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부터 좋은 공을 가진 투수라는 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그 위력이 통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니, 도대체 뭐가 달라진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비밀이 있었다. SBS 이순철 해설위원은 안우진을 만나자 "밀어서 던지던 공이 어떻게 바뀐건가"라고 질문을 했다. 전문가의 눈에는 정규시즌 안우진이 공을 세게 채지 못하고 밀어서 던졌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그게 바뀌었다고 본 것이다. 안우진은 이에 대해 "공을 던질 때 팔 스윙 궤적이 바뀌었다"며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설명은 이렇다. 정규시즌에는 제구가 안잡히다 보니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공을 던질 때 팔 스윙이 횡으로 됐다. 공을 던지고 팔이 왼쪽 몸통쪽으로 오자, 팔이 내려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2군에 내려갔을 때 이걸 바꿨다. 횡이 아닌 종으로 공을 채는 것이다. 안우진은 "공을 아래쪽으로 채는 시도를 해보니 제구도 잡히고 공에 힘도 실렸다"고 말하며 "팔 각도를 올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궤적만 바꿨을 뿐인데 공이 잘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