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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만 남은 LCK서머, 올해 롤드컵 진출팀 점쳐보자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24 18: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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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LCK 서머' 정규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롤드컵에 진출할 팀은 누가 될까?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게임메카=이재오 기자]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정규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좀처럼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이긴 업셋이 두 번밖에 없었으며, 대부분 일방적인 경기 내용으로 진행되는 뻔한 양상이 지속됐다. 2주차 1위부터 5위 팀이 큰 순위 변동 없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의 결과는 일찌감치 정해졌던 셈이다. 

그러나 이변이 없었다고 격동마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성적이 부진했던 최하위권과 달리 최상위권 팀들은 최고 세트 승률, 정규 시즌 최다 득실, 라운드 전승 등 의미 있는 기록들을 써 내려갔으며, 몇몇 신인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활약하며 오는 포스트시즌, 더 나아가서 롤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진출팀으로 말미암아 과연 어떤 팀들이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점쳐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담원게이밍, 명실공히 현 LCK 최강 팀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황제'라는 칭호를 붙여도 실례되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담원게이밍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담원게이밍이 2라운드, 아니 이번 서머시즌에서 보여준 기량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일 라운드 최다 득실차 타이, 정규시즌 최다 득실 타이, 세트 승률 LCK 역대 1위, 서머 최초 2라운드 전승 등 기록만 해도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상체 라인인 탑 '너구리' 장하권, 정글 '캐년' 김건부, 미드 '쇼메이커' 허수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LCK를 넘어서 전 세계에 적수가 있을까 싶을 만큼 강력하다. 더 놀라운 것은 상체 뿐만 아니라 하체 '고스트' 장용준과 '베릴' 조건희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스프링 때 부진했던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좋은 합과 역량을 뽐내는 것을 보면 이번 시즌 전체가 담원의 성장을 그리기 위한 구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 시즌 결승에 직행한 담원에게 딱 하나의 변수가 있다면, 적은 다전제 경험이다. 실제로 담원게이밍은 그동안 LCK 포스트시즌, 롤드컵 등 다전제 무대에서 보여준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상대적으로 다전제 경험이 많은 T1과 젠지의 기세에 밀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팬들도 있는 상황. 담원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은 만큼 확실하게 약점을 극복하고 서머시즌 우승으로 롤드컵까지 무난하게 진출하는 것이 이 팀에겐 최선일 것이다.

DRX, 시즌 막판 흐트러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

DRX는 2위 팀이지만 막판에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정규시즌은 2위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스프링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준 DRX. 그러나 현재로써는 순위에 비해 기대감이 높다고 하기는 힘들다. 시즌 막판에 과하게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담원전에서 너무나 싱겁게 완패를 당하고 말았으며, 정규시즌 마지막 날 있었던 T1전 또한 지극히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주며 패배한 것. 포스트시즌 전 막판 점검이라 할 수 있는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니 팀 내부적으로도 근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 팀의 가장 큰 약점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에 있다. 정글 '표식' 홍창현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올해 처음 프로무대를 밟은 선수인 데다가, '도란' 최현준과 '쵸비' 정지훈도 사실 LCK 무대를 밟기 시작한지 1년이 갓 된 선수들이다. 든든한 주장 '데프트' 김혁규가 허리 디스크 진단 이후 100% 기량을 뽐내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정규 시즌 2위라는 거대한 기록을 달성한 팀이며, 언제든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비록 우승에 실패해 선발전에 가더라도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한 만큼 1년간 준비한 것을 끝까지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

젠지, 담원을 상대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팀

젠지는 현재 담원게이밍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젠지는 스프링 정규 시즌 1위에 비해 이번 시즌엔 두 계단이나 떨어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오히려 스프링 때 비해 얻은 것이 더욱 많다고 볼 수 있다. 본래 약점으로 지목되던 지루한 운영, 교전을 피하는 모습 등이 사라지고 공격적인 모습이 많이 드러났으며, 그동안 캐리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한 '라스칼' 김광희나 실수가 잦던 '룰러' 박재혁도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야말로 올해 초 반지원정대라는 이명으로 불리던 당시, 팬들이 기대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담원과 마찬가지로 다전제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일 것이다. 지난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에게 저항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던 뼈아픈 기억을 생각하면 다가오는 포스트시즌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와일드카드 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보다는 T1의 승리가 더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T1과의 상성 관계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청산해야만 롤드컵 직행은 물론 세계무대에서의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T1, 귀신같이 경기력을 끌어올린 플레이오프의 황제

정규 시즌에서 흔들리더라도 플레이오프만 오면 귀신같이 부활했던 T1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이번 시즌의 T1은 여느 서머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작이 좋지 못했다. 탑 '칸나' 김창동을 제외하면 다들 한 번씩은 부진을 겪었으며, '페이커' 이상혁은 주전 자리를 신인인 '클로저' 이주현에게 넘겨줬을 정도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클로저'가 경기 중에 점차 경험치를 쌓아가며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보여주자 팀 전반적인 경기력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막판에 담원을 상대로 분전하는 모습이나, DRX를 완전히 압도하는 경기력은 '어차피 우승은 T1'이란 공식이 절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T1이 롤드컵에 직행하기 위해선 뛰어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T1이 선발전 없이 롤드컵에 나가기 위해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하거나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를 꺾고 이번 시즌 최종 순위 3위를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T1은 포스트시즌의 맨 밑바닥인 와일드카드전부터 진행해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전략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며, T1을 기다리고 있는 젠지의 안정감이 만만치 않다. T1이 과연 작년 서머시즌처럼 와일드카드부터 모든 팀들을 무찌르고 롤드컵 진출, 더 나아가서 정상의 자리를 다시 한번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프리카 프릭스, LCK 역사상 가장 정확한 강팀 판독기, 포스트시즌에선?

과연 아프리카 프릭스는 강팀 판독기의 면모를 버리고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흔히 강팀과 약팀을 구분하는 경계에 있는 팀을 판독기라고 하는데, 이번 시즌 내내 아프리카 프릭스는 그 역할에 너무나 완벽하게 부합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이긴 팀은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진 팀은 정확하게 하위권에 눌러앉았다. 덕분이랄까, 아프리카 프릭스는 2016년 창단 이후 5년 연속 서머 정규시즌 5위라는 독특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프리카 프릭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더 나아가서 롤드컵 진출은 매우 요원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팀의 주축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던 탑 '기인' 김기인이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가, '미스틱' 진성준, '플라이' 송용준 등 주요 선수가 기복이 심하다. 물론 모든 선수가 기본 이상은 해내고 있지만, 상위권을 잡아내기 위해선 기량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하나 다행이라면 이번 플레이오프 진출을 못하더라도 롤드컵 선발전이라는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는 점이다. 롤드컵 진출을 위해선 다른 팀보다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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