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아이돌 콘서트 자체에 대한 경험이 삦미팅이 처음이었고 다음이 삦콘, 그리고 이번 옃콘으로 이어지고 있어. 아이돌 콘서트만의 응원 문화가 있고 해야 할 매너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있잖아. 그게 아직 완벽하게 익히지를 못했어. 아무래도 혼자 보러 다니니까 콘서트장 안에서 그 순간순간 물어볼 사람이 없다보니 분위기나 갤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우는 느낌이야. 조금씩이지만 점점 잘 맞춰가고는 있는 거 같애. 처음엔 응원법은커녕 환호성 지르는 것도 민망하고 그랬는데 이젠 목 쉬도록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응원법은 아직 많이 못외웠지만 아는 구간에선 또 열심히 하고.

이번 콘은 굿즈 때문에 3일 내내 올홀에 하루를 거의 다 쓰면서 보냈는데 그때 아이돌 콘서트만의 분위기를 처음 느꼈어. 삦미팅이나 삦콘에서도 조금 느꼈지만 그땐 시간 맞춰서 가서 대갈봉만 사서 콘서트만 보다 나왔거든. 난 그냥 내가 사랑하는 가수의 무대를 보는 것만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 문화에 젖어들 생각을 안 했어. 근데 이번 콘 경험으로 아이돌 콘서트나 팬덤 문화에 대해서 너무 즐겁게 경험했던 거 같애. 버디들 대부분 착하고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공감과 유대로 똘똘 뭉쳐있는 게 너무 보기 좋고 그 안에 있는 나도 너무 행복하더라. 굿즈에 대해서도 도움 많이 받았고 티켓팅부터 소소한 의문들에 대해서도 친절한 도움 많이 받았고. 콘서트나 울애들에 대한 내 감정에 대해 공감해주고 같이 웃고 울고 해줘서 위로도 많이 받았고. 내가 덕질할 맛이 나는 이유는 여친이들이 잘해줘서도 있지만 버디들도 잘해줘서라고 생각해. 나같은 뉴비도 같이 연대해주는 문화가 너무 좋은 팬덤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내가 계속 덕질할 수 있는 거 같고 그래서 너무 감사해. 

앞으로 좀더 열심히 응원하고 덕질하고 또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나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테니까 잘못하고 있는 게 있거나 실수한 게 보이면 악의는 없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고 지적해주면 좋겠어. 그 문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내 방식대로가 아니라 그 문화에 대해 배우고 그 안에 녹아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게 우리 버디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그동안 덕질부터 이번 콘에 대해서도 여친이들 얘기만 잔뜩 하고 또 그 방식이 내 맘대로 해왔던 거 같아서 고민을 좀 한 거고, 또 버디들끼리 칭찬하자는 글을 보고 생각한 것도 있고. 

이번 10주년 콘서트 후기는 이걸로 대신할께. 우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니까 열심히 살자. 우리 여친이들이 그러하듯이. 옃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