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서 써보는 3일 올콘 후기

우린버디나비러뷰 · 2025.01.20 17:55:42

안녕 갤러들 다들 후유증은 잘 이겨내고 있으려나?

나는 어제부터 목소리가 맛이 가더니 오늘은 아예 안 나오네 ㅋㅋㅋ

집에서 쉬면서 티켓이랑 굿즈들 정리하다가 여운이 남아서 후기 써봐

관람 후기보다는 그냥 하고 싶은 말 생각나는 대로 주절주절 적어봤으니

글이 이상해도 이해해 주길 ㅎㅎ

처음에 콘서트 소식이 들렸을 때 이번에는 무조건 올콘을 가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개같이 티켓팅이 망해버리고 되게 우울했던게 생각이 나네

그전 콘서트들은 지방러+학생 이였다보니 올콘을 갈 여력이 부족해서

항상 당일치기로만 갔다 왔었는데 지금은 성인이 되고 올콘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어쩌면 하루도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땐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다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취켓팅을 한 결과 결국엔 올콘으로 마무리 할수있엇어서 너무 행복했다

첫날에는 5시쯤에 도착했었어

일주일 전까지 취켓하다가 겨우 성공해서 스알티 예매하려고 하니까 이미 다 매진이더라

기차표도 겨우 구해서 용산으로 예매하고 그날 점심 약속도 있어서 계획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어

도착해서 오랜만에 올홀에 와보니 18년도에 했던 첫 단콘이 생각이 나더라고

그때만해도 이제 막 중3 올라가는 아무것도 모르는 옃린이였는데

어느새 군필이 되고 10주년 콘서트를 보러 오다니

감회가 새롭더라 옛날 생각도 나고 말이야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나이에 콘서트 보겠다고 부모님 설득해서 혼자 서울에 올라왔던 내가 참 대단한것 같다

ㅋㅋㅋㅋ

그렇게 감성에 젖어서 사진을 몇장 찍고있을 무렵

이때만 해도 당연히 응원봉이 남아있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십봉이가 품절되었다는거야 조금 당황스럽더라고...

근데 진짜 다행이었던 게

아침에 집에서 나가기 전까지 계속 늘봉이를 가져갈까 말까 고민했었거든

3일치 짐을 싸다 보니 늘봉이까지 가져가면 짐이 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혹시 몰라서 챙겼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다 ㅋㅋㅋㅋㅋ

무대는 갓자친구답게 전부 최고였어

첫콘은 반가움이 넘쳐났고 중콘은 파티같은 분위기 막콘은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는 자리였지

워낙 명곡이 많다보니 셋리도 너무 맘에들고 서사도 완벽했던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무대들은 너무나 반가웠고 처음보는 무대들은 실제로 보니 너무 멋있었고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던것 같다

무대를 보면서도 멤버들이 지금 이 무대에 있는게 너무 행복해 하는게 보이니까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더라고

마지막날에 옌니와 유주 둘다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둘다 부상이 있다는걸 까먹을정도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하는 모습에 오히려 고마웠어

내 좌석은 2층 스C B1 순서였는데 아쉽게도 3일 전부 옆에는 소심한 버디들뿐이더라고

오히려 내가 일당백을 해야겠다 싶어서 진짜 열심히 응원법 외쳤던것 같아

정말 한없이 내 뱉었는데 3일 동안 하니까 결국 막콘 애플때쯤 되니까 목이 못버티더라

열심히 소리질러도 힘주는거에 비해 한 60% 정도만 나오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목소리를 잃었지만 뿌듯함을 얻은것같아 ㅋㅋㅋ

첫콘 중콘까지 열심히 즐기고 난 후 찾아온 막콘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있는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그래서 마지막 날이라 정말 후회없이 무대를 즐겼던것 같다 응원도 더 열심히 하고

마지막 소감 시간에는 나도 같이 울컥하고 너무 감동적이였다

그 어느때보다 멤버들의 진심이 더 느껴지는것 같았거든

멤버들의 진심어린 소감과 중간중간 버디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들이

정말 뜻깊은 시간이였던것 같아

멤버들이 항상 4년이라는 시간동안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 했었잖아

막콘 끝나고 내려가는 기차안에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었어

나는 어떻게 기다렸던걸까? 어떻게 보면 기약없는 기다림이었는데 말이야

긴 시간이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더라고

오히려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부족함 없이 열심히 활동해 줘서 그 공백기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고 4년 전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꼭 다시 만나자는 버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스페셜앨범과 콘서트라는 자리를 만들어준 멤버들에게 난 더 고마워

각자의 자리에서도 정말 멋있게 빛이 났지만 역시 6명이 함께 있는 모습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그리고 나를 포함해 이 긴 시간을 같이 기다려준 모든 버디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덕분에 나도 희망을 가지고 잘 기다릴 수 있었어

3일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네

하루가 지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보다는 행복했던 순간이 더 떠오르는 것 같다

이번 콘서트 덕분에 올해 시작을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쁜것같아

갤러들도 3일 동안 고생 많았고 다음에 또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웃는 얼굴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사진 몇장 찍은 거 올리면서 마무리 할게 다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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