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글 읽고 느낀거 써봄

사실 걸판 자체가 태생부터 밀덕+오덕 교집합 상대로 전차전 보여주면서 장사하려고 만든 작품임. 따라서 서사보다는 액션이 중시되는 경향이 있을 수밖에 없음. 물론 TVA랑 극장판은 캐릭터 빌드업이랑 비중도 준수했고 오아라이가 폐교에 맞서 단합하면서 부조리를 이겨가는 이야기라 줄거리가 뻔하긴 해도 극적인 느낌이 났음.

하지만 최종장은 줄거리도 모모 대학 보내주려고 오아라이가 대회에 참가하고 모모를 중심으로 밀어준거라 황당하지. 그냥 제작자들이 오아라이가 새로운 대회에 참가할 명분을 궁리하던 끝에 이런 어이없는 줄거리가 떴다고 봐야함. 

차라리 모모가 전차도를 배워가고 점차 발전하는 서사가 제대로 나왔다면 나았겠지만 그마저도 아닌게 충분히 어이없는 부분임. 모모 혼자서 대장으로서 학교 전차들 지휘하는 모습도, 전차장으로서 판단 내리는 모습도, 하다못해 포수로서 제대로 사격하는 모습 하나 보여주지도 못한 것도 문제임. 전차도 선수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을 노리는건데 본인은 경기에서 선수구실 하는거 1도 없고 미호 아즈사랑 다른 팀이 다 해주는거면 그게 의미가 있나?? 모모는 4화까지 발전은 못했고, 대학 가야하는 이유로 나온거라고는 (급조한) 흙수저 감성팔이밖에 없음 ㅋㅋㅋ

이런 문제가 있는건 최종장이 만들어진 배경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최종장은 극장판 개봉한지 1년도 안지나서 발표됐는데, 달리 생각하면 이건 극장판까지 대히트 치는거 보고 완전히 돈에 눈이 돌아간 회사에서 바로 후속작 제작에 착수했다는 뜻임. 극장판이 끝난지 얼마 안 지나서 16년 초 즘에 최종장 기획이 시작된거고, 그 해 늦여름에 첫 PV가 나온걸 감안하면 몇달도 안되는 짧은 시간안에 줄거리랑 설정 단계가 끝났다는거임. 한마디로 돈만보고 졸속 작업하느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거기에 극장판이 전차전 액션으로 호평받고 비오덕 일반관객들까지 끌어오는 효과를 내니까 최종장부터는 스토리는 형식적인 수준으로만 남겨두고 액션에 몰빵하는 방향이 확정된거 같음.

한 마디로 지금 걸판은 평점보다 돈에 집착하는 B급 액션 영화들이랑 같은 길을 가고 있고, 이건 걸판이 앞으로 평가나 흥행 아니면 둘 다에서 참패하지 않는 이상 고쳐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안타깝다.