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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남기는 덕질 주저리와 Season of Memories 감상앱에서 작성

올더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24 03:49:16
조회 1480 추천 4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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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처음 만난 것은 16년 가을쯤, 그러니까 너 그리고 나 쯤이다. 시간을 달려서와 너 그리고 나라는 노래는 적잖은 충격을 주었고, 그렇게 여자친구를 알아갔다. 그럼에도 입덕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머글이라고 하기엔 깊지 않은 그런 관계였다.

핑거팁 때 첫 앨범을 샀다. 앨범 안에 든 포카, 가사지를 보며 노래를 듣고선 나는 이 그룹에 제대로 빠져들었음을 알았다. 새로운 컨셉임에도 어색함은 커녕 오히려 제 옷인듯 날아다니는 여섯 명을 보며 난 빠져들었다.
다만 이때에는 덕질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그저 앨범을 사고, 팬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받으며 사진을 다운받곤 했다. 이 사진은 뭔데 카메라 화면을 찍어서 올린걸까 한 기억도 있고, 콘서트를 한다고 하지만 학생이었던 나에게 그런 행사는 멀게만 느껴졌다.

여자친구를 처음 보러 간 것은 해야 쇼케이스였다. 내가 화면으로만, 노래로만 만나던 사람들이 실재한다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것은 상상한 이상으로 엄청난 순간이었다. 안무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가 온 감각을 자극하는 듯한 느낌. 한 명의 진정한 "버디"가 된 순간이었다.

이후 두번째 팬미팅, GGG콘서트, 열대야 쇼케이스, 세번째 팬미팅을 지나 질병이 창궐한 그 시기 즈음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안에서 21년 5월을 맞게 되었다.

며칠 전 엄지 버블라이브에서 그런 기억들도 살짝 미화가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때를 미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끝없이 우울하고 슬프던 그 순간. 지독하리만치 힘겨웠던 순간이었다.

이후 다들 새 보금자리를 찾아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스캔비비지에서도, 놀이 활동에서도 보이는 여자친구의 모습에서 위안을 얻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시린 것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여섯명이 각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러뷰로서, 나비로서, 우린으로서, 그리고 버디로서 모두 응원하고 있었지만 여자친구에 대한 일말의 그리움은 떠나지 못하고 남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 말, 10주년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누군가 댓글에 쓴 것처럼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스캔비비지에서 신비가 말했던 것처럼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그 날이 정말 찾아올 줄이야. 반드시 보리라 마음먹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이 일어났을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킬링보이스가 올라왔다. 그 그리움에 북받쳐 눈물이 터지고 감동의 도가니가 될 것 같았지만 막상 보니 소원이의 말처럼 오히려 반갑고 행복한 마음에 웃음만이 나왔던 것 같다. 버디도 여자친구도 변하지 않았구나. 싶은 마음에 여자친구에게 너무도 고마운 순간이었다.

활동기가 찾아왔다. 마지막 팬미팅 이후로 무려 5년만에 보는 여섯명의 모습. 버디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면서 반겨주는 여자친구를 보며 입꼬리를 내리는 법을 잊었던 것 같다. 버디들 배곯지 않을까 먹을 것 챙겨주는것도 역시 여자친구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쁜 순간에 찾아오는 몹쓸 바이러스들이 참 미웠다.

콘서트 날이 찾아왔다. 그동안에 맺힌 모든것을 모두 풀어내리라 마음먹고 들어간 콘서트장. 첫 번째 vcr에 나오는 여섯명의 모습을 보자마자 벅차오르는 그 감정에 돌이킬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파워청순 시리즈에 나는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들의 활기참과 밝은 웃음은 여전했다. 역시 변하지 않았구나.

핑의 전주가 나올땐 미친듯 소리를 질렀다. 말로만 듣던 핑을 드디어 보다니. 알고있던 것과 다르게 핑은 사실 귀여웠다. 핑이 나오면 따라나오는 핑거팁은 여전히 참 멋지다. 콘서트같이 웅장한 곳에서 듣는 핑거팁은 항상 신나고 그 노래에 압도되는 느낌이 참 좋다.

타로카드와 물꽃놀이때는 정말 이런 이벤트를 하는구나 싶었다. 못가본 콘서트에선 이런걸 했다더라 정도만 알았지, 이렇게 가까이 와줄줄은 몰랐다. 싸인볼은 눈에도 안들어오고 그저 두 눈으로 예쁜 모습을 담기만 해도 행복했다. 바람시리즈를 놓칠 수 없어 모두 넣었다는 그 멘트대로, 세 곡의 바람시리즈는 버디들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있는 것 같았다.

