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 한동희(19)가 퓨처스리그에서 수비를 재정비하고 있다.

10일 롯데의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한동희는 “1군에서 많이 가르쳐주신 것들을 토대로 2군에서 내려와서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 롯데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한동희는 개막 후 주목받는 신인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1일 SK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고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했다.

시즌을 치를 수록 부담이 커진 탓일까. 한동희는 점점 수비 실수가 늘어났다. 지난 2일 KIA전에서 시즌 9번째 실책을 저지른 후에는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당시를 떠올린 한동희는 “실수를 해서 2군으로 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군에서 다시 준비를 해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단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한동희는 “계속 실수가 거듭되다보니까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아서 오히려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사구를 맞은 이후에 타격 페이스도 급격히 떨어졌다. 한동희는 지난 4월 6일 LG전에서 상대 투수에게 왼 손목을 맞았다. 그때부터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좀처럼 자신감을 찾지 못했다. 한동희는 “그 때 페이스가 계속 올라갔어야했는데 한 번 쉬었다가 가니까 흐름이 끊겼던 것 같다”고 했다.

1군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은 한동희에게 매일같이 격려의 말을 해준다. 한동희는 “2군으로 내려갈 때 가서 마음 편하게 하고 자신있게 하면서 감을 찾아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민병헌, 신본기 같은 선배들은 한동희의 퓨처스리그 경기 내용까지 체크한다.

덕분에 한동희는 2군에서 대포도 두차례 쏘아올렸다. 지난 8~9일 KIA와의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쳐냈다. 한동희는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1군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수비가 최우선 과제다.

한동희는 “신민기 코치님과 손용석 코치님에게 좀 많이 연습 시켜달라고 한다”며 “코치님들도 힘 좀 빼고 그냥 해도 괜찮으니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비 연습 때에도 뜬공 처리 등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연습하려고 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1군 김민재, 김승관 코치에게 그날 했던 훈련 내용들을 보고한다. 1군 코치진이 그에게 내려준 숙제다. 한동희는 “매일 1군 경기를 보면서 코치님들께도 어떻게 했는지 연락을 드린다”고 했다.

더 단단해져서 1군 무대를 맞이하고 싶다. 한동희는 “김민재 코치님이 수비가 먼저 되어야 된다고 하셨다. 나도 수비부터 먼저 생각하면서 1군에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해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