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이나 올스타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주말·공휴일 경기가 매진되면 외야석 곳곳에서 얌체족이 설친다. 매진까지는 아니지만, 관중이 많이 온 경우에도 그렇고. 특히, 응원단상이 설치된 우익수쪽 외야석에서 얌체족이 더 극성을 부리고. 짐이나 음식을 올려놓아 좌석을 점거하고는 '임자 있다.'고 둘러대는 게 대표적인 수법이고, 심지어는 테이프로 줄을 쳐놓고 수십 개의 좌석을 점거하는 자들도 있다.

얌체족이 사라지기는 커녕 관중이 많을 때는 얌체족 때문에 계단이나 통로로 쫓겨나는 관중이 속출하고, 싸움도 곳곳에서 벌어지는데도, 롯데 구단은 '관중들의 의견이 다양해서 당장에 바꿀 수 없다.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두루뭉술한 답변만 늘어놓기 바쁘다. 입장료가 싼 좌석을 원하는 관중도 있어서 외야는 자유석으로 한다고? 입장료를 10000원으로 하고, 외야석에 전부 좌석번호를 매겨 지정좌석제로 바꾸는 걸 왜 검토만 하는 건가? 2009년에는 내야석(1·3루쪽)을 지정좌석제로 바꿨고, 2012년에는 내야상단 비지정석을 지정좌석제로 바꿨다(현재의 05x 구역).

외야석에도 전부 번호를 매겨 지정좌석제로 바꾸는 게 뭐가 어렵길래,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는 건가. 관중들의 의견이 다양하고, 외야석을 지정좌석제로 바꾸는 걸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는지 딱 보면 모르겠나? 

사직야구장의 외야석

사직야구장의 내야지정석

창원 마산야구장의 외야지정석. 내야도 지정좌석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