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윤성빈(20)이 부산 갈매기들의 선발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까.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을 구성하는 데 고민이 깊다. 지난해 팀 내 토종 최다승(9승)을 올렸던 FA 노경은과 협상이 결렬돼 이별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팔꿈치 수술로 올 8월까지는 재활해야 한다. 이에 브룩스 레일리와 제이크 톰슨, 김원중과 장시환을 선발로 점찍어뒀다. 마지막 5선발 자리를 놓고 윤성빈을 비롯해 송승준, 김건국, 박시영 등을 시험 중이다.

윤성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윤성빈은 연고지 부산고 출신 유망주다. 큰 키(197㎝)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50㎞를 가뿐히 넘는다. 하지만 고질적인 어깨 통증과 제구에서 약점을 보였다.

2017년 입단한 윤성빈은 1년간 어깨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시즌부터 박세웅의 부상 공백으로 선발진에 투입됐다. 팀에 첫 선발승을 선물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거나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1, 2군을 오갔지만 살아나지 못했다. 18경기 5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다.

윤성빈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보강 훈련에 힘쓰고 있다. 투구 폼도 간결하게 줄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대만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를 찍어 양상문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2일 일본에서 치른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피홈런 1개가 오점이었지만 공 35개만으로 3이닝을 막아냈다.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일정한 탄착군을 형성해 제구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10개 구단 중 8위(5.37)로 하위권이었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위(4.91)였지만 선발진이 8위(5.63)에 그쳤다. 결국 마운드 난조로 인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선발투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그 중심에 윤성빈이 있기를 바라는 롯데다. 물론 팬들의 바람은 더욱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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