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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년 째 만석이던 LCK 결승 CGV...올해는 썰렁했던 이유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0 07:59:40
조회 3638 추천 7 댓글 17


2024 L:CK 서머 결승전 CGV / 게임와이 촬영


9월의 문턱에 접어들었음에도 식지 않는 열기가 2024 LCK 서머 파이널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화생명 e스포츠가 젠지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 2로 잡아낸 것.

LCK 팬들의 함성은 경주를 가득 메웠지만, 결승전 일정이 일요일 저녁에 마무리되는 만큼 수도권 및 타 지역의 팬들은 결승전 방문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차선의 선택지인 극장 관람은 늦여름 더위를 피하게 만들어 줄 훌륭한 수단이다. 기자는 이번 서머 파이널 관람을 위해 가장 가까운 상영관 중계 CGV로 발걸음을 옮겼다. 

2024 LCK 스프링 파이널에 이어 서머 파이널 역시 풀 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팬 승부 예측 투표에서는 90%가 넘는 비율로 젠지의 승리를 점쳤고, 전문가 역시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젠지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한화생명 e스포츠는 젠지의 그랜드 슬램을 막고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내용 및 선수와 팀의 서사 등 여러 방면에서 역대급 결승전을 만들어 낸 젠지와 한화생명 e스포츠의 스토리는 팬으로 하여금 경주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우게 만들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요일 지방 결승은 일정상 직관으로 참여하기 힘든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돌돌젠티(돌고 돌아 젠지·티원)' 스토리에 힘입어 2년 넘게 극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화력은 이번 결승전에도 이어졌을까?

결과만 놓고 보자면 중계 CGV의 경우 20석 남짓한 좌석을 채우는 정도에서 그쳤다. 당장 지난 스프링 결승전에도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 팀을 응원하기 윈한 치어풀과 유니폼 등을 구비한 팬들로 가득했다. 또 각 팀을 응원하는 응원 구호와 챔피언 하나, 타워 하나가 제거될 때마다 울려 퍼지는 함성 소리 등은 두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이런 공간에서 평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함성과 박수 갈채, 담소를 나누는 소리 등 이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영화관 관람의 매력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해당 영화관의 좌석이 비어버린 이유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는데, 첫 번째로는 가장 거대한 팬덤의 T1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취소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2024 L:CK 서머 결승전 CGV / 게임와이 촬영


두 번째는 지리적인 이유인데, 강북 방면으로도 LCK 결승을 상영하는 CGV는 다수 존재한다. 그중 중계 CGV를 찾는 팬들은 보통 인근에 거주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방문하는 빈도가 높을텐데, 하필 T1이 결승 진출에 낙방하며 공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이유 역시 생각해볼 수 있다. 젠지와 T1이 맞붙는 결승전은 이미 지난 2022년 스프링 부터 이어져 왔다. 그 이후 2024년 스프링 파이널까지 모든 결승전에는 젠지와 T1이 있었다. 비록 이 기간 안의 결승전 상대 전적은 젠지가 압도적으로 높을지언정 기대치는 낮지 않았다.

다만 4번 연속 왕좌를 차지하며 파이브 핏을 노림과 동시에 이번 시즌 유독 강력한 모습을 보인 젠지의 '포스' 때문에 T1, 한화생명 중 어떤 팀이 올라와도 맥없이 쓰러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굳이 직관을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즐기고자 선택했던 영화관 관람은 이번 결승전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당연히 만석을 예상했지만, 턱 없이 부족했던 관객 수는 다소 낮은 현장감을 부여했다. 이후에는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무리를 해서라도 직관을 노려보는 것 역시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K 결승전을 세 번 직관하고 용산, 혜화, 중계 등 다양한 영화관에서도 관람을 진행해 봤지만 이 모든 장소에서 항상 만석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 용산 CGV 마저 가득 채워버리는 팬들의 열기를 내년에는 동네 인근에서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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