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트릭스터M은 엔씨의 라이트 유저 공략 위한 첫 타자다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8 16:59:22
조회 792 추천 0 댓글 4
트릭스터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게임메카=김미희 기자] 지난 7월,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엔트리브라는 이름으로 신작 발표회를 열었다. 인수 시점이 2012년이니 무려 8년 만이다. 엔트리브를 앞세워 오프라인 발표회를 마련한 것은 엔씨소프트 내부적으로도 엔트리브표 신작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발표된 신작 중에는 엔트리브 대표작이지만 아쉽게도 명맥이 끊긴 트릭스터와 팡야가 있다. 두 게임 모두 온라인 시절 큰 인기를 끌었기에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시장에서 리니지로 대표되는 무게 있는 게임에 집중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가 상대적으로 캐주얼한 엔트리브 IP를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트릭스터M을 통해 보는 엔씨소프트의 노림수

엔트리브 모바일 신작 중 가장 출시에 근접한 타이틀은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이다. 공개 당시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을 ‘귀여운 리니지’라고 이야기했다. 땅을 파서 아이템을 얻는 드릴액션과 귀여운 2D 도트 그래픽에, 몸으로 적을 막는 필드쟁으로 대표되는 엔씨소프트 모바일 MMORPG 노하우를 녹여 넣었다는 뜻이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과금이다. 엔트리브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리니지 아인하사드(유료 성장형 버프) 같은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으며, 강화 실패 시 아이템이 파괴되는 것도 없다”라며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 BM을 따라가지만, 좀 더 라이트하고 접근성 높게 가져가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트릭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로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면 ‘라이트하고 접근성 높게’라는 것은 어떠한 유저를 겨냥한 것일까? 그간 엔씨소프트가 주 타깃으로 삼은 유저층은 30대 이상 남성이다. 20대 유저도 있지만, 리니지는 모바일과 온라인 모두 핵심 유저층은 30~40대고, 50대도 적지 않다. 구매력 있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좀 더 낮은 연령대 유저를 포섭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에서 보면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 노하우를 접목하되, 좀 더 가벼운 게임성과 과금을 앞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연령대가 낮은 유저가 부담스러워할 부분을 덜어내고, 원작의 아기자기한 면모를 앞세워 20대를 넘어 10대 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구 총괄 역시 “좀 더 라이트하고, 저연령 유저에게 리니지가 가진 쟁의 맛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엔트리브 신작 발표회 현장에서 발언 중인 이성구 총괄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또 다른 신작 팡야M도 방향성이 비슷하다. 원작 특징에 엔씨소프트 노하우를 결합하고, 가벼운 게임성과 과금을 앞세운다. 팡야는 온라인 시절부터 가벼운 골프를 지향했으나, 유저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달랐다. 정확한 각을 재기 위해 각도기와 공학용 계산기를 옆에 놓고, 삼각함수까지 동원해 게임을 했던 유저가 많았다. 게임을 깊게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은 팡야가 오래 인기를 끌었던 요인이었으나, 초보 유저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접목한 것이 RPG 노하우다. 캐릭터 육성 요소를 더해서 샷에 쏠려 있던 플레이 비중을 분산시켜 컨트롤 부담을 낮춘다는 설명이다. 꾸준히 플레이하며 캐릭터를 키우면 정밀한 계산 없이도 홀인원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금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도 있다. 플레이에서 중요한 부분은 캐릭터와 특수샷 ‘팡게아’를 모으는 것인데, 두 가지 모두 과금 없이 플레이를 통해 모은 무료재화나 소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팡야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유저층을 넓히려는 이유는?

