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9석에서 경기 본 꼴매기다..(엄청 시끄러웠을텐데 119석 중간쪽에 앉았던 팬 있다면 ㅈㅅ)

앞 념글과 마찬가지로 이대호보다 나이가 한참 어리지만 얼마 안남은 취기 살려서 최대한 써보겠음

이대호 선수.... 어쩌다 이렇게 됐습니까 거인의 자존심, 아니 부산의 자존심인 당신이...

17시즌 올 때만 해도, 창원에 계신 롯데 팬들을 부산으로 끌어오겠다만 들어도 정말 돈값할려고 무지하게 노력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친구들 중 타 팬인 애들이 거품이다, 돈돼지다 했을때도 아니다, 이대호는 롯데에서 4번타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150억이 괜히 150억이 아니다. 라는 등 쉴드 엄청 쳤죠.

그런데 말입니다. 올 시즌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정말 여기 꼴갤러들 말대로 치킨박스 한번 더 맞아야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실 겁니까??

작년 중후반부터 그런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수차 클 때 의미없는 홈런, 1사 만루 병살 무득, 점수 안내면 분위기 넘어간다 할때 삼진.. 그래도 주장에 4번에 하나 쳐야 한다는 부담감에 그러는 가보다;; 하고 어느정도 쉴드는 쳤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도 발이 빨랐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맥없는 병살타에 7회초 꼭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 헛스윙 삼진.. 이거 보려고 부산에서 마산까지 원정응원을 간 겁니까???

오늘 본인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직관 오신 사람들이 뭐라 했는지 아시나요? "이대호는 2군 좀 갔다와야 한다." "저게 4번 타자냐 맨날 삼진만 쳐 당하고"  

4번 타자는 이럴 때 하나 쳐주고 베테랑은 꼭 쫓아가야 할 때 타점내고 한방치고 해야하는데.. 요즘 당신의 모습을 보면 절실함이라곤 온데간데 없는 거 같습니다.

작년 4월 삼성전이었나? 한기주한테 끝내기 홈런 치고 그라운드 도는 모습을 봤을 때 저는 그자리에서 울어버릴 뻔 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들로 인해 꼭 이겨야 하고 지면 제일 분한 팀이 삼성인데, 그 성을 상대로 끝내기 날려서, 내가 해결한다는 근성이 보여서.... 이때 나온말이 이겁니다. "이게 4번타자지" "역시 이대호다"

저도 동행한 제 일원에게 장난반 진담반으로 말했습니다. 괜찮다고, 이거 백퍼 2루간 땅볼이라고,, 근데 진짜로 땅볼을 치더군요 유격수 쪽이었긴 하지만..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겁니까. 요즘 당신을 보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제발 혼자만 죽어라' 이겁니다. '제발 혼자만 죽어라'....... 희플도 아니고 제발 혼자만 죽으란 겁니다..

캡틴의 직위는 손아섭 선수에게 넘어갔지만 당신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매우 큽니다. 당신이 잘하고 당신이 띄워주고 당신이 이끌어줘야 팀 전체의 근성이 살아나고 팀이 살아납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아, 저새끼 다음엔 꼭 조진다 두고봐라'가 아닌 허허..하면서 실실 쪼개며 들어가는 선수들이 정말 울화통이 납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때마침 앞에 지나가는 롯팬이 보였는데 마킹을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창원갈매기. 창원갈매기입니다. 1루 쪽에서 창원nc 이렇게 샤우팅하고 지인분들 거의 nc로 넘어갔을 거고 본인도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오늘 9회에 사람들 속속 빠져나가는데 롯린이, 그것도 아주 어린 애기가 울상을 지으면서 나가는 걸 봤습니다.. 근데! 이런 팬 분들 보고서 무슨 생각이 드는 게 없으십니까..???

좀 어그로 끄는 것도 있겠지만 일부 팬들은 아직까지도 대호는 한 방 해줄거다, 치타호다, 아직 컨디션 조절 중이다 이러기도 합니다. 제발,,,,부탁드립니다. 뭘 하더라도 프로 선수답게 하십시오.. 설사 삼진을 당하더라고 아,,내가 니는 다음 타석에 꼭 조져버린다 이렇게... 또 눈 풀린 상태로 타석에 임하지 말고 삼진을 당하더라도 제발 열의있고 최선을 다해ㅓ 경기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죽하면 유니폼 마킹 이대혼데 다른 선수로 바꿀 고민까지 했겠습니까... 한때 필요할 때 꼭 쳐줬던 그때 그 당신이 그립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어차피 물 건너갔고 혼자 재정비를 하든 특타를 하든 간에 다음 주 부터는 제발 열의를 가진 모습으로 타석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팬들한테 부디 좋은 소리 듣는 그런 4번 타자가 되길 바랍니다....이상 직관갔다온 꼴매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