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성공한 FA로 꼽히는 롯데 양의지. 개인성적 뿐만 아니라 특유의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리더십으로, 롯데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주역 가운데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사진=스포츠OO OOO기자)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제는 단연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요 FA들의 거취에 따라 야구팬의 희비가 엇갈리고 팀의 운명이 좌우된다. 그러나 FA 계약과정은 알려진 게 많지 않다. 계약 당사자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계약하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스포츠OO>가 올 시즌 가장 성공한 FA로 불리는 롯데 양의지를 중심으로 FA 계약과정을 취재했다. 덧붙여 ‘대박’에 성공한 선수가 계약 후 직면하는 고난과 좌절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도 살펴봤다.
2018년 12월 17일. 부산 롯데호텔 스카이라운지 일식집으로 세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주변을 살핀 그들은 예약된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문을 잠갔다.
“양 선수,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우린 자릴 뜨지 않을 생각입니다. 밤이 샐 때까지 양 선수를 설득하고 또 설득할 참입니다.” 롯데 조현봉 운영팀장은 작심이라도 한 듯 넥타이를 풀었다.
“우리 팀에 와서 잘한다면야 그보다 좋은 일은 없지요. 하지만, 성적이 다는 아닙니다. 우린 양 선수가 팀을 위해 많은 변화를 이끌어 주리라 믿어요. 개인 성적은 그다음입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FA 신분이던 양의지는 롯데의 적극적인 구애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
“양 선수, 조건 차이가 크지 않다면…롯데에 오시면 좋겠습니다.” 이 단장의 정중한 간청에 양의지는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사실 롯데나 두산이나 계약액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프런트를 만나면 만날수록 ‘이렇게 나를 존중하는 팀이 있구나’ 싶어 기분이 무척 좋았다.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하면 왠지 야구를 잘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까지 했다.” 양의지의 회상이다.
롯데는 양의지에게 무리한 옵션을 걸지 않았다. 양의지가 원하면 되레 옵션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정’ 옵션을 수정할 수 없으면 양의지에게 최대한 양해를 구했다. 순식간에 계약안을 조정하자 조 팀장이 계약서를 내밀었다.
“여기서 계약을 마무리 짓지요.”
순간 양의지의 뇌리에 두 글자가 떴다. ‘두산’이었다.
“두산 프런트에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 그러다 전화로 롯데와의 계약사실을 통보하면 너무 무례하지 싶어 ‘꾹’ 참았다. 결국….”
오후 3시 30분 양의지는 롯데와 4년 계약을 맺는다. 롯데는 오후 5시 보도자료를 통해 양의지의 영입을 언론에 알린다. 양의지의 거취를 지켜보던 두산은 기사를 접하고 곧바로 양의지에게 연락을 취한다.
“의지야,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말이야. 지금 기사들 다 사실이 아니지? 그럴 거면 전화라도 좀 주지 그랬니.” 두산 모 팀장의 목소리는 허탈함과 서운함이 뒤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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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의지 바라는 마음에 패러디 해봤읍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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