물론 트릭스터와 팡야는 2000년대 초반에 나왔던 온라인게임이라 이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3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다만 두 게임 모두 성인을 지향한 리니지보다 귀여운 이미지에, 가벼운 게임성을 지녔고, 모바일에서도 이 기조를 이어간다. 이를 바탕으로 원작을 기억하는 팬과 함께 20대 이하의 저연령 유저를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는 왜 유저층 확대에 힘을 기울이는 것일까? 가장 큰 요인은 현재 구조로는 시장에서 장기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 풀이된다.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보다 출시 후 매출 하락폭이 가파르고, 엔씨소프트 역시 이를 충분히 체감했다. 2020년 1분기와 2분기 리니지2M 매출을 비교하면 3,411억 원에서 1,973억 원으로 42% 줄었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윤재수 CFO는 6월 말부터 시작된 주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사업 강도를 조정하기도 했으나, 출시 시일이 경과하며 매출 감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매출 (자료제공: 엔씨소프트)

온라인게임이 주력이던 시절 엔씨소프트는 다작보다 소수정예로 승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그런데 모바일 중심으로 넘어오며 게임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국내 유저 취향도 파편화되며 기존 전략에 한계가 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전보다 많은 게임을 내면서도, 리니지로 꽉 잡은 30대 이상 남성 외에 새로운 유저층이 필요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캐주얼게임에서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온라인 시절에는 주력 라인업에만 집중해도 괜찮았지만, 모바일에서는 전보다 다방면에서 자주 신작을 내는 것이 필수다. 엔씨소프트가 트릭스터, 팡야로 대표되는 엔트리브 IP를 다시 발굴한 배경에는 기존 자사 게임과 다르면서도, 시장 가능성이 있는 가벼운 게임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새 먹거리 찾기는 엔씨소프트 사업방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엔씨소프트가 강조한 또 다른 부분은 해외 진출인데, 오는 11월에 엔씨웨스트가 북미와 유럽에 출시하는 퓨저는 PC, 콘솔 패키지에, 디제잉을 소재로 한 리듬 게임이다. 자체 개발작이 아닌 퍼블리싱 타이틀이지만, 기존 엔씨 게임과는 180도 다른 색이다. 퓨저가 해외에서 새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보여준다면, 국내에서는 트릭스터M을 필두로 한 엔트리브 모바일게임이 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트릭스터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까?

그렇다면 엔트리브 신작 선봉에 설 트릭스터M 성공 여부가 중요해진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 7일 티저 영상 2종이 공개됐고, 오는 14일에는 게임을 자세하게 소개할 가이드 영상이 공개된다. 아울러 7월에 진행된 엔트리브 신작 발표회에서 연내 출시를 밝혔기에, 올 연말 출시가 유력하다.

