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퍼스트 디센던트, 원스 휴먼, 다키스트 데이즈 등 유사한 장르의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후에도 '낙원'이나 '프로젝트 LLL', '프로젝트 블랙 버짓'과 같이 루트 슈터 혹은 슈팅 액션 RPG 등 전체적인 맥락이 비슷한 타이틀 역시 대기중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나 원스 휴먼의 흥행으로 국내 이용자들 역시 생소했던 장르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이들 게임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조금의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퍼스트 디센던트는 파밍과 그라인딩의 재미를 강조한 정통 루트슈터 장르지만 원스 휴먼의 경우 건설이나 생존 크래프팅, 오픈월드 등 여러 요소들을 한 데 접목시켜놓은 게임이다. 아울러 게임의 세계관이나 배경 또한 제각각이다. 이용자는 이러한 유사 장르들의 홍수 속에서 취향에 따라 현대 배경의 크래프팅 생존 게임을 추구할 것인지, SF 배경의 루트 슈터 게임을 플레이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퍼스트 디센던트 / 게임와이 촬영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같은 기존 루트슈터 강자들과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원스휴먼과 다키스트 데이즈인데, 두 타이틀 모두 슈팅 RPG 장르에 여러 콘텐츠를 덧댄 모습이 인상적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다키스트 데이즈의 테스트 단계에서 두 게임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출시되는 모든 게임들이 저마다의 매력과 특색을 지니고 있고 두 게임 역시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원스 휴먼의 경우 광활한 오픈 월드에 총기 커스터마이징, 건설과 하우징의 높은 자유도, 게임 내 스며들어 있는 생존 요소 등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 다키스트 데이즈의 경우 다소 클래식한 구성에 이용자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병력적으로 펼쳐 보다 접근성 있는 형태를 취했다.
◇ 세계관과 배경·게임 특징|좀비 아포칼립스 vs 초자연 현상
다키스트 데이즈 /엔에이치엔
우선 '다키스트 데이즈'는 미국 사막 지역을 배경으로,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한 세상에 남은 생존자의 사투를 그린다.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따라 게임의 주된 배경이 되는 '샌드크릭'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샌드크릭은 싱글플레이 경험을 위한 장소로 다른 현실 플레이어의 습격을 걱정할 필요 없이 세계관 내 좀비를 처치하며 플레이어 본인과 거점을 성장시킬 수 있다.
아울러 적 몬스터는 좀비 뿐만 아니라 인간형 생존자도 존재한다. '워킹 데드' 등 일반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에서 접할 수 있는 '좀비보다 인간이 더 무서울 수 있다'라는 클리셰가 접목된 아이디어다.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사회성 결여와 집단 광기 등을 표현해 낸 것. 게임 초반에는 광신도와 비슷한 인간들이 좀비 외 적으로 소개되는데, 좀비와는 결이 다른 AI를 탑재하고 있다.
이어 '원스휴먼'은 '초자연 현상'을 테마로 삼았다. 같은 현대 혹은 근미래가 배경이나, 외계 존재의 침입으로 모든 사물이 오염된 세계에서 생존과 동시에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주된 플레이 방향이다.
원스휴먼 /넷이즈게임즈
개발진이 밝힌 원스휴먼 디자인의 핵심은 '새로운 기괴함'이다. 신비한 힘에 의해 무기물과 유기물이 융합된 무언가로 변이한 존재들이 몬스터나 조력자로 등장한다. 일반적인 크리쳐 혹은 좀비와는 다르게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참신한 생김새가 돋보인다. 머리에 우산이 달린 몬스터나, 풍선 괴물, 발이 달린 버스 등이 그 예시다. 웹툰, 드라마로 제작됐던 '스위트 홈'처럼 하나 하나 공을 들였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세계관에 맞게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키스트 데이즈가 '사막', '좀비', '미국 서부'라는 배경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보다 더 암울한 느낌이다. 그에 따른 지형 또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바닷가에 위치한 마을은 아포칼립스 세계관 답게 침수된 상태이며 수중에는 악어가 존재하는 등 긴장해야 할 요소 역시 다채롭다.
◇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의 구분, PvP와 PvE의 구분
다키스트데이즈 /엔에이치엔
다키스트 데이즈의 샌드크릭 생활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플레이어에게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지역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4인 협동, 또는 32인 레이드 등 각종 협동 콘텐츠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아울러 분쟁 지역이나 탈출 모드 같은 익스트랙션 모드 역시 존재해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에서는 더욱 희귀한 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
원스휴먼 /넷이즈
'원스휴먼'은 PvP와 PvE 서버를 분리했다. PvP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전용 서버에서 색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유저들과 협동해 거점을 원하는 방식으로 꾸미고 캐릭터를 육성하고 싶은 사람은 PvE 서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 원스 휴먼은 이와 같이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게임을 꾸려나갈 수 있게끔 하는 장치를 '서버 분리' 형태로 제시했다.
