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 전부터 유저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져왔고, 이제는 소비자로써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산 게임이 과도한 BM, 무성의한 운영, 퇴보하는 게임성으로 지탄받을 때 쏟아졌던 해외 명작 게임들의 존재는 국내 게이머의 분개를 유도하는 한편 국내 게임사에 대한 불신을 자아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국내 게이머들은 "개발력이 있긴 한거냐", "개발력이 있는데 안 만들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 아니냐" 등의 비판적 의견을 쏟아내며 게임사들을 지탄하기 시작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터진 확률 조작 논란에 결국 트럭 시위를 일이키는 등의 강수를 뒀다.
게임사는 B to C를 기반으로 하는 곳이 대부분인 만큼 이런 흐름은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3N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이 기회를 틈타 게임다운 게임, 선한 기업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많은 게임사들은 현재 인디, PC/콘솔 등의 게임 개발에 힘을 쏟으며 가치 입증을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 국산 핵앤슬래시의 자존심 '언디셈버', '로스트아크'
라인게임즈의 출시 예정 신작 '언디셈버'는 핵앤슬래시 액션 RPG로 '로스트 아크'보다는 '디아블로'나 '패스오브엑자일'에 가까운 다크판타지 세계관을 선보인다. 최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나 '로스트 아크' 등 쿼터뷰 핵앤슬래시가 대세 장르로 떠오르며 동시에 주목받고있다.
라인게임즈 신작
'언디셈버'는 니즈게임즈가 개발한 멀티플랫폼 핵앤슬래시 액션 RPG다. PC는 물론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핵앤슬래시 액션 RPG 장르 기본에 충실해 몬스터를 사냥하며 아이템을 획득하는 재미를 담아냈다. 여기에 클래스의 구분없는 성장 구조로 전략적인 캐릭터 육성의 묘미도 살렸다.
실제 지난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첫 테스트의 경우 약 30만명의 이용자가 사전등록을 신청하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참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88.2%가 정식 출시 이후 게임을 즐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78.3%는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언디셈버 개발진 측에 따르면 '언디셈버'는 '부담 없는 핵앤슬래시', '핵앤슬래시의 본질', '파밍의 재미 극대화'를 표방하며 게임 본연의 재미에 집중할 예정이다.
인터뷰에서 니즈게임즈 구인영 대표는 "확률 요소가 있는 과금 요소는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구 대표는 "아이템 파밍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확률 요소가 있는 과금 요소는 추가할 계획이 없다. 게임성을 해칠만한 요소 중 과금으로만 획득 가능한 것 등은 배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핵앤슬래시 장르의 게임중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며 여러 RPG들의 하락세 속에서도 착한 게임의 이미지를 잘 살려낸 '로스트 아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2021 썸머 게임 페스트에 소개된
실제로 스마일게이트 RPG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북미', '유럽', '남미', '호주'에서 스마일게이트 RPG의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대규모 비공개 테스트(Close Beta Test, 이하 CBT)를 호평 속에 마무리 했다.
테스트 첫날인 11월 4일(북미 기준)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로스트아크' 콘텐츠를 시청한 최대 동시 시청자 수는 26만명을 돌파해 전체 카테고리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로스트아크 관련 콘텐츠를 시청한 전세계 시청자들의 누적 시청 시간은 315만 시간을 넘어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테스트 플랫폼인 '스팀'에서도 로스트아크를에 대한 5,600개가 넘는 리뷰가 등록된 가운데 95% 이상의 이용자가 긍정적 평가를 내려 스팀의 이용자 평가 중 가장 높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베타 테스트는 기술 안정성 확인을 위해 제한된 인원만 참여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8만 8천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 스팀 차트 7위에 올랐으며, CBT 시작 당일에는 스팀 차트 중 '프리 투 플레이(Free-to play)'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RPG와 아마존 게임즈는 이번 대규모 비공개 테스트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담금질을 거쳐 오는 2022년 초 '북미', '유럽', '남미', '호주'에 로스트아크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 게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해 남미와 호주까지 서비스 지역이 크게 확장되면서 전세계에서 사랑 받는 IP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이 시작될 전망된다.