트릭스터M은 리니지와 다른 노선을 타기 때문에 많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가 아닌 게임으로도 모바일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트릭스터M을 바탕으로 ‘린저씨’가 아닌 유저도 끌어들일 수 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아울러 트릭스터M이 흥행가도에 오른다면 팡야는 물론 엘리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처럼 과거에 묻혀 있는 엔트리브 IP가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Copyright © GameMeca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977 PS5에서 PS4 게임 99% 구동 가능, 세이브 연동은 별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1 603 0
976 옵시디언 '아우터 월드' 23일부터 스팀에서도 즐긴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1 343 0
975 좌초됐던 사이버펑크 2077 한국어 더빙 재개, 12월 배포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 1942 0
974 [이구동성] ◎를 NO로 바꾸겠습니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 205 0
973 드디어 상륙, '롤: 와일드 리프트' 비공개 테스트 시작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2871 0
972 앙스타 후속작, '앙상블스타즈!!' 내년 초 국내 서비스한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813 0
971 원신 채팅에서 홍콩, 대만, 티베트가 차단됐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2138 0
970 이엠텍, 신제품 RTX 3080 FTW3 ULTRA 추첨 판매한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1692 0
969 [영상] 넷플릭스 위쳐 시즌 2, 세 주인공 스틸컷 나왔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1177 0
968 [순정남] 아! 테스형, 게임 속에 계셨소? TOP 5 [7]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2150 6
967 스타트업 노하우 전한다, 게임 스타특강 20일 온라인 개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622 0
966 쿨링팬 4개 장착 가능, PB이노베이션 PC 케이스 13일 출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353 0
트릭스터M은 엔씨의 라이트 유저 공략 위한 첫 타자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792 0
964 2년간 개발한 냉각 기술 장착, PS5 분해 영상 공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505 0
963 아레나 랭커들의 인기 영웅 카드, 악세사리 세팅 정리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2050 0
962 프린세스 커넥트 10월 2주차, 네네카를 영입한 건 좋았지만?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912 0
961 수위 조정 가능, 스팀에 욕설 차단하는 채팅 필터링 추가됐다 [1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1496 1
960 연말 앞서 해보기 예정, 블랙서바이벌 스팀 페스티벌 출전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307 0
959 훈민정음 방패와 ㄱ 총, 서든어택에 한글 무기가 나온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308 0
958 신작 정보 공개될까? 넥슨 지스타 2020 참가한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466 0
957 넷마블 기대작, 세븐나이츠 2 11월 출시 확정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491 0
956 세계 동물의 날, 멸종위기종 가득한 '모동숲' 보물섬 열렸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1054 0
955 [영상] 스팀 화제작 페이즈모포비아, 어몽 어스와 닮았네!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520 0
954 [순위분석] 콘솔-모바일 떼고 PC만으로도 중위권 오른 원신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2414 0
953 디비니티 느낌 물씬, 발더스 게이트 3 앞서 해보기 시작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4330 0
952 국감에서 '확률형 아이템' 강제 규제 강화 의견 나왔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363 0
951 전용기 의원, 국감에서 e스포츠 선수 병역 대안 마련 촉구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363 0
950 엔씨의 귀여운 리니지, 트릭스터M이 곧 온다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376 0
949 젠슨 황 “RTX 3080·3090 품귀 현상 연말까지 지속될 것”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1791 0
948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방송으로 취업 정보 제공한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716 0
947 롤 특유의 재미를 20분 안에 담아낸 ‘롤 와일드 리프트’ [19]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7684 1
946 엔씨소프트, KB증권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만든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624 0
945 스펙 제한에 고통받던 휴대기 몬헌, 신작 '라이즈'는 다르다 [2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3389 6
944 확률형 아이템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도마에 오른다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343 1
943 토탈 워 삼국 고구려 추가 가능성은? 개발진에게 물었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3966 0
942 조이시티 신작 '크로스파이어: 워존' 170개국 정식 출시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381 0
941 [기자수첩] 구글 인앱결제 문제, 을에게 갑을 지적하라니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373 0
940 [사이버펑크 2077] 똥손도 특등사수 될 수 있는 세상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574 0
939 채용도 언택트로, 게임빌 컴투스 2020년 하반기 공채 시작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448 0
938 미호요 원신, 전세계 모바일 매출 TOP 10 이름 올렸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2365 0
937 3D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 사전예약자 46만 명 넘었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150 0
936 원신의 오픈월드는 이과월드다 [47]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3337 7
935 게임 NPC가 주인공인 영화 프리 가이, 12월 개봉한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226 0
934 PS5 컨트롤러는 O가 ‘취소’, X가 ‘확인’ 버튼이다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559 0
933 프린세스 커넥트 10월 2주차, 가성비 조합으로 떠오른 ‘유-유-유’ [66]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4771 25
932 [90년대 게임광고] 정발 끊기기 전, 초창기 아틀리에는?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496 0
931 탄탄한 대공 방어, 월드 오브 워쉽에 미국 전함 출격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279 0
930 롤드컵 진출한 LCK팀 응원하고 무선 마우스 받아가자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4907 0
929 엑스컴+다키스트 던전 느낌, 턴제 전략게임 브로큰 라인즈 [5]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854 0
928 [노8리뷰] 마피아 리메이크, 마음대로 날뛰고 싶은데! [4] 게임메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196 0
뉴스 브루노 마스, 韓 첫 수상에 “감사합니다”…로제와 뜨거운 포옹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