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와 친해지기.'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3월 12~20일)를 앞두고 각 팀 투수들에게 떨어진 과제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의 우완 투수 김원중(26)은 요즘 공을 만지는 시간이 예년에 비해 부쩍 늘었다. 훈련이 없는 날 숙소에서도 가급적 공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새로 도입한 공인구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다.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 김원중은 "작년보다 공이 커지고 실밥 폭도 넓어져서 그런지 아직 낯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KBO는 지난 수년간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심해지자 공의 핵심 부분인 코르크 등의 재질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반발계수(공이 튀는 정도)를 약간 줄였다. 새 공인구의 둘레(235㎜)는 이전보다 1㎜가 커졌고, 무게(147g)는 1g 정도 늘었다. 또 실밥 폭(약 8㎜)은 1㎜ 정도 넓어졌고, 실밥 높이(약 1㎜)는 0.07㎜ 정도 낮아졌다.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공식 단체 활동이 시작되는 지난달 1일부터 새 공으로 훈련에 들어갔다. 본지는 최근 10개 구단 투수(총 17명)들에게 반응을 들어봤다. SK 김광현 등 6명은 "특별한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11명(한화 정우람 등)은 "기존 공과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들은 주로 "메이저리그보다 KBO리그의 새 공인구가 좋다"는 의견을 전했다. 2016시즌부터 공인구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스카이라인 스포츠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KBO 공인구보다 실밥 폭(9㎜)이 1㎜ 정도 넓고, 실밥 높이(약 0.7㎜)는 0.3㎜ 정도 낮다. 표면 가죽은 메이저리그 공이 상대적으로 미끄러운 편이라고 한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는 "KBO 공은 미끄럽지 않고 실밥이 손에 잘 걸리는 느낌이 든다. 특히 체인지업 그립이 잘 잡혀 만족스럽다"고 했다. 201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불펜 투수로 뛰며 지난해까지 3년간 82경기에서 8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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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26경기에서 2승 11패(평균자책점 5.46)를 기록한 LG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도 "KBO 공은 메이저리그 공보다 실밥이 도톰해 회전을 걸기 수월하다"고 했다.
변화구 중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주로 던지는 투수들도 새 공인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10승(10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6.70으로 부진했던 두산 유희관은 "변화구를 던질 때 손에 감기는 느낌이 확실히 더 든다. 올 시즌은 내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 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같은 변화구라도 볼 회전수가 적은 포크볼은 오히려 구사하기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구공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서 던져야 하는데, 공이 커지면 그립부터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KIA 이민우와 롯데 김원중은 "포크볼을 던질 때 공이 손에서 빠지는 느낌이 든다. 실밥 높이가 낮아진 것도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포크볼 투수 불리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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