◇ 전 세계가 주목한 기대작 '도깨비'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도깨비들을 만나고, 수집할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펄어비스의 메타버스 콘텐츠를 적용한다고 알려지며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대의 기대작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겸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8월 도깨비 관련 게임 오버뷰 영상을 통해 "온 가족이 도깨비들과 함께 모험을 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특징을 잘 조화한다면 색다른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깨비는 펄어비스 차세대 엔진으로 구현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대형 오픈월드를 탐험하면서 '포켓몬스터'처럼 도깨비를 길들여 보스들과 싸우는 내용을 담았다. 순우리말로 지어진 이름과 GTA, 포켓몬스터를 합쳐놓은 듯한 새로운 모습에 "KIDS GTA다"는 별명을 얻었다.
도깨비의 정확한 장르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Creature-collecting open world action-adventure)'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도깨비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다양한 도깨비들을 만나고, 수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도깨비와 관련된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고, 고유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도깨비를 획득할 수 있다.
도깨비는 한국적 요소, 한국의 미를 게임에 담아내 전 세계 게이머의 호기심과 관심을 자아냈다. 한국적 건축물들이나 연등 날리기, 해태 동상 뿐만 아니라 한국의 붉은 어린이 보호구역 같은 디테일까지 구현했다. 그래픽은 현존 게임 최고 수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김상영 프로듀서는 "김대일 의장이 '단 한 픽셀도 쉬어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정도로 공을 들여 개발 중인 게임이다"라며 도깨비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산 트리플A를 향해"...붉은 사막, P의 거짓, 프로젝트 이브
'도깨비'와 함께 글로벌 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고있는 '붉은사막'은 약 2년 전 부산 지스타 기간 처음 소개된 신작으로, 지난해 12월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다시 재조명을 받았다. 이 게임은 높은 수준의 전투 액션성을 강조했으며, 호쾌한 스타일의 액션성에 1대1 또는 1대다 등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알려졌다.
'P의 거짓'은 심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선보이는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 장르다. 이 게임은 고전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19세기말인 벨에포크 시대가 배경이다.
라운드8 스튜디오
티저 사이트에서는 게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 트레일러 영상과 다양한 게임 콘셉트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지난달 공개한 인게임 영상은 게임의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주목을 받았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의 차기작으로 콘솔과 PC 플랫폼에 제공된다. 이 게임은 내년 하반기 사전 예약 이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최지원 PD는 "네오위즈 라운드8스튜디오는 콘솔 위주의 프로젝트를 제작하는 팀이다. 게임성으로 승부하기를 원하는 개발자들이 모인 스튜디오"라며 "소울라이크 장르는 이제 매니악한 장르가 아니다. 이미 GOTY라는 최고의 게임을 수상한 장르이기도 하고, 난이도로 인하여 엔딩을 보지 못하더라도 타이틀은 구매하는 이용자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이어 최PD는 "소울라이크 장르는 특정 제작사만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금단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역을 한 번 허물고 싶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소울라이크라는 장르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제작사가 있다는 평을 듣고 싶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최소 차기작을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정도의 판매량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프트업의 '프로젝트 이브'는 멸망한 지구를 소재로 한 소녀와 주변 동료들의 모험담을 그린 3D 싱글 플레이 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또한 하이레벨 그래픽을 구현한 게임으로, AAA급 콘솔 게임을 표방한다.
시프트업
트레일러 영상은 지난 9월 플레이스테이션5(PS5) 쇼케이스에서 공개됐으며, 이브의 그래픽 연출성과 액션성에 대한 주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이브'는 고밀도 3D 스캔 및 퍼포먼스 캡처 기술 등을 활용해 제작 중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술은 실제 의상을 스캔해 주요 게임 캐릭터의 의상 제작에 활용할 뿐 아니라 몬스터 외형 완성도 등을 높이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게임의 전투는 콤보 액션과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뿌리치는 패링 스킬로 손맛을 더했다고 알려졌다.
그밖에도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액션스퀘어의 '앤빌'등이 국산 게임 '희망편'의 라인업으로 대기중이다. 이렇듯 현재 한국 게임사들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자사 개발 역량 및 가치 입증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추후 출시될 K-GAME의 '희망편' 라인업이 국내 유저 및 글로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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