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복학하고 대학교 2학년때 만난 애였어요

동아리가 거 시바 꼴에 밴드 하는 동아리였는데

신입생 환영회 연습하던중 막차가 끊기자 곤란해 하던 그 친구를 

집까지 자차로 데려다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맨날 집까지 데려다 주고

학교는 부경대인데 제 집은 용호동이고 그친구 집은 동래쪽이었죠

운전연습하는김에 데려다 주던게 한두번이 이어서

그냥 막차 안끊겼는데도 데려다 주고 그러길 어연 2학기 중반까지 이어졌죠

배고프다고 하면 밥사맥이고 

노래 연습 같이 하면서 그냥 여동생 처럼 챙겨줬어요

당시 제가 술을 입에도 안댔던지라, 맨날 얘 술먹으면 집까지 데려다주고 

무슨 미친년이 2학기 되니까 술을 적당히 쳐먹을줄 몰라서 항상 꽐라될때까지 쳐먹더군요

그렇게 차에 태우고 걔를 집으로 드랍하러 가던중

신호등에서 갑자기 그 친구가 저에게

야~ 너는 내가 여자로 안보여요? 하는거에요

맨날 선배선배 거리다가 술만 쳐먹으면 야! 야! 거려요

그래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는갑다 하면서 웃으면 넘겼어요

생각해보니 제가 존나 썅놈이었죠

그러다가 집에 거의 다왔을때 쯔음

세연정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오빠는 첫키스 해밨어여? 하고 묻는거에요

모쏠 아다새끼라 아직 안해봤다 했죠

갑자기 이쪽좀 보라길래

그러니까 그 친구가 제 첫키스를 빼앗아 갔어요

제 첫키스는 순하리 유자 맛이었어요

하마터면 사고날뻔했어요 진짜로

그렇게 제 입술을 혀로 핥고는 

에헹~ 하면서 말을 하더군요

오빠는 첫키스 해봤어요? 라면서요

그떄 아무말도 못했어요

네

제가 존나 개썅놈이었어요

그렇게 아무말 못하고 집에 내려다 줬어요

그떄 아무말 할 준비가 안되있었나봐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멋적은 웃음으로만 마주할뿐

다시는 제가 그 차몰고 명륜 아이파크 갈 일이 없어졌네요

그게 벌써 5년전이네요 

시간 존나빨라요 씨발

그냥 술먹으니까

순하리 유자맛 먹으니까

걔가 생각이 났어요

그냥 취중뻘글이에요

이상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