칭 시점에 맞춰 공개한다. 이어서 PC 버전은 기본 윈도우 버전 외에도 구글과 협업해 구글 플레이 게임즈로 PC 버전을 서비스하며, 애플의 맥 OS도 지원한다. 연내에는 스팀까지 확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스팀 출시 이후 콘솔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출시 후에는 매월 주요 콘텐츠를 업데이트한다. 우선 분기별로 주요 스토리를 공개하며, 원작에서 조명하지 않았던 헌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오리지널 스토리는 매월 선보인다. 아울러 신규 헌터와 그림자도 월 단위로 선보이고, 길드 콘텐츠, 보스 공략형 신규 콘텐츠, 신규 월드 보스 등 규모가 큰 콘텐츠도 주기적으로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BM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가 패스와 정액제 기반 과금 모델이 잘 작동하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주력 과금 모델은 정액제와 패스 기반으로 가되, 적정한 수준의 확률형 아이템 상품도 있다. 아울러 과금 모델은 출시할 때 한 번 정했다고 하여 끝까지 그렇게 갈 수는 없다. 적정 수준에서 잘 맞춰나가며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캐릭터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시나리오를 개방하거나,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를 통해 획득하거나, 유료 상품을 구매하여 얻는 방식이다. 진성건 PD는 “각각이 나눠져 있는 것은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꾸준히 플레이한다면 충분히 모든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정도로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무기는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추가로 얻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확정적으로 받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제작진은 이를 토대로 플레이를 통해 제작하거나, 게임을 하며 획득한 재회로 충분히 최고 등급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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