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9 이란 수치가 있다

Range Fator 즉, 수비 범위를 측정하기 위해서 고안해낸 지표중 하나로 

계산식은 아주 간단하다  (자살+보살)/9

타구가 올 때, 아웃으로 처리한 갯수가 많으면 수비범위가 넓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하는 논리에서 탄생한 개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논리로 인해 RF9은 맹점 또한 가지고 있다.

1. 타구가 오는 횟수는 알 수 없다

당연하지만 타구가 오는 횟수가 많을 수록 아웃 갯수를 올릴 기회는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의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수치의 신뢰는 충분한 수비이닝을 채운 기록일 경우만 가능해진다.

큰 수의 법칙에 의해서 한 두경기 정도는 수비 기회가 많아질 수 있지만 결국엔 타구가 오는 횟수는 평균으로 수렴하게 되기 때문이다.

2. 타구의 질을 파악할 수 없다.

X빠지게 달려서 슈퍼 다이빙 캐치를 하든 정면으로 데구르르 굴러오는 타구를 처리하든 결국엔 똑같은 자살or보살 1개다.

한마디로 타구처리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기록상으로는 결국 아웃 하나다. 

따라서 실제 선수의 타구처리능력을 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위에서 언급한 큰 수의 법칙에 따라 충분한 수비이닝을 채울 경우엔 문제가 된다고 보긴 어렵다.

3. 팀마다 수비 전술이 다르다. 

RF9 수치를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다.

애매한 타구가 올 경우 그 타구를 누가 처리하느냐는 팀의 수비 전술에 따라서 달라지기 마련이다.

야구를 보다보면 코너 외야수와 중견수 사이에 크게 뜬 플라이볼을 본 적이 있을 거다.

보통은 중견수가 처리하기 마련이지만 코너 외야수가 처리하도록 수비 전술을 짠 팀이 있다면 

그 팀의 중견수의 RF9 수치는 중견수가 처리하도록 하는 팀의 선수보다 손해를 보게 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17년도 유격수 RF9 수치이다.

17년도 꼴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문규현이 수비에서 지랄을 한 것은 누구라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RF9 수치는 김하성이나 하주석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문규현은 김하성이나 하주석보다 수비범위가 넓다는 말인데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RF9이란 수치는 믿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까 RF9은 충분한 이닝을 소화한 같은 팀의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비교할 수는 있는데

신본기의 수비는 병신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