서정적인 여름비와 봄비는 잔뜩 뜨거워진 마음에 촉촉하게 비를 내려주듯, 그동안의 기다림을 씻어주듯 내려왔다. 특히 여름비 안무는 여자친구 안무중에서도 가장 선이 도드라지게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발라드 파트때는 내내 울음을 삼켰던 것 같다. 특히 첫콘 트러스트 때
"언제나 이 마음 한 가운데 변하지 않는 나의 사랑인 거죠"
이 부분에서 지난 시간의 우리를 보는 것 같아 더 가사에 이입했던 것 같다.

즐겁고 행복 가득한 두 번째 vcr을 지나, 마고와 애플이 나왔다.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무대였던 만큼 하나하나 넣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보며 응원법을 불태웠다. 기존에도 멋진 모습이 많았지만 이런 컨셉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며 연신 감탄을 했다.

레인보우는 역시나 타이틀감 아니랄까 정말정말 멋졌다. 격정 속 아련함이 묻어나오는 이 느낌이 참 그리웠다. 금관악기 소리로 시작되는 플라워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뛰게 하고, 온리원의 안무는 언제 봐도 정말 경이롭다.

Always 리릭비디오가 나온다. 영상 속 행복한 모습을 보니 괜시리 뭉클함이 남는다. 중간에 전하는 그 말들이 참 고맙고 행복했다.

격정아련 파트에서 만난 시간을 달려서. 여자친구를 꽤 오래 봐왔다고 하지만, 막상 시달의 네임콜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기에, 첫콘때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더 빡세게 연습한 만큼 잘 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나오는 교차로. 마고, 애플과 함께 처음 보는 회 시리즈 무대. 여자친구가 보여줄 수 있는 격정아련의 최대치가 10이라면 9쯤 될 정도로 그 감성이 곡에도, 안무에도 너무 잘 살아있었다.

멘트 후에 나오는 YANA. 야나를 들으면서 3일 내내 많이 울음을 참았다.
"끊어질 것만 같던 인연의 끈을 잡아준 네가 있었음에 감사해"
여자친구가 버디에게, 또 버디가 여자친구에게 해주는 말 같아 더 마음이 동했다. 서로를 기다려온 서로에게 정말 많이 감사함을 느끼게 된 노래였다. 해야와 밤, 해와 달의 시간을 듣는 듯한 두 곡은 앞으로도 버디와 여자친구의 시간이 해를 쫓는 달과 달을 쫓는 해처럼 영원할 것이라는 암시일까.

앵콜 vcr이 나온다. 여자친구에게도 이 시간이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나오는 너 그리고 나 구도의 사진. 3번 봤지만 3번 볼때마다 눈물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종소리를 울리며 등장하는 앵콜 무대의 여자친구와 유리구슬. 10년이 지났지만 너희는 그대로구나. 그게 그렇게 고맙더라. Here We Are는 G:CON때의 그 마지막이 떠오르며 마침내 돌고 돌아 만났다는 그 느낌이 가득했다. 그리고 노래 정말 잘하더라. 누구하나 빠짐없이 최고였어.

마지막 곡은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와 Always. 얼웨이즈 특유의 수록곡 감성이 참 좋았다. 방방 뛸 정도로 신나고 행복함이 가득한 노래 같지만 그 뒤에 숨겨진 아련함이라는 감성이 듣는사람에게 묻어나게 만드는 그 느낌. 끝나지 않을 춤을 추며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노래였다.

막콘에서는 여자친구가 참 많이 울었다. 시간을 달려서 때부터 울던 예린이, 모두가 글썽였던 우다계와 얼웨이즈. 다같이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으니 찡한 기분이 커졌다. 언제라도 버디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분위기파악 잘못해서 얼웨이즈때 뛰었던건 비밀 머쓱)

사실 콘서트 중에는 울컥한 순간이 많긴 했지만 눈물이 나진 않았다. 여자친구를 보면서 얻는 행복이 더 커서였을까? 집에 돌아오면서 노래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 분명 너무 좋고 기뻐서 웃고있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 너무 기뻐서였을까, 또 기다려야 한다는 아쉬움의 눈물이었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게 눈물로 지새운 마지막 밤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독특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누군가를 이렇게 열렬히 응원하면서도 그 사람들에게 되려 힘을 받는다니.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다정한 계절 속에서 만난 여자친구는 여전했다. 그 기다림조차 행복하게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던 그 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버디들에게 다시 찾아와준 여자친구에게 정말 고맙고, 여자친구에게도 이 계절이 다정하고, 영원에 담아두고 싶을만큼 행복했던 날이었으면. 기다리고 있으면 또 볼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다시 또 기다려야겠다. 우리는 계속 달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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