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은 뒤 석방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5일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2월 17일 구속된 이래 353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들의 질문에 "지난 1년간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며 "지금 이건희 회장을 뵈러 가야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1년 여의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이 부회장은 교도관 사이에서 신사로 통하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한 매체는 이 부회장이 모범적인 수감 생활로 인해 신사로 불린다고 전했다. 당시 한 관계자는 "교도관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 같은 신사는 처음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이미 알려진 재계 인사가 아니었다면 (구치소 내) 누구도 그가 삼성 총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이 부회장이 전혀 재벌 티를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독방 옆에 수감된 한 재소자의 모친상 소식에 위로의 말과 함께 배식구로 음료수와 감 등을 넣어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다른 매체는 지난해 4월 한 수사관이 이 부회장에게 탕수육을 시켜주겠다고 말했으나 "수감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니 짜장면을 먹겠다"고 거절했다는 소식을 보도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