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악마와 총으로 대화하는 둠가이가 새로운 방식으로 찾아온다. 2004년에 발매됐던 둠 3가 VR 게임으로 나오는 것이다.
소니는 4일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를 통해 PS VR로 출시되는 VR 게임 신작 6종을 공개했다. 선두에 선 주인공은 이드소프트웨어 대표작 ‘둠’이다. 둠 3 VR 에디션은 오는 29일 출시되며 본편과 확장팩 2종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플레이어는 UAC 시설에 남겨진 생존자가 되어 악마와 사투를 벌이게 된다.
둠 3 VR 에디션은 기본적인 구성은 동일하지만 VR에 특화된 새로운 요소가 더해졌다. 특히 등 뒤에서 다가오는 악마를 시선을 바로 돌려 잡을 수 있는 180도 퀵 턴이 가장 눈길을 끈다. 시선을 돌리는 것이 어려운 VR에서 플레이 편의성을 높임과 함께, 기존 플랫폼에서는 실감하기 어려웠던 사방에서 악마가 몰려오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모션 컨트롤을 지원하는 슈팅 플레이, 체력, 총알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손목 디스플레이 UI, 벽 모퉁이 뒤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VR 게임 다수가 발표됐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협동 FPS ‘애프터 더 폴’, VR에서 이례적인 MMORPG 신작인 ‘제니스’, 비밀요원이 되어 스파이 활동을 펼치는 ‘아이 익스펙트 유 투 다이 2’, 스키, 집 라인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활용한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앞세운 액션 어드벤처 신작 ‘프랙(Fracked)’,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생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송 인 더 스모크’가 소개됐다. 이 중 아이 익스펙트 유 투 다이 2, 제니스, 애프터 더 폴은 PS VR과 함께 PC로도 발매되며, 둠 3 VR의 경우 PC 출시 여부가 발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소니는 PS VR 신형 기기를 개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신형 기기에 대해 소니는 “차세대 VR 시스템이 PS5로 찾아온다”라며 기술력과 설치 편의성을 모두 높인 기기를 선보일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VR에 특화되어 제작된 전용 컨트롤러도 제공할 것이라 덧붙였다. 해당 컨트롤러에는 PS5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에 적용된 주요 기능이 포함된다. 다만 2021년 내 신형 기기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2013년에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로 촉발된 VR 게임 열풍은 기기 자체의 높은 가격과 난도 높은 설치 등으로 시장 보급률이 낮다는 단점을 해소하지 못했고, 구매력을 자극할만한 킬링 콘텐츠 부족도 이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작년에 나온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필두로 콘텐츠 갈증이 해갈될 조짐이 보였고, 지난 10월에 국내에도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 2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다시금 VR 게임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이러한 흐름이 소니 신형 VR 및 둠 3 VR을 비롯한 신작으로까지 이어지며 VR 게임이 다시금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 시기가 오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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