◇ 쉘터와 건설
다키스트데이즈 /엔에이치엔
다키스트 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답게 '쉘터'라는 거점이 존재한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자원을 획득하고, 확보한 자원으로 쉘터를 확장하는 것이 기본이다. 더 많은 생존자를 모아 하나의 커뮤니티를 꾸리는 것. 게임 플레이에 따라 점점 확장되는 쉘터는 플레이어에게 여러 이득을 가져다 준다.
다키스트 데이즈의 개발진은 게임 내 등장하는 생존자들을 통해 다키스트 데이즈만의 독특한 내러티브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존자는 각각 다른 능력과 배경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쉘터에 기용하거나 동료로 맞이하면 개인의 이야기를 퀘스트 형태로 풀어갈 수 있다.
원스휴먼 /넷이즈게임즈
원스 휴먼에서의 건설은 크래프팅 장르에 존재하던 생산 시설은 물론 꾸미기 및 하우징 등 여러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건설에 크게 관심이 없는 유저도 특성을 찍고 재료 채집에 약간의 시간에 투자하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캐릭터와 거점의 육성과 강화는 주로 메메틱 포인트 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채집, 공예, 경영, 건설 네 가지 종류의 특성이 있다. 특성 포인트 투자 양상에 따라 건설이나 제작 가능한 요소의 범주가 달라진다. 경영 테크를 선택해 빗물 저장 장치, 물탱크, 정수기로 이어지는 특성을 찍으면 매번 직접 파밍하지 않더라도 식수를 조달할 수 있다. 또한 공예 테크를 타 연구 작업대에 수류탄, 클레이모어 등 전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템 제작 기술을 익히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자유도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 원스 휴먼의 특징이다.
◇ 뷔페식 구성
두 게임 모두 다양한 게임의 요소중 재미있는 부분만 조금씩 섞어 놓은 듯한 타이틀이다. 생존 요소를 한 스푼 넣어 플레이하도록 했지만, 이런 성향이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건설이나 거점 요소를 만들어 이용자 개인의 방공호를 구축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기본적인 골자가 슈팅 RPG이고 이런 기능들을 강조해 놓았기 때문.
다키스트 데이즈 /엔에이치엔
다키스트 데이즈의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콘텐츠는 역시 4인 협동 디펜스가 진행되는 '로운트리 터널'과 최대 32인이 모여 거대 적과 싸우는 레이드, 그리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탈출하는 것이 목표인 익스트랙션 모드다.
먼저 '로운트리 터널'은 네 명의 플레이어가 모여 몰려드는 좀비를 상대로 거점을 방어하는 협동 디펜스 모드다. 말 그대로 디펜스 게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굉장히 어려운 난도를 보여주는 콘텐츠는 아니며, 몰려오는 적 좀비를 신나게 학살하면 된다. 32인 레이드는 거대한 크기의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여러 플레이어가 모여서 전투를 진행하는 콘텐츠다. 보스는 여러 줄의 체력 게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체력이 일정 이하로 내려갈 때마다 새로운 패턴을 사용한다. 아울러 다키스트 데이즈는 '루트랜드'라는 이름의 지역에서 펼쳐지는 익스트랙션 모드가 존재한다. 루트랜드에 진입한 플레이어에게는 저마다 다른 임무가 주어지며 이를 완수할 경우 탈출할 수 있다.
다키스트 데이즈가 다채로운 콘텐츠를 들고와 병력적으로 나열했다면, 원스 휴먼은 이를 한 데 섞어놨다. 생존 한 스푼, 크래프팅 한 스푼, 슈팅 한 스푼, RPG 한 스푼, 파밍 한 스푼. 각 장르에서 재밌는 부분을 조금씩 가져와 버무렸다는 느낌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원스휴먼에는 PvE와 PvP를 아울러 여러 종류의 콘텐츠가 존재한다.
원스 휴먼 /Starry Studio
친구들과 4인파티를 통해 PVE 레이드를 할수 있으며, 디아블로처럼 레벨 난이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보스 던전 레이드도 존재한다. 그리고 마을마다 챌린지 목표가 있어 해당마을의 상자를 잠금해제하면 새로운 총기류나 장비 설계도를 얻을수도 있다. 반복적인 미션으로 디비전같은 느낌도 주지만 메인미션과 서브미션이 잘 구분된 느낌이다.
두 게임 모두 '러스트'나 '팰월드', '배틀그라운드' 등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콘텐츠들을 적절히 버무려놨다. 물론 비교 대상이 되는 타 게임들의 장점만 모아놓은 완전체는 아니지만, 반대로 한 장르에만 치중됐기 때문에 느껴지는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 이외에도 탈 것이나 거점 등 다양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동 시기에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처럼 한 장르에 집중해서 개발된 형태는 아니지만, 마치 뷔페에 방문한 것처럼 다양한 입맛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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