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게임업계 전반이 홍역을 앓았다. 이후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은 유독 '게임성'과 '착한 BM'을 장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뽑기 게임에서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고퀄리티의 게임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비단 상반기의 여러 논란들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 흐름을 가속하는데 상반기의 논란이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은 확실하다.
지금까지는 지속적인 '양산형 모바일 게임'이 쏟아져 더 이상 국내에서는 PC 온라인, PCㆍ콘솔 게임 등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아닐까 걱정이 늘어나고 있었다. 또한 해외 대형 게임사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는 AAA급 신작들,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그래픽과 물리엔진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게임들을 보며 한탄하는 게이머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흐름에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게임성 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양산형 게임'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런데 정작 국내에서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타이틀은 상반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하반기 '리니지W'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의 아이러니로 모든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서 이들을 헐뜯고 있으나 좋지 못한 여론과는 상반된 매출을 보여준다. 욕하는 사람 따로, 돈 쓰는 사람 따로라는 결론이 도출되는데, 이러한 결과를 목도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결국 여론과는 관계 없이 똑같은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여론이 마냥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모바일 신작 소식보다는 PC 온라인 게임, PC/콘솔 게임들이 AAA급을 목표로 개발중이라는 소식이 더욱 많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 게이머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넥슨의 경우 3N으로 묶여서 아직까지도 '돈슨'이라는 누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테스트 기간에 호평을 받으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로젝트D'는 모두 넥슨의 신작이다. 이처럼 넥슨도 게임사로써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젝트D는 3인칭 TPS 배틀로얄 게임으로, 테스트 기간 자신만의 색채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제외하고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P2W 형태의 가챠류 BM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아 놓은 상태다.
이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또한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게임성을 기반으로 게임 플레이와는 관계 없는 스킨(아바타), 패스류의 BM을 장착하고 출시될 전망이다.
또한 내년 1월 출시될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 또한 기존의 펫 스탯 시스템을 삭제하고 게임 본질을 해치지 않는 BM으로 구성됐다. 창고, 인벤토리, 코스튬, 포털 외형 등 전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게임의 만족도와 편의성을 올리는 부분에만 집중했다.
끝으로 최근 국내에서는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없던 대작 PCㆍ콘솔게임들도 다수 대기중이다. 이미 다양한 국제 게임 행사에서 공개되어 글로벌 게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는 펄어비스의 '도깨비', '붉은 사막'을 비롯해, 'P의 거짓', '프로젝트 이브', '디스테라',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국산 AAA를 향한 '낭만'있는 게임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도깨비'는 메타버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디스테라'는 생존형 오픈월드 TPS,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호러로 리니지라이크로 점철되어있던 모바일 시장 위주의 내수형 트렌드에서 창의적인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다.
한바탕 연쇄파동을 거친 게임업계는 자정 작용을 거쳐 점점 '낭만'을 되찾아가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유저들이 바라는 이상적 게임이 서비스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게임도 결국 상품이자 서비스이기 때문이지만 사실상 이런 유토피아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유저들은 적어도 '게임다운 게임'을 접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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