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7 악푸날 제렌

01. 터키에서 유학을 왔어요.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뭔가요?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 처음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한동안 터키에서 한국 드라마가 유행했었거든요. 한국 드라마를 몇 개 더 찾아보다가 자연스럽게 한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요. 그러다가 2년 전쯤 성균관대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됐는데, 한국이 너무 좋아져버렸어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거든요.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3월부터 한국외대에 편입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02. 유창한 한국어 실력의 비결이 대학내일 이라면서요?(웃음)

터키에 있을 때부터 대학내일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어였답니다!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콘텐츠가 다양하고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제가 궁금해하던 한국 대학 생활에 대해 알려줘서 좋았죠. 한국에 온 뒤로는 페이스북 페이지뿐 아니라 잡지로도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어요. 한국어 공부에 큰 도움이 돼요. 친구들이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라고 종종 묻는데, 그거 다 대학내일에서 배운 거예요!

03. 한국 생활이 즐겁다고 했지만,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가끔 저를 서운하게 만드는 일들이 일어나긴 해요. 저희 학교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런데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팀플 할 때 저를 무시하는 친구들이 가끔 있더라고요. 제가 강의실에 앉아 있으면, 강의실을 잘못 찾아온 줄 알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친구들도 있어요. 같은 수업 듣는 거 맞는데…. 유학 온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이런 경험이 한두 번씩은 있더라고요. 여러분, 유학생은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

04. 힘들 땐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해요?

절에 가요! 저만의 힐링 장소예요. 학교에서 멀지 않은 조계사에 자주 가는데, 주변에서 “너 또 조계사 가니?”라고 물을 정도죠.(웃음) 향 냄새를 맡고 종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서울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05. 한국에서 터키로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래방이요. 하하. ‘1일 1 노래방’을 외칠 정도로 노래방에 자주 가거든요.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리니까요. 방학 때 터키에 가면 노래방 생각이 나서 빨리 한국에 돌아오고 싶을 정도예요. 요즘엔 ‘혼코노’에 빠져서 코인 노래방에 엄청 자주 가요. 나중에 터키에서 노래방 사업을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답니다.(웃음)

06. 여름 방학 때 터키로 여행 가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카파도키아요! SNS에서 열기구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카파도키아 사진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역사적인 장소인 데다 묘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 터키 여행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 발밑에 놓인 풍경이 동화 같아요. 열기구 타기가 무서운 분들은 카파도키아의 하늘을 물들이는 열기구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