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
지난 2017~2018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내야수 앤디 번즈(29)가 한국을 회상했다.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뛰고 있는 번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경험과 배운 점을 돌아봤다.
번즈는 “한국 야구장은 티켓도 싸고, 음식과 음료도 싸다. 야구장에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온다. 정말로 멋진 경기장이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며 “한국에선 (야구선수가) 유명 인사이자 록스타다. 모든 팬들이 매일 밤 주목했다”고 말했다. 매 타석마다 선수마다 개인 응원가가 나오며 들썩이던 한국 야구장 분위기를 그리워했다.
지난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번즈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당시 토론토 로스 앳킨스 감독이 번즈를 원했지만, 롯데의 제안(65만 달러)을 뿌리칠 수 없었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풀시즌을 뛰어도 최저 연봉(53만5000달러)밖에 받지 못하지만 한국에 오면 단숨에 큰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번즈는 “한국에선 돈이 보장된다. 가족을 부양할 기회를 얻게 되고, 그것이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결혼 3년차였던 번즈는 돈을 벌어야 했다. 한국은 그의 삶을 윤택하게 해줬다. 재계약에 성공한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2.3% 오른 총액 73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롯데 시절 신본기와 승리 세리머니를 한 앤디 번즈(오른쪽).한국 야구의 또 다른 특징, 배트 플립에 대한 자유로운 문화도 이야기했다. 번즈는 “그것은 한국의 문화다. 투수들도 이에 익숙하고, 어떤 보복도 없다. 아무도 불쾌하게 배트 플립을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번즈는 한국에서 2년간 249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5리 252안타 38홈런을 쳤다.
낯선 한국 생활에서 배운 점도 빼놓지 않았다. 번즈는 “한국에서 배운 한 가지는 미소였다.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은 미소밖에 없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 매일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언어 장벽도 축복으로 생각했다”며 이야기했다.
마이너 생활로 돌아간 번즈이지만 한국에서 했던 방식대로 긍정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경험으로 삶과 직업 의식이 모두 달라진 번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지난 2016년 토론토에서 10경기를 뛴 것이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인 번즈는 트리플A 시즌 7경기에서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 1홈런 4타점 OPS .923으로 스타트가 좋다.
번즈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은 아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빅리그에 돌아가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에 가기 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서 2년을 보내며 성숙해진 번즈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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