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2024년 게임업계 역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 7월도 마찬가지다. 7월에 일어났던 굵직한 이슈들을 다시 한번 짚어봤다.
◇ 1. 시프트업 상장
63빌딩에서 진행된 시프트업 기업 설명회 /게임와이 촬영
시스트업의 IPO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시프트업이 지난 2일과 3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이 3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공모주식 총 725만 주 중 25%인 181만 2500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했다. 청약신청 약 69만 건을 통해 약 6억 1850만 주의 청약신청물량이 접수됐고, 청약증거금은 약 18조 5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상장 당일, 코스피에 상장한 시프트업의 주가는 30% 이상 급등하며 승승장구 했다. 이날 시프트업 시가총액은 4조 6000억 원으로, 해당 날짜 기준 국내 게임 상장사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낙폭을 키워 시총 4위로 후퇴했다. 현재 시프트업의 시총은 3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출시하는 게임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며 리더 및 개발진이 업계서 인정받는 기업"이라며 현재는 저점을 다지는 구간임을 강조했다.
시프트업은 지난 4월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했다. 해당 타이틀은 업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이용자들과 호흡하며 준수한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향후 출시될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창업주 김형태 대표는 엔씨소프트서 블레이드&소울의 아트 디렉팅을 총괄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이 친정격 회사인 엔씨소프트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시프트업은 IPO를 통한 공모 자금을 기존 IP 확대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 자금은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 강화 및 신규 프로젝트의 개발 자원으로 투입된다.
◇ 2. 로드나인 출시와 매출 1위 달성
로드나인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MMORPG '로드나인'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며 순항 중이다. 동장르 내 기존 게임에 비해 과금 부담을 줄여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한 로드나인은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해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도 선두 자리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로드나인이 내세운 차별화 요소는 '비정상의 정상화'로, 이용자 과금 부담의 완화다. 다만 출시 직후 이어진 점검 등 불안정한 서버와 버그, 작업장 등 다방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유저들의 빈축을 샀다.
전반적인 게임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으며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는 여전히 악평 이어지고 있다. 다만 친숙함과 편리함을 앞세워 장르팬 수요는 확실하게 충족했다는 평가다. 여러 논란에도 로드나인의 입지는 공고하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선두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 3.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
퍼스트 디센던트 / 넥슨
넥슨이 지난 7월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7월 2일 오픈 직후 15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돌파했으며, 상승세가 이어져 출시 하루 만에 23만 명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매출 순위 역시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후 넥슨은 일본 공식 뉴스 페이지를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 후 지표를 공개했다. 넥슨은 해당 페이지에서 전체 대비 콘솔 유저 비율은 약 50%'라고 밝힌 바 있다.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전체 동시접속자는 최대 50만 명을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잉그리스 대륙을 배경으로 외계 종족 '벌거스'에 맞서 선조들의 사명을 계승한 '계승자'들의 싸움을 그린 루트 슈터다. 플레이어는 계승자로 잉그리스 대륙을 수호해야 한다. 계승자는 캐릭터, 혹은 클래스의 일종으로 탱커, 디버퍼, 누커, 서포터 등 여러 가지 역할과 속성을 갖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루트슈터 신작이다. 협동 슈팅(CO-OP)과 RPG를 결합한 게임으로 국내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아울러 PC(스팀), PS4·5, Xbox 시리즈 X/S, Xbox One 등을 통해 글로벌에 동시 출시됐다.
◇ 4, 사우디컵 T1 우승
T1이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에서 초대 우승팀에 등극했다. MVP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선정됐다.
T1은 지난 7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서 열린 결승에서 중국 리그 LPL 소속 TOP e스포츠(TES)를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이 주관하는 EWC는 830억 원 규모 역대급 총상금으로 주목을 받은 신생 대회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며 올해는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이 신설됐다. 국내 프로게임단으로는 T1, 젠지를 포함한 총 8개 팀이 출전해 종목 총상금 100만 달러(13억 9000만 원)를 두고 경합했다.
이날 MVP를 차지한 페이커는 앞서 치러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컨디션 난조 및 기량 저하를 보이는 등 우려를 샀지만 EWC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이를 불식시켰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젠지e스포츠의 최종 성적은 8강에 그쳐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젠지의 경우 8강전서 TES를 만나 0대 2로 패배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여러 지점에서 지적받았다. 결승전의 경우 기술적 이슈를 겪으며 수십 분간 시작이 지연됐다. 이외에도 중계 UI의 배치와 카메라 워크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 5. 차이나조이 개최
차이나조이가 개최됐다. 올해 차이나조이는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렸다. 중국,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600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중국 현지 파트너사의 지원을 받아 차이나조이2024에 참가했다. 한국 게임사는 현지 파트너사 또는 스마트폰 업체와 손을 잡고, 중국 진출 또는 진출 예정작을 선보였다.
넥슨의 경우 텐센트 DNF 체험존에 PC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부스를 마련했다. 셩취게임즈 부스에는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와 '크레이지 아케이드' 부스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펄어비스는 텐센트 부스를 통해 PC 게임 '검은사막' 시연을 지원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2의 시연 버전을 현지 게이밍 스마트폰 업체 레드매직을 통해 선보였다.
중국 참여사로는 텐센트, 넷이즈, 센추리 화통, 빌리빌리, 하이퍼그리프, 릴리스게임즈 등이 참가했다. 유비소프트와 SNK, 포켓페어 등 해외 개발사들도 다수 출전했다. 이외에도 차이나조이2024 에서는 게임 업체 부스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함께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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